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 1 (마태오 마르코 편)

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 1 (마태오 마르코 편)

$18.07
Description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있지만, 그 의미가 깊고 높아서 읽을 때마다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여백을 남긴다. 이 책은 수수께끼와 같은 이 의미의 여백을 마주하여 그 속에 담긴 말씀의 깊은 차원을 해석학적으로 풀어낸다. 이를 위해 저자는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에서 선별한 50개의 에피소드에서 핵심이 되는 그리스어 원어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 단어의 시대적 맥락과 본문 내 연결성을 살피며, 또한 철학, 역사학, 문헌학 같은 인문학적 지형을 횡단하며 본문이 드러내는 참된 의미를 사유하고 있다.
이 책은 완결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그러한 해석의 여정을 보여준다. 말씀과 삶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열린 순환의 과정, 곧 ‘은총의 해석학’이 저자의 섬세하고 따뜻한 언어를 따라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 참여하노라면 어느덧 독자 스스로 사유하며 자신의 삶에 맞도록 질문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다. 깊은 신학적 통찰과 친절한 묵상이 어우러진 이 책은, 성경을 새롭게 읽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유익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저자

김정일

천주교의정부교구소속사제이다.프랑스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기초신학을공부하고돌아와서2011년사제품을받았다.의정부교구신앙교육원부원장과고양동성당주임을역임했으며,2024년부터서울가톨릭대학교대신학교에서사제양성을담당하고있다.
성서와교의에대한해석학적방법론을바탕으로철학과신학을조화시켜신앙의언어를새롭게사유하는일에관심이깊다.신학은단지정답을전하는학문이아니라,함께질문을나누는여정이라는믿음으로,일상의언어로신앙을이야기하고,말씀의깊이를해석속에서되살리는글쓰기를지속하고있다.

목차

제1부별과보물

01ㆍ맞아들임에관하여
02ㆍ별에관하여
03ㆍ경배한다는것에관하여(1)
04ㆍ메뚜기와들꿀에관하여
05ㆍ광야에관하여
06ㆍ앉아있는사람들과걷는사람들에관하여
07ㆍ행복에관하여
08ㆍ빛과소금에관하여
09ㆍ하느님의공정에관하여
10ㆍ참된일꾼에관하여
11ㆍ견딘다는것에관하여
12ㆍ순교한다는것에관하여
13ㆍ목숨에관하여
14ㆍ기다린다는것에관하여
15ㆍ씨뿌리는사람에관하여
16ㆍ보물에관하여
17ㆍ용기를낸다는것에관하여


제2부쓸모없는종

01ㆍ도움을청한다는것에관하여
02ㆍ교회를세운다는것에관하여
03ㆍ걸림돌에관하여
04ㆍ변한다는것에관하여
05ㆍ타이르는것에관하여
06ㆍ모으는것과모이는것에관하여
07ㆍ맨나중에온사람에관하여
08ㆍ주님께필요한것에관하여
09ㆍ악한소작인에관하여
10ㆍ갖춘다는것에관하여
11ㆍ섬긴다는것에관하여
12ㆍ깨어있다는것에관하여(1)
13ㆍ쓸모없는종에관하여
14ㆍ가장작은이에관하여
15ㆍ여기에관하여
16ㆍ경배한다는것에관하여(2)
17ㆍ파견에관하여


제3부셰마,이스라엘

01ㆍ더큰능력에관하여
02ㆍ더러운영에관하여
03ㆍ손을잡는것에관하여
04ㆍ겁을먹는다는것에관하여
05ㆍ일어난다는것에관하여
06ㆍ쉰다는것에관하여
07ㆍ전통을지킨다는것에관하여
08ㆍ에파타에관하여
09ㆍ사탄에관하여
10ㆍ관계에관하여
11ㆍ가진것을판다는것에관하여
12ㆍ셰마,이스라엘에관하여
13ㆍ가난한과부의헌금에관하여
14ㆍ하느님의영에관하여
15ㆍ깨어있다는것에관하여(2)
16ㆍ종말론적선택에관하여

출판사 서평

신비의말씀에깃든여백
이해를넘어서는성경의깊이

성경은그리스도교의경전이다.그리스도인은성경속에서하느님의말씀을접하며자신이나아가야하는삶의길을찾는다.성경말씀은그속에서길을모색하는이들을인도하는은총이자삶을정립하는토대이기도하다.이런까닭에성경을올바르게이해하는일은언제나중요한문제였다.
그러나성경본문은명료하기보다종종모호하고혼란스럽다.읽을때마다다른의미로다가오기도하고,때로는아무리읽어도그뜻을헤아리지못할수도있다.인간의언어로쓰였지만,그언어를넘어서는하느님의영감이깃들어있기때문이다.인간이생산한여느텍스트와달리성경은신적신비의높고깊고거룩한차원을담고있어서,인간지성만으로는그모든것을완전하게이해하기어렵다.어떤해석을내놓더라도성경말씀에는여전히파악되지않은의미의여백이남는다.수수께끼처럼아득한그의미의여백이야말로말씀의깊은차원을드러내는원천이다.


