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철학,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는 것

그래서 철학, 생각의 깊이를 더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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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른의 철학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물음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르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공동 환상론》을 바탕으로 대화, 생각, 일, 믿음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들여다보았다.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아렌트, 요시모토는 하나같이 시대와 깊게 뒤섞여 살았다. 책상 앞에만 죽치고 앉아 있기보다는 행동했다. 그것을 통해 다른 이들과 깊이 교류했다. 때로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면서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낸,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사상가다.
시대와 정면으로 맞서며 살아낸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철학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물음은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이끌어준다. 철학자가 도달한 곳이 아니라 그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생각의 여정을 함께해보자.
저자

와카마쓰에이스케

若松英輔
비평가·수필가.1968년일본니가타현에서태어났고,게이오기주쿠대학문학부불문학과를졸업했으며,도쿄공업대학리버럴아츠연구교육원교수로재직하고있다.
2007년〈오치야스오와그시대,구도의문학越知保夫とその時代求道の文学〉으로제14회미타문학신인상평론부문에당선되었고,2016년《예지의시학-고바야시히데오와이즈쓰도시히코叡知の詩学小林秀雄と井筒俊彦》로제2회니시와키준자부로학술상수상,2018년시집《보이지않는눈물見えない涙》로제33회시가문학관상시부문수상,《고바야시히데오-아름다운꽃小林秀雄美しい花》으로제16회가도카와재단학예상을수상했다.
저서로《삶의철학生きる哲学》,《영성의철학霊性の哲学》,《씨뿌리는사람種まく人》,시집《불타는물방울燃える水滴》등이있다.

목차

머리말_‘읽기’란무엇인가

1장‘대화’에관하여-플라톤《소크라테스의변명》
‘산다는것’은무엇인가
‘진짜’와‘진실’의차이
‘진실’을구별하는법
사람들은왜소크라테스를두려워했는가
배움은‘두려움’에서시작된다
‘무지의지’란무엇인가
자문자답의‘역량’을기르다
영혼이란무엇인가
대화가만들어내는것

2장‘생각’에관하여-르네데카르트《방법서설》
《방법서설》은어렵지않다
‘눈’으로느끼는독서
‘말’을습득하다
‘생각’이란무엇인가
‘양식’이란무엇인가
데카르트의‘방법’
진정한배움을살다
다른사람을바꾸려들지마라

3장‘일’에관하여-한나아렌트《인간의조건》
한나아렌트의생애
철학은가까운곳에있다
철학의힘을키우려면
인간의조건을다시정의하다
‘노동’과‘일’의차이
‘삶’이라는노동의세계
노동이란‘위로’하는것
혼자이나혼자가아니다
손을써서일을하다
삶의보람과만나다

4장‘믿음’에관하여-요시모토다카아키《공동환상론》
인간을신뢰한철학자
‘환상’이란무엇인가
요시모토다카아키의‘진정한’
실감実感을다지다
다양한환상
‘반응’과닿다
보이지않는것에인생을걸다
철학하는태도
‘가슴뜀’을이어받다

맺음말_독서노트를만들다
옮긴이의말_철학이라는세계로들어가는‘첫번째문’

출판사 서평

▶철학자가걸어간길을따라가는생각의여정
독개비출판사의‘그래서’시리즈세번째책으로《그래서철학_생각의깊이를더한다는것》이출간되었다.일본NHK출판사의‘배움의기본’시리즈중《생각하는교실-어른을위한철학입문》을번역한이책은플라톤의《소크라테스의변명》,르네데카르트의《방법서설》,한나아렌트의《인간의조건》,요시모토다카아키의《공동환상론》을바탕으로시대와정면으로맞서며살아낸철학자들의생각을들여다보았다.
소크라테스,데카르트,아렌트,요시모토는하나같이시대와깊게뒤섞여살았다.책상앞에만죽치고앉아있기보다는행동했다.그것을통해다른이들과깊이교류했다.때로는비판도받았다.그러면서자기몫의삶을살아낸철학자이자사상가다.이들이들려주는대화,생각,일,믿음에대한이야기를통해철학이란무엇인지생각해보고,자신에게가장중요한물음은무엇인지발견하도록이끌어준다.철학자가도달한곳이아니라그들이걸어간길을따라가는생각의여정을함께하며‘철학’이란바로‘생각의깊이’를더해가는과정임을확인할수있다.

▶철학자는무엇을하는사람인가?
‘철학의아버지’라고부르는소크라테스가나타나기전과후로철학은크게바뀌었다.소크라테스이전의철학자들은‘만물의기원은무엇인가’,‘세계를움직이는근본적인힘은무엇인가’와같은문제를고민했다.그러나소크라테스는‘인간은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잘살것인가’라는문제를탐구했다.그답을찾기위해소크라테스는무수한사람을만나대화를시도했고,묻고또묻는과정을통해질문의깊이를더했다.또한자신이무지하다는것을잘알고있었던소크라테스는‘모른다는사실을아는것’을‘무지(無知)의지(知)’라고명명하고,자신에게부족한점은무엇인지알기위하여자문자답을이어갔다.억울한누명을쓰고처형장으로끌려가면서도사람들에게질문하고대화하기를멈추지않은소크라테스는철학의근본질문이무엇인지,철학자는무엇을하는사람인지아주잘보여준다.

