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는 우리말 사용법

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는 우리말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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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제의 낡은 언어들과 작별하기 위한 ‘프로불편러’ 기자의 우리말 새로고침
장애인, 여성, 노약자, 난민, 이주 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혐오와 편견, 차별과 배제의 표현들이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보다 성숙한 시민으로서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기 위한 우리말 사용법을 제시하는 책.
‘건강한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정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몸들을 낮잡거나 배제해온 말들, 뿌리 깊은 가부장제 질서 속에서 여성의 역할을 가족과 개인의 범위에 한정시키고 차별해온 말들,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멸시하고 혐오하는 말들,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퍼져나가는 불편한 신조어들까지, 200여 개의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과 그 대안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우리 곁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표현들을 수시로 마주하며 ‘나만 너무 예민하고 불편한 것은 아닌지’, ‘내가 지금 정말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내 불쾌한 감정이 타당한지’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괜찮지 않은 낡아빠진 말들을 버리고 ‘어떤 말을 쓰면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곁에 두고 수시로 참고해야 할 ‘내일의 우리말 사전’이다.

저자

장슬기

2014년부터미디어비평전문지《미디어오늘》기자로일하고있다.말과글에생각을담아전하는일을해오면서너무많은잘못된표현들이혐오와차별을만들어내고있다는문제의식을갖게되었고,국회출입기자시절에는정치인들의일상적차별표현을비롯해언론의무분별한‘받아쓰기’와‘왜곡’보도실태를비판적으로다루는기사를집중적으로썼다.‘사상의자유시장’에서도표현의자유를누리는강자와누리지못하는약자가있다고생각하며,소수자의발언권을보장하는일이언론의역할이라는믿음으로소외되고차별받는사람들의목소리를기사속에더많이,더자주담아내려노력하고있다.혐오와차별의뜻이담긴말과글을좀더예민한시선으로살피고개선한다면누구도상처받지않고더불어살아갈만한세상이될거라기대하며기꺼이‘프로불편러’기자가되기로마음먹었다.

목차

머리말_낡아빠진말들에보내는이별통보

1장_나와다른몸을배제하는말들

차별의문턱앞에서뒤돌아서는사람들
_‘장애인의날’이아닌‘장애인차별철폐의날’

