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이창동, 빛에서 길어 올린 삶)

영화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이창동, 빛에서 길어 올린 삶)

$16.00
Description
“나의 이야기는 관객의 삶 속에서 끝난다.”

분투하는 시네아스트, 거장 이창동 감독이 길어 올린 인간 삶
보고, 느끼고, 이해하고, 마침내 더 살아내기 위한 영화의 질문들
『영화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는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마련한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섹션(이창동 특별전)과 관련해 특별 기획된 책으로, 첫 번째 연출작 〈초록물고기〉(1997) 이후 끊임없이 인간 본성과 삶의 진실을 탐구해온 ‘거장’ 이창동 감독의 25년 작품 세계 전반을 되돌아본다. 파리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수석 프로그래머 장 프랑수아 로제의 서문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을 필두로 국내외 영화평론가들이 참여한 전작 6편(〈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의 작품론과 작가론, 영화평론가 김혜리와 이창동 감독의 최신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영문판 “Lee Chang-dong: Films That Never Stop Asking Question”으로 동시 출간되었다.

책 속 인터뷰에서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에 관해 언급하던 중 이렇게 말한다. “영화 속에서는 시간이 과거로 가서 어느 순간에 끝이 나지만, 관객과 영화가 연결될 수만 있다면 영화가 끝난 후 영화는 관객의 시간으로 연장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과거에 머무는 영화의 결말 때문에 관객이 답답하고 안타깝다면 그것을 동력으로 극장 문을 나선 관객이 자기만의 시간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길은 끝나지만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창동, 인터뷰 ‘비밀의 빛을 찾아서’) 이 책은 ‘분투하는 시네아스트’ 이창동 감독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어떻게 관객과 ‘연결’되고자 했는지, 어떤 질문들을 통해서 인간 삶의 ‘진실’을 길어 올리려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한 예술가의 여정이 계속 이어져 나가기를 희망하게 한다.
저자

전주국제영화제

JEONJUInternationalFilmFestival/JEONJUIFF.전라북도전주시에서매년4월마지막주부터5월첫째주에걸쳐개최되는국제영화제로2000년‘자유,독립,소통’이라는슬로건을내걸고시작되었다.동시대영화예술의대안적흐름속에서도전적이고독창적인독립/실험영화의최전선에있는작품들을소개해왔으며,전세계영화작가들이만나고연대하는자리를마련하는데힘쓰고있다.

목차

머리말
보이지않는것의진실_장프랑수아로제

작가론
이창동영화에드러난현대영화의테제_김영진

작품론
[초록물고기]두세계사이의아이러니_박인호

[박하사탕]시간의역설을추적한현대한국영화의랜드마크_장병원

[오아시스]모두가해결해야할너무나도많은모순_리처드페냐

[밀양]비밀스런빛속에서벌이는숨바꼭질_퀸틴

[시]그러니,보라한다_정지혜

[버닝]교차하고틈입하는환상과실재의서사_조너선롬니

인터뷰
비밀의빛을찾아서_김혜리,이창동

이창동필모그래피

출판사 서평

“나의이야기는관객의삶속에서끝난다.”

분투하는시네아스트,거장이창동감독이길어올린인간삶
보고,느끼고,이해하고,마침내더살아내기위한영화의질문들

〈초록물고기〉,〈박하사탕〉,〈오아시스〉,〈밀양〉,〈시〉,〈버닝〉
이창동감독의25년...전작작품론과작가론,특별인터뷰수록

《영화는질문을멈추지않는다》는지난25년간이창동감독이추구해온작품세계를한눈에조망하고더욱깊이있게이해할수있도록안내해주는책으로,국내외영화평론가9명의개성있는작품론과작가론,이창동감독과의최신인터뷰가담겨있다.아울러이책은2022년제23회전주국제영화제에서마련한“이창동:보이지않는것의진실”섹션과관련해특별기획되었으며,이창동과그의영화를주제로한책중감독자신이직접참여한첫번째책이라는점에서특별한가치가있다.
1997년연출데뷔작〈초록물고기〉부터2018년〈버닝〉에이르기까지이창동감독의영화는예외없이한국을넘어전세계관객과평단의주목을받아왔다.그의영화들은‘아름답다’,‘문학적이다’,더나아가‘걸작이다’라는상찬으로쉽게포장하거나설명될수없는어떤지점에도달했고,세상의아이러니와부조리속에서전력으로고군분투하는영화속인물들의이야기는영화가끝난뒤에도관객스스로세상과인간삶의의미를곱씹어보도록이끌었다.

