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 수업 2: 고중세 그리스도교 철학 (신을 향한 사유의 위대한 여정)

철학사 수업 2: 고중세 그리스도교 철학 (신을 향한 사유의 위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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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성한 지혜, 철학의 옷을 걸쳐 입다!
생존 전략으로 태동한 그리스도교 철학
그리스도교가 갓 태어났을 때, 그것은 정말 작은 종파였다. 확립된 교리도 없었고 교단 조직도 갖추지 못했다. 시련이 오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연약해 보였다.

유대인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채찍과 매질을 가하며 그리스도교를 핍박했고, 로마인들은 황제 숭배와 국가 종교 행사를 거부하는 그들을 사자의 먹이로 던져주었다. 거리에는 십자가에 매달려 불에 타는 그리스도교인들의 시신이 횃불처럼 밤을 밝혔다. 게다가 근친상간을 저지르고 어린 아기를 잡아먹는다는 악소문까지 퍼지면서 그리스도교는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보다 더 치명적인 시련은 이방의 지식, 곧 그리스 전통의 철학으로부터 왔다. 로마인들은 그리스 철학으로 무장했고, 철학의 언어로 세계를 이해했다. 그들 눈에 비친 그리스도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오류의 덩어리였다. 신성한 존재가 부패하는 물질계로 스스로 내려왔다는 주장도 그러했고, 십자가에 매달려 불완전한 존재처럼 고통에 시달렸다는 설명 역시 그러했다. 로마의 철학자들은 이 모든 이야기가 “역겨운 이론”이라고 비난했다.

이 모든 위협에 맞서 어찌해야 할 것인가? 그리스도교는 선택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유대식 화법을 버리고 대신 철학의 언어를 익히기로 했다. 신성한 지혜에 철학이라는 겉옷을 입히기! 이는 철학이 이미 대중의 교양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렇게 출현한 새로운 사유 방식이 바로 그리스도교 철학이다.
저자

김주연

서울대심리학과를다녔다.졸업할무렵심리학이라는학문의정체성에대해골똘히생각하다가철학의세계에발을들여놓았다.심리학과졸업후같은대학철학과로편입하여학부과정을마치고동대학원에서서양철학전공으로석사와박사과정을밟았다.
서울대에서철학관련교양과목을10여년간가르치며학생들의초롱한눈빛과열띤호응에서많은에너지를얻은행복한경험을간직하고있다.이후오붓한인문학공동체에서강의하면서학교밖에존재하는인문학강좌에대한열망과목마름을접하고신선한충격을받았다.
공장식축산에반대하여육식을하지않으며환경문제와성평등,동물권문제에관심이많다.모든생명체가조화롭게살아가는세상을꿈꾸며,경기도의작은도시에서살고있다.강아지를데리고공원산책하는것을좋아한다.현재독서와글쓰기에전념하고있다.
지은책으로는『철학사수업1:고대그리스철학』이있다.

목차

『철학사수업2』를내면서

1부그리스도교,철학을만나다
01.그리스도교의탄생
02.교부들의투쟁:유스티누스/테르툴리아누스/클레멘스/오리게네스
03.신플라톤주의와형이상학:플로티노스
04.영원한행복:아우구스티누스
05.고대의끝에서:보에티우스/디오니시우스아레오파기타

2부중세,새로운사유가꽃피다
01.중세의아지랑이:에리우게나
02.이해를추구하는신앙:안셀무스
03.변증론의시대:아벨라르두스

3부스콜라철학의탄생과전개
01.약동하는중세정신
02.아리스토텔레스의후예:시제브라방
03.신앙의원형을찾아서:보나벤투라/로저베이컨
04.신앙과이성의조화:토마스아퀴나스

4부스콜라철학의황혼
01.신을향한새로운길:둔스스코투스
02.유명론의승리:윌리엄오캄
03.내안에서피어나는신:마이스터에크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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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리스도교는출현초기의소멸위기를극복하고로마의국교를거쳐세계적종교로성장했다.그리스도교의성장비결은자신의신조를철학적체계로재탄생시킨점이다.그과정에서고대그리스의찬란한사유가전승되었고,철학은새롭고풍요로운의미를형성하게되었다.