단어하나속에깃든신적진리
말씀의수수께끼를푸는해석학적시도

『애니그마,말씀의수수께끼』는해석의이면에놓인이수수께끼에참여하여말씀의더깊은진리를사유하려는시도다.말씀의수수께끼,곧‘애니그마’는말씀이해를가로막는장애물이지만,또한동시에말씀의더깊은차원으로들어서게하는단서이자길잡이이기도하다.저자가애니그마를성경해석의중심에놓은것도바로그런이유에서다.
저자는니콜라우스쿠자누스가말한‘아는무지(doctaignorantia)’를출발점으로삼는다.인간은하느님의신비앞에서결코그본질을완전히소유할수없다.하지만그렇기에인간은언제나더깊은이해를추구하며,이미아는것과아직모르는것사이를오가면서조금씩더진리에다가선다.이끝없는추정과해석의여정이곧‘해석학적순환’인데,저자는바로이런해석학의방법을통해말씀의수수께끼를풀어간다.
저자가특히주목한것은성경본문의그리스어원어다.복음서의여러에피소드에서핵심단어를선정하고그단어의뿌리와시대적맥락,성경내적인연관성을세심하게살핌으로써해당본문에담긴의미구조를생생하고도풍요롭게펼쳐보인다.
예를들어동방박사를인도했던그“별”(아스테르)은밤하늘을수놓은별이면서동시에진리가드러나는신적펼침의상징이라는점을드러내고,그들이아기예수에게“경배드린”(프로스퀴네오)행위는하느님을향한절대적인사랑과복종이자동시에주님께서먼저인간을섬기신은총의사건임을보여준다.또사랑하는제자베드로를“걸림돌”(스칸달론)이라질책하신까닭은죄와유혹이장애물에서시작되지만,또한그런넘어짐속에서성장하고단련되어가는인간존재의역설적본질을보여주기위함임을따뜻한언어로풀어내고있다.이처럼성경본문에나오는사소한단어하나에도신적의미와깊은은총이깃들어있음을저자는특유의해석학을통해여실히입증해내고있다.


질문의여정으로서의성경읽기
은총의해석학과끝없는추정

그렇다고이책이완결된정답을제시하는것은아니다.저자에게신학이란질문을나누는여정이다.저자의관심은한갓이론이아니라이땅에서펼쳐지는우리의삶자체에있다.성경을읽고이해하는일역시현실의삶과상호작용한다.살아가면서말씀해석의실마리를얻고,성경을읽으면서삶의실마리를얻기때문이다.말씀과삶의이런순환과해석의과정을저자는‘은총의해석학’이라고부르는데,이는끊임없는질문을통해전진하며완결되지않는여정이다.
따라서이책은답을제시하는대신열린질문을던진다.본문이제시하는지평이각자의삶에어떻게접목될수있는지를독자스스로사유하게하는것이다.저자의깊은신학적통찰과따뜻하고섬세한묵상을따라가다보면,성경본문이던지는초대와질문에응답해야하는그자리에서있음을깨닫게된다.아직남은이야기는그래서독자의몫이다.묻고사유하고또다시물으면서삶의자리를돌아보는성찰적인태도,이것이이책이나누고자하는가장값진경험이다.


복음서는여전히우리를부른다
말씀과삶을잇는묵상의동반자

『애니그마,말씀의수수께끼』는신학적깊이와묵상적친절함을조화시킨,보기드문복음서해석이다.먼저출간하는이1권은마태오복음과마르코복음에서선별된50개의에피소드를다룬다.본문의핵심단어를중심으로전개되는아름다운묵상을쉽고간결하면서도따뜻한언어로전달한다.

*성경을더깊이읽고싶은모든분에게
*언어적·철학적·신학적탐구를하고싶은일반독자에게
*실천적묵상으로신앙을살아가고자하는모든그리스도인에게
*사목현장에서신자들과나눌묵상을준비하는사목자와신학연구자에게

이책은유익한동반자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