분투하는시네아스트에의해서만
포착될수있는‘보이지않는것’

이창동감독이〈초록물고기〉,〈박하사탕〉,〈오아시스〉로이어지는초기작세편을통해서‘리얼리즘의거장’이라는찬사를받았을때,그리얼리즘이란정밀하게가공되어카메라프레임속에담긴현실을뜻하는것이아니었다.그것은있는그대로의시공간속에서예측불가하게터져나온진실을예술가의눈으로예리하게포착한결과물로서의리얼리티였고,이는그후〈밀양〉,〈시〉,〈버닝〉에서점점더강렬하게드러났다.
세상과인간삶속에서예측불가하게터져나오는무언가를포착한다는것은그대상을보는사람이어떤질문을품고있는가와관련이있다.이창동감독은쉽게해결되거나답해질수없는질문의조각들을영화속에담아냈고,이는곧관객들각자의몫이되었다.그의영화가극장상영후오랜시간이흐른뒤에도다시볼때마다새로운의미로다가오는까닭이다.
“이창동의영화는인생을단정하는듯이보이는영화들의틈새에서비슷한외관으로다가오는것같아도실은진위를정할수없는질문의조각하나하나를제시한다.삶의선택의기로에서어떻게할수없는인간들의딜레마를묘사하면서해결책을제시하지않는가운데,그의영화는애매함을오히려적극적으로드러냄으로써관객인우리를초월적인차원에서내재적인차원으로이끌려한다.”(김영진,‘이창동영화에드러난현대영화의테제’)
“이창동영화가암시하는보이지않는세상은단순히위안을찾고자하는개인들을위한신기루같은것이아니다.그것은결코이르지못할가상의세계를제시하는데,그보이지않는세상은오직예외적으로첨예한현실인식을얻기위해끈질기게분투하는시네아스트(cineaste)들에의해서만포착될수있는것이다.”(장프랑수아로제,‘보이지않는것의진실’)

관객과영화가연결될수만있다면...
길이끝나도여행은계속되어야한다

〈초록물고기〉에서막동의집앞버드나무뒤로멀리일산신도시가보일때,〈박하사탕〉에서철교아래누운20년전의영호가눈물을흘릴때,〈오아시스〉에서공주가종두의가족들사이에서밥을먹으려안간힘을쓸때,〈밀양〉의마지막장면에서녹슨수도관과플라스틱쓰레기가나뒹구는마당한구석을비출때,〈시〉에서미자가죽은여학생의엄마와대화를나누고돌아설때,〈버닝〉에서종수가마침내자신의소설을쓰기시작할때,관객은허구와환상의이야기속에편안히머무르는것이아니라두발을딛고서있는현실로계속해서끌어내려진다.
책속인터뷰에서이창동감독은〈박하사탕〉에관해언급하던중이렇게말한다.“영화속에서는시간이과거로가서어느순간에끝이나지만,관객과영화가연결될수만있다면영화가끝난후영화는관객의시간으로연장될수있으리라고생각했어요.더이상어찌할수없는과거에머무는영화의결말때문에관객이답답하고안타깝다면그것을동력으로극장문을나선관객이자기만의시간을살수있지않을까.길은끝나지만여행이시작되는것이죠.”(이창동,인터뷰‘비밀의빛을찾아서’)
이책은‘분투하는시네아스트’이창동감독이영화라는매체를통해서어떻게관객과‘연결’되고자했는지,어떤질문들을통해서인간삶의‘진실’을길어올리려했는지를여실히보여준다.무엇보다도우리시대를대표하는한예술가의여정이계속이어져나가기를희망하게한다.

“아주재미있는이야기를들려주는것이나의목표가아니라관객에게조금이라도흔적을남기려고이야기를하는것이니,이야기자체로끝나는이야기가아니라이야기의끝이관객에게가있고관객의삶속에서끝나는영화를하려는거죠.”(이창동,인터뷰‘비밀의빛을찾아서’)

+이책에참여한저자(글수록순)

장프랑수아로제(Jean-Fran?oisRauger):파리시네마테크프랑세즈수석프로그램디렉터.《르몽드》,《카이에뒤시네마》등에영화평론을기고하고있다.

김영진:영화평론가.명지대학교예술학부교수.《씨네21》기자,《필름2.0》편집위원,전주국제영화제수석프로그래머로활동했다.

박인호:영화평론가.부산영화평론가협회회장을맡고있으며부산독립영화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FILO》,《크리틱b》,《인디크리틱》,한국영상자료원등에글을쓰고있다.

장병원:영화평론가.명지대학교영화뮤지컬학부영화학과객원교수.《필름2.0》편집장을지냈고,2013년부터2019년까지전주국제영화제프로그래머로일했다.

리처드페냐(RichardPe?a):영화평론가.링컨센터영화협회프로그램디렉터,뉴욕영화제집행위원장을역임했다.컬럼비아대학교예술대학원에서영화역사,이론,비평을가르치고있다.

퀸틴(Quint?n):아르헨티나의영화평론가.본명은에두아르도안틴(EduardoAnt?n).부에노스아이레스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을역임했고,현재《엘아만테》의공동편집자이다.

정지혜:영화평론가.서울독립영화제와서울국제여성영화제프로그래머로일했고,부산국제영화제와전주국제영화제에서한국단편경쟁예심을진행했다.

조너선롬니(JonathanRomney):영화감독,시나리오작가.《사이트&사운드》,《가디언》,《인디펜던트》등여러매체에영화평론을기고하고있다.

김혜리:영화평론가.《씨네21》편집위원.팟캐스트‘김혜리의필름클럽’을운영하고있다.지은책으로《나를보는당신을바라보았다》,《그림과그림자》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