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17.00
Description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들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심층 취재하여 “표피로 드러난 사건과 숫자들” 아래에 감춰져 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어른들만을 위한 법이 제정되고, 어른들만을 위한 도시 계획이 수립되며, 아이들의 ‘미래 삶’이 아닌 어른들의 ‘당장 이익’을 위해 투표하는 세계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음소거’되어 있었다. 수년간의 취재를 통해 저자가 본 한국 사회는 “아이들에게 유독 가혹한 세계”였다.

이 책에는 아동학대, 스쿨존 안팎 교통사고, 아동 흙밥(흙수저의 밥), 코로나19 교육 공백과 그로 인해 피폐해진 아동 청소년들의 삶, 키즈 유튜브를 빙자한 아동노동 실태, 재소자 자녀들과 난민 아동들을 향한 혐오 등, 가혹하고 불평등한 세계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혐오와 차별의 시선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두루 담겨 있다. 또한 저자는 국내 아동 권익 보호 전문가들뿐 아니라 영국, 스웨덴 등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듣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했다.

저자

변진경

1984년경북의성에서태어나유년기를보내고대구에서청소년기를보냈다.서울대국어교육과를졸업하고2008년《시사IN》공채1기로기자생활을시작했다.교육불평등,아동인권,청년빈곤,팬데믹등의주제를주로다루었다.실태와현상을개인차원이아닌사회적문제로서접근하고대안을제시하며,참여를촉구하는기사를쓰기위해노력한다.‘아동학대’연속기획으로2018년제21회국제앰네스티언론상을,아동보행안전을다룬‘스쿨존너머’연속기획으로2021년제4회한국데이터저널리즘어워드‘데이터저널리즘혁신상’,제10회디지털저널리즘어워드‘디지털스토리텔링상’,민주언론시민연합‘이달의좋은보도상’을수상했다.두아이의엄마로서내아이를넘어모든아이들이밝고행복하게살아가게하는일에관심이많다.지은책으로《청년흙밥보고서》,《가늘게길게애틋하게:감염병시대를살아내는법》(공저)가있다.

목차

추천사_김중미작가,김소영작가,김예원변호사

머리말_우리가가닿지못하는곳에서울고있는아이들의이야기

1장_학대하는부모,살아남지못한아이
그아이들이살수있는기회는몇번있었을까?
살아남은아이들이계속살아가게하려면
‘아동학대’라는아픈교훈을대하는자세
세계최초자녀체벌금지법,그리고40년후
아이를위한나라,모두를위한나라
세상모든아이들의다음생일상을위하여
분노와절망,자책과원망을이겨내고

2장_먹어도먹는게아닌‘아동흙밥’
지금아이들밥상은슬프게평등하다
배고픈아이들을위한‘밥거점’이필요한이유
사교육1번지대치동아이들의‘길밥보고서’
‘흙밥’먹고‘흙잠’자는‘시간빈곤’아이들

3장_목숨건등굣길
길위아이들눈에블랙박스가있었다면
보행안전을돈주고사야하나요
유희와증오의대상이된‘길위의어린이’
어린이입장에서진짜‘갑툭튀’는누구일까?
초록불인데도길건너지못하는아이들
미안하다말하는어른들도있다
그러니까,아이들을죽이지말자는이야기다

4장_인권사각지대에놓인아이들
‘구독’되는아이의삶,‘구속’되는아이의인권
키즈유튜브‘먹방’과‘몰카’가아동노동인이유
‘뉴노멀’의어린이는배고프고아프고외롭다
보이지않는‘죄수복’을입고살아가는아이들
불평등한나라의‘난민아동’생존기
무슨일이있어도좋은사람으로남을수있을까

5장_팬데믹교육공백,100년의빚
학교를왜가야하나답해야하는시간
1년의교육공백,100년짜리빚이되다
가난한아이들이더떠안는교육공백의빚
교육복구의시작은‘마이너스베이스’에서
팬데믹시대교육불평등,절망과희망의근거들
다음세대를위한공교육‘새로고침’

맺음말

부록
아이들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면*
유엔아동권리협약


참고문헌
책과함께보면좋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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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대통령선거후보자들에게전달된아이들의목소리100

출판사 서평

“물어보고,들어주고,함께울어주는일은
분명아이들에게힘이될것이다.”

사회의다양한부문을취재하며기사를써온저자는오랫동안마음속에한가지주제를차곡차곡쌓아왔다.그주제란주로아이들에관한것이었다.‘그때그아이는어떻게되었을까?’‘이런경우남겨진아이들은어떻게되는거지?’‘그(피해자)가아이가아니었다면사회는어떻게반응했을까?’‘이런일이만약가난하고취약한아이에게생긴다면?’

