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오늘은 계속된다

그래도 오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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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 노인네의 삶이 내겐 꽤 흥미롭다. 예전보다 삶의 속도가 더뎌지고 삶이 가져다주는 귀중한 선물도 적어졌지만, 황혼빛으로 훤히 빛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

베르나르피보

1935년리옹에서태어난언론인이자평론가다.프랑스의유명한문학잡지〈리어LiRE〉를창간했고,TV프로그램〈아포스트로피Apostrophes〉를진행했으며프랑스어받아쓰기대회〈디코도르Dicosd’or〉를기획하기도했다.일련의활동들을통해그는‘프랑스어의수호자’로추앙받았으며2014년부터2019년까지프랑스최고권위의공쿠르문학상심사위원장을역임했다.그는수십년전부터최근까지프랑스문학과출판,문화계의정점에있었고그의명성과인기는독보적이다.프랑스어바로쓰기에관한책과평론집을여러권출간했지만,여든다섯나이에첫소설을세상에내놓는다.

목차

건강1
2센티미터의자존심
예전이더나았을까?
아름다운그녀
노인으로서의몇가지이점과특권
80대파리청년회
외눈박이코코
건강2
느리게사는삶
그리운권력의맛
혀끝에서빙빙도는고유명사
공공의적,알츠하이머
뿌리깊은고질병
기욤쥐뤼스의하루
우리를불편하게하는것들
또하나의둔화된삶
건강3
늙고거친손
장례식에서돌아오는길
생활의플러스
인터넷이라는망망대해
두뇌체증
수확기의고귀한선물
내안의두려움
뜻밖의방향전환
또다른나
유년시절의기억
사소한체념
부족함에대한두려움
고령화시대의변화
사랑과고독
건강4
포르투갈의빨래하는여인들
건강5
쓰라린고통
마지막다짐

출판사 서평

늙어도사는건
롤러코스터

노인들에게‘잘지내냐’는안부인사를하면,시시콜콜아픈곳들을나열한다.그리고잔인한나이탓을해댄다.그래서할아버지,할머니의안부인사는짧게끝나는법이없다.80년정도살면어디한군데아프지않은곳이없고알약과물약,좌약까지먹어야할약도한사발이다.살아온날보다살아갈날이적을것이기에죽음에대한불안과공포도마음한구석에똬리를틀고있다.그러니예민하고신경질적일수밖에.

나이드는건정말짜증나는일이다.암이나알츠하이머같은‘죽을병’때문이아니다.마음은예전그대로인데몸이따라주지않는게문제다.바지에다리를집어넣거나단추를채우거나,신발끈을묶는것처럼평생일상적으로해온동작도몸이말을듣지않아느릿느릿움직여야만한다.동시에여러가지일도할수가없다.그러면바로실수를연발한다.양손에서너가지물건을한꺼번에쥐고있으면십중팔구그중하나를떨어뜨린다.떨어진물건이신문이면그나마낫다.하지만신문을줍겠다고몸을숙이는순간우유나달걀을놓쳐버려일이더커진다.바로얼마전까지현직에서힘과권력을가지고휘두르던시절과비교하면,지금모습은정말처량해서봐줄수가없다.하지만어쩌겠는가.이제는다시오지않을시간인것을.그렇다고과거에빠져살면서다른사람을괴롭힐수도없는노릇아닌가.나이들고고약한성미를드러내던윗세대노인들을보면서나는그러지않겠노라다짐했는데,쉽지않은일이다.역시닥쳐보기전에는아무것도장담할수없다.

언젠가큰일이닥치면용기가부족할까걱정된다.몸이심각하게무너져스스로를감당할수없어지면,과연누군가에게웃으면서말할수있을까?오랜병치레로생활이무너지고정신적으로도피폐해져도과연웃을수있을까?안그래도성격이점점더예민해져가는데,걱정이이만저만이아니다.걱정은많아지고몸은말을안듣고성격은갈수록예민해진다.하지만늙어서좋은것도있다.이젠다른사람시선이더이상두렵지않다.하기싫은일하면서살기엔내게남은시간이진짜얼마안남았으니까.내가하고싶은대로시간을보낼자유가생겼다.이제까지사회인으로서,남편으로서,아버지로서의짐을벗어버리고자유롭게꿈꾸는게가능해졌다.

