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비트겐슈타인, 나_라는 세계의 발견

그래서 비트겐슈타인, 나_라는 세계의 발견

$15.00
Description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놀라울 정도로 쉽고 간결하게 해설한 책
그의 철학이 난해하다는 소문은 철학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허풍이다.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자들의 언어유희를 비판했듯이. 철학 입문자도,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서와 해설서를 읽으며 좌절한 사람도 용기를 내어 책을 펼치면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읽으면 읽을수록 철학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저자는 중고등학생 시절의 자신에게 철학을 쉽게 풀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했다. 인생에게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에 어려운 문제를 정면으로 맞서려는 이들에게 그 고뇌를 함께하고 해결할 실마리를 쥐여주고 싶어서.
저자

나카무라노보루

中村昇
1958년나가사키현사세보시에서태어났고,주오대학교문학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고바야시히데오小林秀雄의사상에이끌려고등학생때베르그송HenriBergson을만난다.대학,대학원시절에는비트겐슈타인과화이트헤드AlfredNorthWhitehead에게서영향을크게받았다.
지은책으로《나는어떻게철학에빠져들었는가いかにしてわたしは哲学にのめりこんだのか》,《고바야시히데오와비트겐슈타인小林秀雄とウィトゲンシュタイン》,《화이트헤드의철학ホワイトヘッドの哲学》,《비트겐슈타인넥타이를매지않는철학자ウィトゲンシュタインネクタイをしない哲学者》,《베르그송-시간과공간의철학ベルクソン=時間と空間の哲学》,《비트겐슈타인의『철학적탐구』입문ウィトゲンシュタイン『哲学探究』入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철학-이해할수없는세계의발견
2나-세계의탄생
3논리-벌거벗은인간의얼개
4물리법칙-가설을기초로한귀납법
5윤리-상대적인행위,형언할수없는것
6절대적인것-압도적인경험
7절대적인것과말-신기하고놀라운것
8죽음-이세계에는존재하지않는것
9말로표현할수없는것-신그리고윤리
10언어게임-주고받으며습득하는모든것
11가족같은유사-닮은점이있는막연한집합체
12말의의미-제대로사용하는것
13나만의말-나만알수있는어떤의미
15진정한지속-시간이필요한동사
16수다쟁이사자-사자만아는사자의말
14문법에의한오류-말이파놓은함정
17영혼에대한태도-확인할수없는불필요한개념
18의지-저항없이이루어지는행위
19돌이되다-표현할수있어야존재할수있다
20딱정벌레의상자-진실은아무도모른다
21아픔과그진동-고통이표현되는방향
22확실한것-착각이라는깨달음
23의심하는것과믿는것-온전한신뢰
24인류는달에간적이없다-불가능한의심이변하는순간
25두개의‘논리’-세계를바라보는위치
26종교와비트겐슈타인-신을통해인간이되다
27얼굴-‘나’라는동굴의입구
28거짓말을한다는것-진실을말하기에가능한것
29데리다와비트겐슈타인-언어의본질을논하다
30하이데거-언어의한계를향해돌진하는충돌
31프로이트의제자-꿈과언어의유사성
맺음말

출판사 서평

‘왜’라는질문에서‘그래서’라는간이역에도착할때까지,
그래서비트겐슈타인은무엇을말하고싶었나
난해하다고말하지만사실은보통의사람이이해하기가장쉬운철학자일지모르는비트겐슈타인.
그는쓸데없는전문용어를쓰지않고,진정한철학적질문에맨손으로맞선철학자였다.전문적인철학교육은전혀받지않은서양철학의아마추어인비트겐슈타인은수학과논리학을공부했다.철학의지식이나소양과는무관한사람이었다.
비트겐슈타인은모든철학적문제는언어가왜곡되어만들어진가짜문제라고말했다.

단한권의책으로최고의철학자가된사람
20세기최고의철학저서로꼽히는〈논리-철학논고〉는100쪽이안되는책이지만이한권으로철학계의슈퍼스타가된비트겐슈타인은전장과포로수용소에서저서를완성했다.그에게는원대한목표가있었는데그것은철학의모든문제를해결하는것이었다.그는철학의모든문제는철학자들이언어를잘못사용하기때문에발생하는것이라고생각했다.