“그저가만히있으면수면아래이야기들은들리지도보이지도않았다.찾아나서야했다.가설을세우고증거들을모았다.(...)가설이사실로증명되는과정은내게도괴롭고불편했다.하지만알리고싶었다.한국사회는아이들에게유독가혹한세계라는사실을.아이라서봐주기는커녕아이라서더냉정한세상속에서어린이들은매우불리한게임을하고있었다.나는상대를믿는데상대는나를믿지않는게임.많은비극들이거기에서발생했다.”(12-13쪽)

생활고에시달리던20대부모에의해무참히구타당해죽은생후2개월아이.유튜브수익에눈먼부모의강요로먹기싫어도먹고,무서워도참고,슬퍼도웃는아이들.학교정문바로앞스쿨존교차로에서신호위반화물차바퀴에휘말려들어가죽은아이와여전히초록불에도길건너지못하는아이들.열악한주거문제에더해교육받을기회마저제대로누리지못하는난민아동들.‘월화수목금금금’꽉찬학원스케줄때문에제대로먹지못하고위염때문에잠깐도엎드려자지못하는초등학생과중학생.수감자의자녀라는이유로따돌림을당하고결국그자신도비행의길에빠져들어학교를그만둔고등학생등...
이책에서저자가다루고있는아이들의이야기는막연한추측이나걱정을넘어서서우리사회가얼마나많은아이들을혐오하고배제해왔는지돌아보게한다.물론아이들의곁에서아이들의시선으로문제를헤쳐나가자고손내미는어른들도분명있었다.그들은아이들의안전한등굣길을위해자신의가게를터서길을내주고,배고픈아이들을위해‘VIP메뉴’를만들어무료로제공했다.아이들은환한웃음으로화답했다.
그럼에도슬픈현실은,횡단보도를건너는아이들의걸음이느리다며고성을지르거나혐오의시선을대놓고드러내는어른들이여전히많다는점이다.그들은자신또한오래전한때아이였음을잊는다.부당한일에제목소리를쉽사리내지못하는아이일지라도인간으로서존엄과가치가있음을잊는다.아동학대사망사건이가해자를향해하루이틀손가락질하는정도로잊히고,스쿨존제한속도시속30킬로미터를‘소달구지’에비유하며여전히갑론을박하는까닭이다.더나아가“모든국민은인간으로서의존엄과가치를가지며,행복을추구할권리를가진다.”라는대한민국헌법제10조가어쩌면대한민국아동청소년에게는적용되지않는것일지도모른다고생각하게되는까닭이다.

“책임지지못하니까,마음만불편해지니까,어차피상황을바꾸지못할테니그저멀찍이거리를두다가아예등돌려버리는어른들이예전보다더많아졌다.보여도보이지않는척,들려도들리지않는척하는게당연한일이되어버렸다.가식적이진않지만차가운세상이다.궁금한데도계속묻지않다보면언젠가는아무도궁금해하지않게된다.그러면정말약한사람들은단한번도말할기회를얻지못한다.그런장면들을몇번목격하면서나는묻기라도하는쪽을택했다.”(339쪽)

우리가가닿지못하는곳에서
울고있는아이들을상상하기위하여

저자가아이들문제에대한답을얻기위해스웨덴까지가서만난아동권리NGO의한상담사는이렇게조언한다.“어린시절을투자의시기로생각하지마라.어린시절은아이의모습그자체를갖는시기로서중요하다.유년기를미래를위한투자로생각한다면유능한어른을만들수는있지만내면이행복하지않을것이다.어린시절에누리는모든것을그것자체로즐기게하고의미를부여해줘야한다.잠시멈춰서,네살아이의삶을떠올려보자.이아이의4년이어떤의미가있었는지생각해보라.네살아이의현재인생은일흔살노인의인생만큼의미가있다.”(72쪽)
《울고있는아이에게말을걸면》은어른들이만든세계에서흐릿한형체로만존재해왔던아이들의인생을다함께밝고선명하게그려가자고제안한다.“노력을멈추지않는것.그게불완전한인간이불완전한사회속에서그나마더나은세상을꿈꾸며살아가는방법”이기때문이다.또한이책은“우리가가닿지못하는곳에서울고있는아이들의이야기를상상”하고“어떤것을상상해도그보다더나쁘고불행한일들이우리주변의가난하고취약한아이들에게벌어지고있다는사실을”잊지않도록도와준다.혹시라도어느길위에서위태롭게서있는아이를마주쳤을때말을걸고이야기를들어줄용기를얻게됨은물론이다.
아울러이책의부록에는제20대대통령선거당시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통해주요후보자들에게전달된18세이하아동청소년100명의목소리가특별수록되어있다.“친구들과다같이있는학교에서도충분히공부가되게공교육을늘려주세요.”“피해자말고가해자가이사갔으면좋겠어요.”“지구가아프지않게해주세요.”“하교할때도교통안전지킴이선생님이필요해요.”등교육,폭력,환경,놀이,교통,복지,참여7개주제에대한아이들의목소리가생생하게담겨있다.그목소리들에귀기울이다보면알게된다.아이들이행복하게살아가는세상을만들면모두가행복하게살수있는세상이된다는것을.