『철학사수업2:고중세그리스도교철학』은1,400년에이르는그리스도교철학의역사를다룬다.그리스철학의전승과정,그리스도교와의융합,스콜라철학의절정과한계,그리고그몰락의배경을상세하게소개하고있다.지은이는철학,종교,역사,예술을아우르며깊이있는철학사적내용을특유의명료하고쉬운서술로전개함으로써철학자들의삶과경이로운사유를밀도있게그려내고있다.

신앙과이성의조화를꿈꾸었던그리스도교철학
1400년에걸친위대한사유의역사


『철학사수업2:고중세그리스도교철학』은그리스도교의탄생에서14세기에이르는동안그리스도교철학이어떻게전개되었는지,그과정을상세히소개한다.교부들의호교론을거쳐그리스도교가플라톤철학과손잡는과정,중세의탄생과그리스도교의중흥,중세인들의생기발랄한사유와논쟁을그려낸다.또고대그리스학문을재발견하면서정점으로치달았던스콜라철학과그에대응하는교회의혹독한조치는그리스도교철학의숙명을보여주는상징적장면이다.이어서근대를예비하는새로운정신의모티브를소개하고,그리스도교철학의한계와종말을극적으로펼쳐보인다.

지은이김주연은그리스도교철학을관통하는키워드가‘신과의일치’라고말한다.신의뜻을알고그뜻에맞게사는것,이것이야말로그리스도교의근본고백이다.하지만신은말로표현할수없고이성으로도달할수없는,아스라한차원에머물러있었다.우리는이생에서어떻게신을만날수있을까?언어와이성이한계에다다르자철학자들은그것을넘어서게해주는깊은영성에의존했다.자신을내려놓고신과피조물을향해불타오르는사랑속으로들어서서그들은마침내신을대면했다.‘나’가멈춘곳에서‘신’은피어났다.

하지만이러한신비적영성의바탕에는치밀한이성적사유가놓여있었다.‘이해를추구하는신앙’,‘신앙과이성의조화’는그리스도교철학을상징하는말이기도하다.흔히알려진것과달리,철학은신학의시녀가아니었다.신앙과이성은인간의정신이진리를바라보려고날아오르는두날개와같았다.신앙은이성을인도했고,이성은신앙을완성했다.철학을통해그리스도교는세련된고등종교가되었고,그리스도교를통해철학은후세로이어질수있었다.스테인드글라스를통해쏟아지는온갖색을띤빛처럼,오늘날우리에게전해진고대의철학개념들은그리스도교의빛을받으며자라고풍성해진것들이다.그리스도교철학을새삼주목하는것도바로이때문이다.

알기쉽고흥미로운서술로
그리스도교철학의풍성한사유와역사를읽는다!!


철학책은어렵다고한다.하지만지은이김주연은어려운이야기를쉽게풀어내는탁월한재능을보여준다.저자는그리스도교철학사에서주목할만한개념과이론을선별하여누구나쉽게이해하도록이야기를풀어간다.철학자들이살았던시대의풍경과그속에서왜그런사유가필요했는지를흥미롭고도설득력있게제시한다.또주제마다그논리구조와철학사적맥락을상세하고자상하게짚어주어서독자의이해를풍요롭게해준다.

이책을통해독자들은고중세1400년에걸친그리스도교철학의흐름과높은수준의통찰을만날수있다.철학자들의고뇌와환희가마치바로옆에서지켜보듯생생하게전해지고,그들이걸어갔던수많은길의의미가깊은울림으로다가온다.이와더불어위대한사유의궤적을따라걷다보면,어느덧우리자신의삶에대한통찰이함께자라는것을느낄수있다.철학사를읽는재미이자이유이기도하다.다채롭고풍요로운고중세그리스도교철학의향연에독자님께서함께하시길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