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Colophon』은 신정호의 동명 개인전과 함께 출간된 아티스트 북으로, 사진과 동양화라는 서로 다른 매체가 하나의 화면 안에서 어떻게 새로운 이미지 생성 방식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작가는 곤충 표본을 극도로 확대해 포커스 스태킹 기법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한지 위에 반복 인쇄하고, 그 위에 뜻을 잃은 제발(題跋)의 필획을 더한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적층된 데이터와 시간의 표면이 되고, 제발은 언어를 전달하는 글이 아니라 화면의 구성과 짜임을 조직하는 시각적 요소로 전환된다.
독립 큐레이터 이주현은 이러한 작업을 사진과 동양화라는 매체의 혼합을 넘어, 각 매체가 지녔던 역할과 성립 방식을 다시 배열하는 포스트미디엄(post-medium)의 실천으로 해석한다. 한지는 전통성을 상징하는 재료가 아니라 이미지가 스며들고 뒤엉키는 물질적 조건이 되며, 곤충 표본은 생명체가 아닌 외피와 질감의 구조로, 제발은 뜻을 잃은 대신 필세와 운동성을 남기는 형식으로 기능한다.
이주현이 핵심으로 제시하는 것은 생명이 제거된 표본의 외피와 뜻을 잃은 필획이 한 화면에서 만나 만들어내는 ‘표면과 기운의 역구조’다. 본래 살아 있는 대상에서 화가의 필세로 옮겨갔던 기운생동(氣韻生動)은 신정호의 작품에서 생명 이후에 남은 외피 위에서 다시 한번 사후적으로 발생하는 힘으로 재해석된다. 정지된 표면과 움직이는 필획의 긴장은 작품에 독특한 시각적 밀도와 시간성을 부여한다.
『Colophon』은 사진과 동양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적 실험이자, 물질과 시간, 그리고 신체적 개입을 통해 이미지가 형성되는 과정의 결과다. 이를 통해 신정호는 다중 매체를 혼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지 생성의 규칙 자체를 설계함으로써 동시대 회화와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다.
독립 큐레이터 이주현은 이러한 작업을 사진과 동양화라는 매체의 혼합을 넘어, 각 매체가 지녔던 역할과 성립 방식을 다시 배열하는 포스트미디엄(post-medium)의 실천으로 해석한다. 한지는 전통성을 상징하는 재료가 아니라 이미지가 스며들고 뒤엉키는 물질적 조건이 되며, 곤충 표본은 생명체가 아닌 외피와 질감의 구조로, 제발은 뜻을 잃은 대신 필세와 운동성을 남기는 형식으로 기능한다.
이주현이 핵심으로 제시하는 것은 생명이 제거된 표본의 외피와 뜻을 잃은 필획이 한 화면에서 만나 만들어내는 ‘표면과 기운의 역구조’다. 본래 살아 있는 대상에서 화가의 필세로 옮겨갔던 기운생동(氣韻生動)은 신정호의 작품에서 생명 이후에 남은 외피 위에서 다시 한번 사후적으로 발생하는 힘으로 재해석된다. 정지된 표면과 움직이는 필획의 긴장은 작품에 독특한 시각적 밀도와 시간성을 부여한다.
『Colophon』은 사진과 동양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적 실험이자, 물질과 시간, 그리고 신체적 개입을 통해 이미지가 형성되는 과정의 결과다. 이를 통해 신정호는 다중 매체를 혼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지 생성의 규칙 자체를 설계함으로써 동시대 회화와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다.
신정호 Colophon
$4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