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ㅅㅋㄹ : 2022 중소출판사 콘텐츠창작 지원사업 선정도서

ㅈㅅㅋㄹ : 2022 중소출판사 콘텐츠창작 지원사업 선정도서

$13.00
Description
“아픔을 말하고 싶다면 ㅈㅅㅋㄹ으로 오세요”

삶의 벼랑 끝에서 서로를 만나 다시 시작하는 회복의 여정!
세상이 더 알아야 할 청소년들의 고통을 다룬 마음 뭉클한 이야기
“죽고 싶은 이유를 이메일로 보내면 도와드립니다. 페메나 DM도 환영.” K가 SNS에 이 글을 올리면 곧 메일이 도착한다. ‘정말 죽고 싶어요. 왜 나는 이런 집에 태어났을까요?’, ‘정말 죽음을 도와주나요? 이 고통을 끝내고 싶어요.’, ‘저는 진짜 죽어야 해요. 살 이유가 없어요’
단 한 번이라도 부모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 소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지키고 싶은 경식, 그리고 세상에 수많은 소유와 경식의 삶을 구하고자 오늘도 ㅈㅅㅋㄹ의 메일을 확인하는 K가 연대하며 서로를 천국으로 이끌어가는 『ㅈㅅㅋㄹ』은 우리가 외면했던 소외된 청소년들의 고통을 직시하고 있다. 또한 그들끼리 연대하며 아픔을 치유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주며, 우리 사회와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고 있다.

작가가 가볍지 않은 소재를 책으로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청소년들의 아픔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했기 때문이다. 오선화라는 이름으로 이미 여러 주목 받는 에세이를 펴낸 작가는 오하루라는 필명으로 첫 소설을 쓰며 청소년들이 당면한 문제를 더 진솔하고 자유롭게 담고자 했다. 또한 그들의 문제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임을 소설로 알리고자 했다. “내가 만나는 청소년들 삶을 보면 지옥 그 자체다. 하지만 청소년들끼리 연대하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기적을 수없이 지켜보았다. 지옥도 함께이기만 한다면 천국이 될 수 있다. 아픔조차 웃음이 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소설에 나타내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의도가 소설 속 세심하고도 다정한 문장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곳보다 더한 지옥은 없어서’ 죽음을 선택하려는 주인공들이 조금씩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며 성장하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뭉클하다.
‘2022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창작 지원 도서’로 선정된 『ㅈㅅㅋㄹ』이 그려낸 청소년들의 연대는 어른들의 편견과 무관심, 폭력으로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그 청소년을 소중히 지켜내고 싶은 어른들에게 뜻깊은 위로와 선물이 될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 중소출판사 콘텐츠창작 지원사업 선정도서

저자

오하루

자유로운글쟁이로일하며마음이아픈청소년들에게‘품’이되어주고있다.“저도사랑받을수있나요?”,“제이야기좀들어주세요”,“죽고싶어요”로시작하는소설보다소설같은청소년의이야기를온라인,오프라인으로만나며“살아주어고마워”라는인사를매일전한다.작가의마음이닿지못한더많은청소년에게위로를전하고자이소설을썼다.작가의첫소설이청소년은물론,청소년을아끼는어른들에게도따뜻한선물이되길바란다.

목차

1.아픔도총량이있었으면좋겠어

2.누구나널사랑할수는없지만널사랑해줄누구는있어

3.사랑은녹음되지않아도사랑이야

4.그러니까울어도돼요

5.그러니까살아

6.내이름을불러줘

7.여기에도지옥만있는건아니야

8.지옥의끝과천국의시작은맞닿아있는지도몰라

9.사랑은보이지않아도보여!

10.때로진실은정확한시간에찾아와

11.봄은오지않을것처럼오나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작가가가볍지않은소재를책으로담아낼수있었던것은오랜시간청소년들의아픔을가장가까이에서함께했기때문이다.오선화라는이름으로이미여러주목받는에세이를펴낸작가는오하루라는필명으로첫소설을쓰며청소년들이당면한문제를더진솔하고자유롭게담고자했다.또한그들의문제가결코개인의문제가아닌,우리사회의문제임을소설로알리고자했다.“내가만나는청소년들삶을보면지옥그자체다.하지만청소년들끼리연대하며서로의아픔을치유하는기적을수없이지켜보았다.지옥도함께이기만한다면천국이될수있다.아픔조차웃음이될수있다.그이야기를소설에나타내고싶었다”라고말하는작가의의도가소설속세심하고도다정한문장속에오롯이담겨있다.‘이곳보다더한지옥은없어서’죽음을선택하려는주인공들이조금씩서로의아픔을치유하며성장하는장면들은그래서더욱애틋하고뭉클하다.
‘2022년중소출판사출판콘텐츠창작지원도서’로선정된『ㅈㅅㅋㄹ』이그려낸청소년들의연대는어른들의편견과무관심,폭력으로마음이아픈청소년들에게,그리고그청소년을소중히지켜내고싶은어른들에게뜻깊은위로와선물이될것이다.