▶철학이란자기생각의깊이를더하는일
데카르트는모든형태의지식을방법적으로의심하고나서“나는생각한다.그러므로나는존재한다”라는직관이확실한지식임을발견한다.그가활동한17세기에논문은라틴어로쓰였다.라틴어가지식인의공통어였기때문이다.그러나데카르트는《방법서설》을프랑스어로썼다.이는당시로서는큰도전이자저항이었는데,이책을라틴어를읽을수없는일반인에게까지전하려했기때문이다.데카르트는《방법서설》에서“양서를읽는것은저자,곧지난세기를일류로살아낸사람들과정답게이야기를나누는일이다.심지어그것은그들사상의최상만을보여주는,공들여준비된대화다”라고말했다.이처럼책을통해우리는다른사람의삶속으로들어가대화할수있다.이때중요한것은그의생각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것이아니라,그의생각과대면함으로써자기생각의깊이를더하는일이다.

▶‘인간의조건’을다시생각하다
20세기초독일하노버에서태어난유대인여성철학자한나아렌트는나치의반유대인정책으로고국을떠나미국으로건너간뒤그곳에서영어로《인간의조건(TheHumanCondition)》을쓴다.이때일이란인간에게매우근원적인것인데그것에관한철학서가없다는사실을깨닫고는,이후이책을모국어인독일어로다시쓰면서제목을《활동적삶(Vitaactiva)》으로바꾼다.아렌트는이책에서‘일’과‘노동’의차이,그리고이둘을포함하는말을‘활동’이라고명명하고그의미를성찰함으로써인간이란무엇인가,곧‘인간의조건’을다시생각한다.
아렌트는이세가지가따로존재한다고생각하지않았다.겹치듯존재한다고생각했다.‘노동’이라는말에는인간의근원적인존엄이담겨있으며,인간은삶이라는노동에종사하고있다.그런데현대에는노동의의미가퇴색된채일하기를강요받는세상이되었다.또한그사람만이행할수있는노동과달리‘활동’은인간이혼자서는할수없는데,‘한사람의인간’인내가눈앞의타인과깊이대화했다는사실이야말로아렌트가말하는활동이다.
소크라테스가대화라는활동을지속했듯이,아렌트에게도진정한의미에서‘생각한다’는행위는한개인의물음을깊게만드는일이다.이때개인은언제나다른사람과이어짐으로써비로소개인일수있다.
《활동적삶(Vitaactiva)》이“인간은아무것도하지않을때가장활동적이며,혼자있을때가장외롭지않다”는문장으로끝나는것은혼자이면서도마음속으로타인과깊이이어지는것이‘활동’의진정한의미임을보여준다.

▶인간을신뢰한철학자
요시모토다카아키는20세기를대표하는문학가이자사상가로,국내에도널리알려진작가요시모토바나나의아버지다.카를마르크스의《자본론》을읽고국가는환상의공동체라는생각을처음으로알게된그는‘환상’의본질을탐구하기위해《공동환상론》을쓴다.요시모토는개개의국가가환상이아니라,국가라는개념자체가‘환상’이라고보았다.또한국가뿐만아니라풍속이나종교,법도공동의환상이고,생활의일면에는반드시환상이있으며,인간에게는환상이필요하다고말한다.
《그래서철학,생각의깊이를더한다는것》의저자와카마쓰에이스케는요시모토다카아키를몇차례만나직접대화를나누었다.이때요시모토만큼경계심없는사람은좀처럼찾아보기힘들었다고하는데,그는개인의내면에깃든인간을신뢰하는듯느껴졌기때문이다.신뢰란말한것을고스란히받아들이는일이라기보다는상대방의인격을존중한다는의미다.그래서오해받는것을두려워하지않고말하면,개인의의견은믿을수없어도‘인간’의의견은신뢰할수있는것이다.소크라테스도‘누가’말하는지가아니라‘무슨’말을하는지를직시했다.저자가소크라테스에서시작한이책을요시모토다카아키로끝내는이유는그가남긴글과말이그자신의삶을살아낸모습과실로가깝다고느끼기때문이다.
우리는살아가면서수많은사람을만나고수많은경험을한다.이때중요한일을가르쳐주는이가반드시신뢰하는사람만은아니며,싫어하는사람에게서소중한가르침을받는경우도적지않다.하지만그것을인정하려면매우용기가필요하다.요시모토는배움이란자신이신뢰할수있는사람에게서만받을수있는것이아니며,이또한배움의중요한교훈임을일깨워준다.


▶무언가를계속생각하고있다면이미당신은철학을하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당신은이미철학자다
“‘읽기’란언어라는문을사이에두고글쓴이와읽는이가대화를나누는일이다.그렇다면우리도앞서말한철학자들과직접대화할수있다.따라서가장중요한것은자신이어떻게읽고무엇을생각했는지가아니다.그것은자신의문제일뿐이다.독자여러분에게바람이있다면,자신이라면어떻게읽을지,혹은이책과의대화에서자신에게가장중요한물음은무엇인지발견하는일이다.”-머리말중에서

《그래서철학,생각의깊이를더한다는것》시대와정면으로맞서며살아낸소크라테스,데카르트,아렌트,요시모토의말을읽고곱씹으면서자신에게철학이란무엇인지생각해보게해주고,자기안에있는내적철학자를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