어르신들의오늘,
삶은여전히아름답다

회고절정,노인이자신들의가장아름다웠던(10대에서20대까지의)시절을미화해그리워하고기억하는현상이다.예쁘고잘생겼던시절,꿈과포부도컸고무엇보다무엇이든해낼수있는젊음이있었다.어쩌면그시절을기억하고그리워하는건당연한일이다.그래서‘나때는’이입에붙었는지도모른다.분명어렵고힘든시절이었지만시간보정으로아름답게포장되어있다.

문제는노인네들이그렇게미화된당시와현재를끝없이비교하면서불평불만을늘어놓느라쓸데없이소중한시간을낭비하는것이다.현재가탐탁지않으니젊은사람들과도가까워질수가없다.젊은사람들도골치아프긴마찬가지다.뭔지모를과거와끊임없이비교되는게달가울리없지않은가.

내또래사람들이요즘세상을한탄하며50~60년대를그리워하고,심지어1940년대에대한예찬론을늘어놓는것을보면나도기가막힌다.당시는전쟁중아니었나?단언컨대지금보다당시상황이나았을리만무하다.이는결국자신을좀먹는불평만늘어놓으며쓸데없이생애끝자락을허비하는꼴이다.걱정이많을수록시대에대한비판도많아진다.심지어해가뜨는것조차불편할수있다.이들은현재가아닌과거에서살아간다.과거의시간이더욱생생하고따스하게느껴지는것이다.덕분에이들은과거의그늘에서헤어나지못한다.

저자베르나르피보는이렇듯노인이빠지기쉬운‘과거’보다는‘오늘’에방점을찍고있다.삶이지속되는한,우리는모두현재를살아간다.여든둘이라고다르지않다.살아갈날이얼마남지않아오히려더소중하게느낀다.오늘이‘마지막날’일지도모르니까.

여든의삶과마흔의삶,아니스무살의삶도본질은같다.어느연령대에있든,아무도자기가언제죽을지모르고살아간다.하지만젊어서는죽음을생각하지않는다.앞을향해달려나갈뿐.하지만삶의끝자락이보이기시작하면그제서야삶이주는즐거움과행복을깨닫는다.그리고‘오늘’을사는데집중하게된다.끝이보이지만,하루하루소중함을깨닫고꿈꾸기를멈추지않는삶.생의끝자락에서만날수있는진정한행복이다.

저자는죽을때까지꿈꾸기를멈추지말라고조언한다.숨쉬고있는한오늘은,삶은계속된다.짧게계획하고기쁘게사랑하며하루하루를충실하게살기위해노력하라격려한다.

공코드문학상심사위원장,
여든다섯에첫소설을쓰다

오랜시간프랑스‘문단의교황’이라불리며엄청난영향력을행사했던남자,세계3대문학상공코드문학상종신심사위원이자2014년에서2019년까지심사위원장을맡았던남자,하지만이모든영광을깨끗하게내려놓은남자,장편소설『그래도삶은계속된다』의저자베르나르피보BernardPivot다.그는소설의주인공처럼여든둘의나이에모든직함과일에서물러나집에틀어박혔다.그리고좌절되었던오랜꿈을꺼내들었다.소설을써보겠다는젊은시절의꿈.

그리고여든다섯이되던해그의첫소설을세상에내놓는다.은퇴한노년의삶은아침부터저녁까지남아도는시간과의싸움이다.하고싶은일에모두쏟아부을수도,낭비할수도있다.이것은기쁨인동시에고통이다.그는노년에주어진자유와시간을젊어서이루지못한꿈을이루는데썼다.대부분의처녀작이그러하듯자신의자전소설이다.하지만과거에빠져있지않고자신의오늘을돌아보고다짐하는이야기다.고령의몸으로살아가는주인공자신과친구들의일상을통해노년의삶과그속에숨은묘미,아직젊은사람은모르는어르신들의고민까지엿볼수있다.노년의지혜로포장한훈계를늘어놓기보다솔직한투정과반성을통해이야기를풀어가는것도이채롭고재미있다.

늙었다고아무것도욕망하지않으면,결국시체처럼누워만있게된다.박차고일어나사람들과어울려웃고이야기하며누려라.오늘을충실히살아낸다면노년도충분히아름다울수있다.저자가스스로증명하듯말이다.나이를얼마나먹었든,그래도오늘은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