편집자의말

오늘의비극이어제의비극을덮습니다.어제는다섯살아동이친부모의학대로숨지고,오늘은중학교입학을앞둔초등학생이신호위반차량에치여사망합니다.가해자를비난하는댓글은수없이달리지만아이의죽음은이내잊힙니다.부디내일은어제나오늘같은일이벌어지지않기를바라는수밖에없을까요?언제까지아이들을잃고또잊어야할까요?
이책을쓴《시사IN》변진경기자는지난수년간우리나라아동청소년들이마주하고있는문제들을여러측면에서다루어왔습니다.“내일은남들보다조금더가까이타인에게다가가는일”이라고말하는저자는우리사회를충격에빠트렸던아동학대사건들,제대로먹지못하는아이들(아동흙밥),스쿨존안팎에서일어난교통사고현장과‘민식이법’을둘러싼어른들의아동혐오,부모에게혹사당하는키즈유튜버,차별과혐오의시선을온몸으로견뎌내는난민아동,그리고코로나19로인한교육공백의피해를고스란히떠안은아이들의이야기까지,아이들이있는곳이라면어디든지달려가서잔뜩위축된채쭈뼛거리는그들의목소리를담아냈습니다.누구한사람의책임을묻기보다우리사회가함께마련할수있는대안을찾으려고민했습니다.
저자의글을읽는동안몇번쯤은눈시울을붉혔던것같습니다.또어떤날은가슴이먹먹해진나머지더이상읽어내려가지못하고부랴부랴집으로가서괜히잠들어있는아이를안아주었던것같기도합니다.어쩌면글속에서만났던아이들을안아주는심정이었을겁니다.이책곳곳에는우리곁의평범한아이들뿐아니라어둡고누추한어딘가에서어른들과사회의관심을기다리고있는아이들의목소리가,그리고그아이들의삶이어떻게하면더나아질수있을지고민해온저자의진심이스며있습니다.때로는비극이될수밖에없었던사실에분노하고,때로는지켜주지못한아이들생각에자책도하지만,그럼에도저자의글은분노와슬픔과자책에머무르지않고무엇을할것인가를고민하게하는힘이있습니다.그진심이,그힘이독자들에게도온전히전달되면좋겠습니다.
다가오는2022년5월5일은1922년에처음어린이날이제정된후100번째맞이하는어린이날입니다.여느때보다특별한어린이날이될테지요.그러나이책을만들고있는지금,어른들이만들어놓은세상에서아이들을위한날이단하루뿐이라는사실이새삼얄궂게느껴집니다.더나아가그하루조차도따뜻한손길이닿지않는어딘가에서외롭게울고있을아이들을생각합니다.이책의저자가무너지는심정을붙잡고되짚어간수많은아이들의흔적과터전을,끝끝내살아남지못한아이들과여전히가난하고위태롭게살아가는아이들을생각합니다.
우리어른들이무엇을할수있을까요?잠깐멈춰서아이에게시선을맞추고무슨일이있어서그렇게울고있는지,누가너를그렇게슬프게했는지말을걸고물어봐줄수있을까요?그말한마디가우리사회에서너무자주,너무오랫동안반복되어온비극을막는첫걸음이될수있지는않을까요?울고있는아이에게말을걸고,함께변화의첫발을내딛는그길위에이책이정답게놓이기를바랍니다.
저자는말합니다.“어린이는곧모두다.작고약하고가난한어린이가걷기에안전한길이면이세상모두에게안전한길이다.”이말을여기서는이렇게다시읽고싶습니다.아이들은곧모두입니다.작고약하고가난한아이들이행복하게살아갈수있는세상이이세상모두에게행복한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