장애는혀끝에서만들어진다
_차별인줄도모른채반복되는차별의언어들

장애가곧모욕이던시절은정녕끝났나?
_바보,병신,찐따,땡깡,간질,지랄

‘정상’이없으면‘비정상’도만들어지지않는다
_정상인,파행,절름발이,쩔뚝이,정신박약,정신지체

익숙한언어와결별하기
_깜깜이

차별표현이정치싸움에휘말릴때
_외눈,외눈박이

그말에상처입는누군가가있다면
_반팔티,외발자전거,벙어리장갑,눈먼돈

차별은어떻게재생산되는가
_결정장애,선택장애,JM,장애등급

정신장애가있다고그런짓을하는건아니다
_미친-,정신나간,조현병

혐오와신성시는동전의양면
_장애극복서사

아픈몸,다른몸의언어를들을때
_투병,당떨어지다,암유발자,확찐자

2장_젠더불평등을만들어내는말들

젠더는수평이아니라수직질서다
_우리안의젠더불평등구조

여성의몸은출산을위해서만존재하지않는다
_낙태,임신중절,자궁,저출산,유모차,산부인과

사적영역에갇힌존재는‘말’을갖지못한다
_정신대,위안부,할머니

아이는엄마만키우나
_맘Mom-

엄마라는경력은왜스펙한줄되지못할까
_경단녀,불임정당

그런신조어는사양하겠습니다
_○○녀

‘여성’임을특정당하는여성들
_여기자,여검사,여직원,접대부,직업여성

3인칭대명사‘They’가올해의단어가된사연
_그녀

모욕은여성에게,영광은남성에게?
_파출부,가정부,꽃뱀,처녀,생리,김여사,미망인,윤락

‘정상가족’이라는지워지지않는흉터
_미혼,결손가정,부부,주부,안사람/주인양반,외가/친가

친밀한표현속에은폐된폭력
_데이트폭력,교제폭력,교제살인

피해자를하찮고부끄럽게만드는말
_성희롱,성적수치심

그건장난도아니고유희도아니다
_몰카,음란물,리벤지포르노

개인의성별은누가정하는가?
_성전환수술,생물학적여성,동성연애

3장_존재를지우고혐오하는말들

중립은없다
_우리언어생활속에숨은권력관계

반反국가정서에약자혐오가더해지면
_쪽발이,짱깨,코쟁이,흑형,외노

단일민족,순혈주의가소외시키는것들
_순혈,혼혈,잡혈,튀기,단일민족,다문화

용어사용이철학의차이를반영한다
_불법체류자

‘병영국가’대한민국은아직도?
_진군,전사,용병

각자의자리를지우고낮잡아부르는말들
_지방-,지잡대,지역차별표현들

그렇게살아간다는이유로‘거지’취급받는사람들
_-거지,우범지역,신용불량자

우리는기계도상품도아니다
_손절,몸값,품절-,재고-,반품-,결혼적령기

동물을좋아하는것과존중하는것은다르다
_애완동물,견주,닭대가리,물고기

공론장에서소외되는아동·청소년
_-린이,초딩,초품아/초깔아

부모에게자녀생사여탈권은없다
_동반자살

강자들의불법vs.약자들의불법
_불법집회,불법시위,전문시위꾼

맺음말_차별표현을따져보는이유


더읽어볼책들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정도표현이면괜찮지않나요?”
“아니요.전-혀-괜찮지않습니다.”

혐오와편견,미움과차별로세운말들의벽을허물고
서로를보듬으며살아가기위한‘내일의우리말사전’

“저자가문제삼고있는책속의단어들을목록으로만들어서그단어를사용할때마다의미를되새겨보고역지사지해본다면,더좋은사회로나아가기위한‘자이언트스텝’이되지않겠는가.”
-김영란(아주대법학전문대학원석좌교수,전대법관)

“어제의생각이담긴오늘의낡은언어를,오늘의생각이담길수있는내일의언어로만들어가고자고민하는이들,그리고반드시고민해야하는이들이꼭읽어야할책이다.”
-신지영(고려대국어국문학과교수)

국립국어원은매년4회각분기마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수정되거나추가된내용을공개한다.그내용은주로시대의변화를반영해새롭게추가한표제어,기존표제어의뜻풀이수정및보완이다.2021년2분기에는뜻풀이가수정된표제어몇개가특히관심을끌었는데,‘기름종이’,‘미용실’,‘스카프’,‘양산’등이그것이었다.이런평범한단어들에서수정되어야할의미가과연있었을까?놀랍게도이단어들의기존뜻풀이에는모두“주로여성이사용하는”,“여자들이가는”이라는표현이붙어있었고,2021년에야여성에한정하는표현들이삭제된것이다.이와더불어‘학부형’이란단어도“학생의아버지나형이라는뜻으로,학생의보호자를이르는말.”에서“예전에,학생의아버지나형이라는뜻으로,학생의보호자를이르던말.”로뜻풀이가바뀜에따라공식적으로‘옛말’이됐다.
여성에게‘여성다울것’을강요하는사회에서어떤단어들은“주로여자들이가거나사용하는”것으로규정되어온반면,어떤단어에서여성은“학생이나아이를책임지는보호자의역할”에서배제됐던게사실이다.이처럼일상에서아무런문제의식없이사용하는수많은‘언어’들은우리가살아가는현실을재구성한다.특정언어들이재구성한현실은사람들의인식을변화시키고‘편견’이쉽게뿌리내리도록한다.혐오와차별이우리의현실에공고히자리잡는방식의한단면이다.
《그런말은전혀괜찮지않습니다》는장애인,여성,노약자,난민,이주노동자,성소수자등사회적약자들을향한혐오와편견,차별과배제의표현들이우리일상에서어떻게사용되고있는지살펴보고,보다성숙한시민으로서서로를보듬으며살아가기위한‘우리말사용법’을제시하는책이다.일상언어에스민차별을들여다볼때일상속차별도제대로인식될수있다.이책은‘건강한성인남성의몸’을표준으로정하고이에미치지못하는몸들을낮잡거나배제해온말들,뿌리깊은가부장제질서속에서여성의역할을가족과개인의범위에한정시키고차별해온말들,소수자와사회적약자들을멸시하고혐오하는말들,지금도끊임없이만들어지고퍼져나가는불편한신조어들까지,200여개의‘새로고침’이필요한말들을정리하고그대안을체계적으로담았다.