책속에서

K는여느때처럼이모에게독서실에다녀오겠다고인사하고집을나섰다.바로스타벅스로가서지정석에앉아노트북을열었다.새로온이메일은없었다.좋은일이었다.죽고싶은사람이없다는이야기니까.하지만조금더생각해보면나쁜일이었다.여전히한국에서는하루에30명이죽는데,그30명중한명을만나살리고싶은건데,그걸하지못했다는이야기니까.K는생각했다.어디선가사람들이죽어가고있다면꼭만나서살리고싶다고.제발이메일을보내길,그래서만날수있기를간절히기도했다.믿지도않는신에게,하지만어딘가에는있다고믿고싶은신에게.
-p.125

‘ㅈㅅ하고싶다고요?그럼ㅈㅅㅋㄹ으로오세요.ㅈㅅ하고싶은이유를이메일로보내면도와드립니다.페메나DM도환영.

마음에드는풍경사진하나를골랐다.그사진에글을넣어ㅈㅅㅋㄹ인스타그램에도올렸다.ㅈㅅㅋㄹ인스타그램은팔로워가2만명이넘는다.감성적인글귀,방송짤등을올리다가가끔ㅈㅅㅋㄹ을알리는글을올린다.새벽이되면어김없이DM이도착한다.

‘정말죽고싶어요.왜나는이런집에태어났을까요?’
‘정말죽음을도와주나요?고통을끝내고싶어요.’

이런식의DM은빨리답장을보내주면된다.이야기를들어주고공감해주면살라고하지도않았는데‘그럼살아볼게요’라는답이돌아온다.그냥누군가가들어주면좋겠다는마음으로메시지를보내는사람이참많다.K는그런메시지를좋아한다.집중하고몇분만이야기를들어주면되니까.하지만그중에서도절대죽음을포기하지않는사람들을간혹만난다.
-pp.125~127

“마음을아프게하고싶었어?”
“응.”
“왜?”
“너무많은사람이내마음을아프게했거든.그래서나도많은사람을아프게하고싶었어.그런데그게되게어렵더라.그래서한명이라도더아프게하고가려고한거야.아무리자살을돕고자살하는사람을많이목격한사람이라고해도최소한하루는아파할거같아서.”
“고작하루?”
“하루면길지.부모가죽어도하루슬퍼하고일을해야했어.쌀이없더라.”
“그래서너도죽게?”
“응.지나가는데말이야.교회다니는사람들이무슨종이를나눠주더라.사탕이달려있길래받았는데거기써있더라.예수믿고천국가라고.그래서내가물었지.
예수안믿으면어딜가냐고?지옥간다고하더라.거긴엄청뜨겁고고통스럽다나?그래서가기로했어.”
“그게무슨말이야?”
“매일이지옥인데,뜨겁고따갑고아프고슬프고고통스러운데,그지옥은뜨겁고고통스럽기만한거면거기가낫지않냐?천국처럼사는사람들이야지옥이두렵겠지만,매일이지옥보다더지옥인사람은차라리지옥에가고싶거든.”-pp.136~137

“지옥의끝까지가면말이야,천국과맞닿아있는게아닐까?”
“그게무슨말이야?”
소유가콜라를마시며물었다.
“우리모두지옥의끝에서살았잖아.저경찰아저씨도,아까롱패딩도그렇고…….
지옥의끝까지갔는데서로를만났잖아.그리고심지어서로를살리고,그래서우리도이렇게살아있고…….그걸보면,우리도모르는사이에천국이시작되고있는거같지않아?그러니까우리가지옥의끝까지걸어가다가살짝지나치니까천국이시작된거지.우리도모르게.
-p.157

“살아주어고마워!”
제가청소년들에게자주하는말이에요.청소년들을만나며두명의아이를영원히떠나보냈어요.제가10년넘게활동가로살았으니,많은숫자는아니에요.그런데생명이잖아요.온세상이두번사라지는느낌이었어요.

그러고나니그저살아만주면고맙더라고요.살아만있으면뭐든해볼수있겠더라고요.살아주는것만큼고마운게없더라고요.(…)“살아주어고마워요!”이말은이책을읽는여러분에게전하는말이에요.힘겨운세상과일상속에서오늘도살아주어참고맙습니다.
내게꼭자신과세번째아버지이야기를써달라고했던K,매일자살을꿈꿨지만이제는살아서내일을꿈꾸고있는J,나와가장오랜시간을함께해준S와H,나의소설을가장많이기대하고응원해준D,그리고나를만나주고살아준모든청소년쉬키들!아주많이고맙고아주많이사랑하고살아주어고맙다!
-pp.223~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