말할수없는것에대하여말하지않기
철학자들이자기들만의언어유희에빠져서나오지못하기때문에비트겐슈타인은언어에집중했다.언어의미사여구를빼고,언어의의미를명료하게하고,언어를논리적으로체적화해야한다고말했다.그래야언어를통해세계의참모습을볼수있다며.
언어를올바르게사용한다면모든철학적문제들은자연히해결될것이라주장했다.

저자인터뷰

■고등학생때의나에게
나카무라씨는이책을‘고등학생시절의나에게쓴것이다’라는식으로고백하고있습니다.고등학생때웃었던기억이없다는나카무라씨에게비트겐슈타인은어떤구원을하리라고생각하셨나요?

중고등학교때혼자살았거든요.13제곱미터정도되는학숙방에서정말로혼자서우울하게지냈어요.학교에모범생이꽤많아서인지하나도재미있지가않았어요.아무리애를써도학교에적응하지못해서하숙방에틀어박혀서책만읽었죠.
도쿄로올라오고나서비트겐슈타인을읽기시작하면서,중고등학교에대해서도그랬고,세계전체에대해서위화감을느꼈는데요,아,이런시각을가지면내가위화감을품고있던세계를분석할수있달까,조금은이해할수있을지도모르겠다고생각한것이비트겐슈타인에게이끌린대목이지요.

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은20세기를산오스트리아출신의철학자인데요.수많은철학자중에서비트겐슈타인이독보적인이유는어떤점에있다고보시나요?
비트겐슈타인은원래수학과논리학을연구했지,학교에서철학을연구한적이없었어요.철학의전문교육을받지는않았다는말이지요.하지만기초지식이하나도없는데도‘이건결국철학적문제다’하는문제를맨손으로끄집어내지요.우리가사는이세계속에서.

‘맨손으로끄집어낸다’는건무슨뜻인가요?
기초지식이없으니철학적문제가어떤건지당연히전혀몰랐을거예요.하지만우리,혹은지금까지의보통의철학자도그렇지만,전혀의문을가지지않은채일상생활을하는곳에,실은엄청나게깊은철학적문제가숨어있다는사실을,비트겐슈타인만이알아챈거죠.

■언어와마음은일대일대응되지않는다

비트겐슈타인은어떤것을주장했나요?‘철학은언어비판이다’라고지적한것으로아는데요.이포인트는‘언어에의해인간과인간이서로이해하는것은불가능하다’,따라서‘언어에의한이해의차이를바로잡아가는것이철학이다’,이렇게이해해도될까요?
바로그거예요.즉언어는그것만으로자율적이며,자동으로움직이는시스템이죠.우리는그저그것을빌려와서사용할뿐이므로,우리의진정한자기자신의감정,혹은진정한마음의깊은곳을,언어가표현할수있다고생각하는것자체가이상하다고생각해요.우리의진정한감정을언어에의해상대방에게전한다는것은원리적으로불가능한이야기라는거죠.
그러므로우리가언어를사용해서타인과제대로의사소통을하여감정이서로통한다는말은,극단적인표현으로하자면새빨간거짓말이고,실은언어그자체의시스템에올라탄우리를말하게만들고있다는거죠.우리는언어를사용당함으로써,우리의감정과감정이서로통한다고착각하고있을뿐이라고생각해요.
일본어만해도그래요.저나하타케야마씨(인터뷰어)나어릴때억지로언어샤워를당하는바람에몸으로익힌것뿐이잖아요.자기가일본어를만든것도아니고,누군가가만든언어,즉모두의것이나누구의것도아닌언어를,우리는어릴때부터억지로익히고쓰고있을뿐이에요.그것이우리의감정이나기분,진정한마음의세세한주름같은것을,표현할수있을리없잖아요?
그러니언어와우리의실제마음이일대일대응되지않는다는사실을비트겐슈타인은우선지적했죠.이것이언어비판의첫걸음이라고생각해요.

