코 없는 토끼 (양장본 Hardcover)

코 없는 토끼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작은 토끼가 산책을 갑니다. 고슴도치가 토끼에게 물어요. “대체 넌 누구야?” “토끼라고? 아닌 것 같은데.” 토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킥킥대고 수군대는 다람쥐, 토끼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는 고양이. 기분이 이상해진 토끼는 즐겨 찾던 호수에 가서 자기 모습을 비춰 보다 깨닫습니다. ‘아! 세상에, 난 코가 없는 거야!’ 지금까지 코 없이 잘만 살아왔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낯설고 이상하고 불완전하게 느껴집니다. ‘안 돼. 코 없는 모습은 절대 안 돼.’

코를 대신할 것을 찾아보지만 어느 것 하나 토끼의 마음에 들지도, 토끼와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토끼는 자신에게 없는 ‘코’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면서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닙니다. 그러다 걸음을 멈추고 풀밭에 몸을 누인 토끼는, 문득 느끼게 됩니다. 얼굴 가득 떨어지는 햇살과 등 아래 풀과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요. 그렇게 자연에 몸을 맡기고 ‘아, 정말 좋다.’고 느끼는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줄거리]
“난 지금 이대로도 좋아요. 코가 없어도요.”
토끼를 발견한 아이는 말합니다. 코 없이 이대로 좋다고, 충분하다고, 나의 토끼라고, 둘도 없는 친구라고 말하며 토끼를 소중하게 안아 주는 존재. 모두가 불완전함을 불안해하는 이 세상에서, ‘있는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해 주는 존재는 나를 단단히 지탱하는 뿌리이자 존중이 되고, 나의 자신감이 됩니다. 토끼는 더 이상 코를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아이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고 수군대도, 토끼에게는 언제나 코 없는 토끼에게 입 맞춰 주고 안아 주는 여자아이가 있으니까요.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긍정한다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 그건 바로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완벽한 존재란 없습니다. 좀 더 완벽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할 뿐이지요. 지나치게 완벽에 집착하는 사람은 완벽을 강요하거나, 자신 외의 다른 사람까지 괴롭힐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모두 다르고 특별한 이유는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함’ 덕분인데 말이지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는 나무가 아닌 진짜 코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때로 콧대를 높이기도 하고, 상대방의 코를 눌러 줬다고도 하고, 코가 납작해졌다고도 표현하지요. 생물의 얼굴에서 가장 튀어나온 기관인 코는 존재의 정체성이자 독립성, 자존감을 표현하는 상징입니다. 〈코 없는 토끼〉에서 토끼가 갖고 있지 않은 ‘코’는 우리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결핍’과 ‘불완전함’에 대한 은유입니다. 그러나 코 없는 토끼를 이 세상 하나뿐인 토끼로 만들어 준 여자아이 덕분에 마지막 장의 토끼는 은방울꽃에 코를 대고 행복한 표정을 짓지요.
저자

아나벨라메르스

독일과네덜란드의국경근처에서나무와책에둘러싸여어린시절을보냈습니다.킬(Kiel)에서커뮤니케이션과멀티미디어디자인을공부한뒤,예술과문화,교육분야에서다양한경험을쌓았습니다.2013년에보헴출판사의프로그램매니저가되었고,이듬해에보헴출판사독일지부의공동창립자가되었습니다.출판일을하는틈틈이이야기를창작하고전시를위해여행하는것을좋아Ç’니다.특히예술가들을만나이야기를나누고영감을주는일에열정적이며특이한제목을짓는데남다른재능이있습니다.현재뮌스터란트에서딸과함께살고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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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체온과촉감의세계로끌어들이는공감각적그림
바스락,바스락살아있는듯한잎사귀의잎맥,포르르날아가는호숫가의새,절로몸이움츠러지는황량한겨울숲,산길의촉촉한흙알갱이,보들보들한토끼의등,빨래를말리는바삭바삭한햇볕의냄새……매끈한질감과반짝이는코팅이기본값이된이디지털세상에서,끈기있게다양한수작업으로만들어낸〈코없는토끼〉의장면장면은시각을초월한촉감,향기,온기,청각등의여러감각을담아내며우리를향수의세계로인도합니다.
스스로를촉감마니아,질감마니아라고칭하는그림작가아네크지멘스마는〈코없는토끼〉에서도다양한재료와프린트콜라주를혼합해이책에자연과감각을생생하게담아냈습니다.몇겹의질감을겹쳐밀도있게표현한숲의정경이있는가하면,넓은지면을비워놓고아주작은면적만활용하는선택과집중을보여줍니다.어둠이있을때작은빛이더욱밝게느껴지는것처럼,가득차거나거칠거나섬세한각페이지의구성은주인공토끼의감정을따라변화하며이야기에한층몰입하게만들어줍니다.이책을읽으며,만지고싶고안아주고싶게만드는초감각적,공감각적체온과공기의따스함을발견하고느꼈다면,그것만으로도이그림책은충분히소중합니다.

코가있거나없는모든이에게,있는모습그대로너를사랑해!
사소하다고해서시시하지는않습니다.우리는모두탁월하거나뛰어나지않아도사랑받을가치가있는존재이지요.무언가를갖고있든없든,무언가가크거나작든,길거나짧든,많거나적든간에우리가갖고있는것을문제삼을필요는없습니다.있는그대로온전히빛나니까요.그자체로충분한우리모두에게,서로에게“있는모습그대로너를사랑한다.”라고말해주세요.
아이들,가족들이나친구들과함께책을보고나서‘나를특별하게만드는나만의불완전함’에대해이야기를나눠보면어떨까요?자신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인정하는데서모든기적은시작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