‘이정도면괜찮겠지’,생각했던말들도다시한번

‘벼락거지’,‘주린이’,‘깜깜이’,‘경단녀’,‘여기자’,‘눈먼돈’,‘삼일한’,‘동반자살’,‘몸값’,‘찐따’,‘땡깡’,‘처녀작’,‘초품아’,‘튀기’,‘짱깨’,‘흑형’,‘외노’...잠깐만TV를틀어놓아도,잠깐만인터넷에접속해도드러내놓고타인을혐오하거나차별인줄도모른채습관처럼사용하는말들을마주하게되는시대다.이는한때혐오와차별의언어를무기삼아성장한몇몇인터넷커뮤니티만의현상이라고생각했던문제가사회전반으로확장된모양새다.많은사람들은일상적으로그런표현을쓰면서도“이정도표현은괜찮다고생각했다”,“유행하는말을안쓰면나만뒤쳐지는것같다”,“그런말을쓰긴했지만차별할의도는없었다.”라고주장한다.
미디어비평전문지《미디어오늘》의기자로일하면서지난수년간정치인들의일상적차별발언,대중매체와인터넷커뮤니티등에서사용되는혐오표현등을다루어온이책의저자는차별표현을쓰면서차별할의도가없었다고주장하는것은술은마셨지만음주운전은아니라고주장하는것과다르지않다고말한다.차별할의도가없었다면그생각에어울리는‘말그릇’을찾아담으면된다.
“대부분의차별은그렇게일상에스며든다.차별당하는사람은존재자체를부정당하는경험이기에분노가치밀고고통스럽지만,차별하는사람은자신의문제를인지하지못하는경우가많다.그러나조금만관심을갖고찾아보면차별표현을대체할좋은‘말그릇’은얼마든지있고,거기에음식을담아누구에게나대접할수있다.”
저자는사회적약자를배제하고소수자를차별하는말들과과감히작별함으로써“더불어살아가는시민으로서발디뎌야할곳과발담지말아야할곳의경계조차보이지않는이혼탁한말들의시대에”다시경계를선명히긋자고제안한다.

더불어살아가는시민의성숙한언어생활길잡이

‘익숙한혐오표현’,‘선량한차별언어’들을짚어보고이를대신할표현을찾는다해도한순간에모든차별과혐오가사라지지는않을것이다.언어는차별의원인이면서동시에차별의결과물이기도하기때문이다.그럼에도저자는‘그런말들’에대해함께머리를맞대고공론화할때작은변화의첫걸음이시작될수있다고말한다.
“비극은자신이그러고있다는사실을스스로인지하지못하는데서시작한다.타인들간에도다양한차이가있고,누군가에겐나도아주낯선존재일수있다.차별표현을가시화할때사람들은의식하지못했던차별을깨닫는다.당장은불편하게느껴지더라도차별표현들을점검하고이야기하는일은차별없는세상을만드는첫걸음일수있다.”
《그런말은전혀괜찮지않습니다》는그전에는미처생각해보지못했던우리말의의미를되새겨보고,상대방을비하하지않으면서도다양한이견을제시할수있는공동체를만들고자하는사람들에게보다성숙한언어생활길잡이가되어줄책이다.또한우리곁에만연한혐오와차별표현들을수시로마주하며‘나만너무예민하고불편한것은아닌지’,‘내가지금정말차별을당하고있는것인지’,‘내불쾌한감정이타당한지’생각해본적있는사람이라면,더이상괜찮지않은낡아빠진말들을버리고‘어떤말을쓰면좋을지’진지하게고민하는사람이라면,곁에두고수시로참고해야할‘내일의우리말사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