■‘절친’이라는말로부터의역산

구체적인예를들어‘절친’이라든가‘애인’등의언어가우리를휘두른다는지적이나왔는데요.그부분을설명해주시겠습니까?
저는초등학생때‘절친’라는말을알게된후에‘인간에게는친구가없으면안되는구나’라는식으로,뭐랄까좀이상하게사로잡혀서‘누가절친인가?’하는생각을했어요.즉말로부터역산해서실제생활을고민하게된거죠.
사실이건이상한이야기예요.‘절친’이라는것은친구중에서가장소중하고진짜로유일무이한친구라는의미라고생각하는데요.‘절친’이라는말이있기때문에그런친구가반드시존재한다고생각한거예요.그럼으로써다양한친구가있지만,그중에서단한명의절친을스스로골라야한다,단한명의절친과진정한친구로서의교류를해야한다,는식으로과몰입한적이있어요.하지만절친이라는것은이런것이다,라는정확한정의는없잖아요.그저말만있을뿐인거죠.
혹은‘애인’도,이단계로진입하면애인이다,같은것이있을것같잖아요?하지만그런건없고,다양한인간관계가있잖아요.서로미워하거나,아예안만나는애인도있는데,애인이라는말이있기때문에애인이라는것은이러이러하고저러저러해야한다는식으로믿어버리죠.말에사로잡혀서자기자신의애인관계나인간관계가이상해지는것을,우리는종종경험하잖아요.

■말의‘문법’에속다

비트겐슈타인입장에서는언어자체를비판하는것이아니라,언어라는것에지나치게속박당하는인간의자세를비판한다는말씀일까요?
맞아요.말이지니는자동적인문법을통해우리는속고있다는거지요.

또하나의예로서‘통증’이라는말에관해서나오잖아요.타자의통증을이해한다고말하는것은비트겐슈타인이말하는‘무책임한일반화’가된다고나카무라씨가지적하셨잖아요?이또한타자와서로이해하는것의곤란함을표현한다고생각하면될까요?
바로그거예요.통증이라는말은있지만,우리인간은어릴때부터죽을때까지자신의통증밖에는못느끼죠.타인의통증은절대느낄수가없으니까요.그러므로자신의통증밖에는느낀적이없는데통증이라는말로자신의통증도타인의통증도표현할수있다고철석같이믿고있지요.하지만전혀다르죠.타인의통증과자신의통증은.실은타인에게통증이있는지없는지조차알수가없잖아요.그저아픈척하는것일수도있고요.나이외의,나카무라이외의모든인간이연기를하면서아픈척을하고나를속이는것뿐일지도모르죠.
우리는타인의통증을아는것같지만실은통증이란자기자신만의통증이므로자기자신의통증을타인의통증과같다는식으로생각하는것은정말무책임한일이라고생각해요.
혹은‘다른사람을생각해준다’라고말할때,처음나오는‘생각’이라는것은자신의생각일뿐이므로타인안에자신의생각이나자신의통증을지니고서제멋대로파고들어가서대충적당한말을갖다붙여도되는가,하는식으로,약간극단적으로말할수밖에없는일을우리는하고있는것이지요.

■‘나’라는유일무이

비트겐슈타인에게구원받았다고하셨는데요,지금웃을수없는고등학생들에게가령나카무라씨가비트겐슈타인이되어서메시지를보낸다면어떤말을하고싶으세요?
제가웃을수없었던이유는인간관계랄까,아무리애써도주변사람들과의사소통이되지않는다거나,우정같은것을쌓을수없었던면이있었기때문이에요.지금까지이야기한흐름으로말한다면‘나’라는것은유일무이한세계그자체와같은존재이므로,타인과같은지평을공유하는것은절대불가능하기에,타인이저러니까,혹은타인이자기보다뛰어나니까,라는식으로자신과타인을비교하는것은전혀필요없어요.아니사실불가능해요.원리적으로.
‘나는열등하다’는열등감을느끼거나‘더애써야해’라고생각하는게아니라,자신과자신의세계속에서가장좋아하는것을계속하세요.그러면최종적으로그자신이좋아하는것이직업이되거나살아가는세계가되거든요.지금고등학생여러분이그런점으로고민한다면‘타인과비교하는것이아니라내가가장좋아하는것에깊이파고들어서,그세계에완전히빠져버리세요.그러면반드시길은열릴거예요’라고말하고싶네요.

하지만뭔가를할때는다른사람의시선이신경쓰이기도하고,부모님이이렇게말을하니까,라든가그런게있지않나요?
있지요.하지만부모님도학교선생님도그들만의경험밖에는모르거든요.그러니고등학생여러분이앞으로경험할세계는그들에게도미지의세계인거예요.자신과타인이라는것은아까도말했듯이완전히격리되어있기때문에,타인의조언은들어도좋지만표면적으로는‘아,알았어요’정도로대답하는게가장좋다고생각해요.결국최종적으로는스스로,자신의세계에서다양한것을해결해나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