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한 죽음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 반양장)

안녕한 죽음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 반양장)

$18.00
Description
‘좋은 죽음’은 선택할 수 있다
대신 준비가 필요하다
나의 죽음, 마지막의 마지막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을 생각해본 적은? 먼 훗날의 일이니까, 또 무섭고 불길한 일이니까 미뤄두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 게 아니더라도 눈앞에 닥친 일이 산더미라 그럴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 《안녕한 죽음》의 저자 구사카베 요는 그 마지막을 ‘지금’ 생각해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죽음은 탄생과 함께 생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탄생이 지켜보는 이에게 벅찬 기쁨을 주는 것처럼, 죽음 역시 지켜보는 이에게 견딜 수 없는 두려움을 선사한다. 누군가의 삶이 끝나는 순간,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은 실존적인 공포와 마주한다. 나도 언젠가는 죽음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진실을 목도하는 과정이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는 슬픔, 이제껏 이뤄놓은 나의 노력과 업적을 허망하게 모두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 다시는 누군가와도 감정을 나눌 수 없다는 외로움, 무엇보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는 실존적 공포가 한꺼번에 몰아치는 순간이 죽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죽음을 외면하려 한다. 의료기술의 발전에 기대면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자위하면서.
텔레비전만 틀면‘백세시대,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 같은 번지르르한 말이 넘쳐나지만, 말 뒤에 숨은 진실은 은폐되고 있다. 백세시대는 백 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병 때문에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백 세까지 죽지도 못하고 계속 고통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죽음과 마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 오랫동안 가가호호 방문하여 재택의료와 임종케어를 시행하면서 수많은 환자의 마지막을 돌보았던 저자의 이야기라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병원에서 의료의 힘을 빌려 죽음과 싸우는 것은 ‘좋은 마침표’가 될 수 없다.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죽음 앞에 의료는 무력하기만 하다.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어떤 죽음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는 어디서, 어떻게 죽을 것인지 말이다. 《안녕한 죽음》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저마다의 답을 찾으라 일깨우는 책이다.
저자

구사카베요

작가겸의사.1955년오사카에서태어났다.오사카대학교의학부를졸업하고,오사카대학교부속병원에서외과및마취과수련의로근무했다.이후오사카국제암센터에서마취과의사,고베에키사이카이병원에서일반외과의사,일본외무성재외공관의무관으로근무했다.동인지〈VIKING〉에서활동하다가2003년《A케어》를통해소설가로데뷔했다.《신의손》《무통》등다수의소설을발표했다.2014년에는《악한의사》로제3회일본의료소설대상을수상했다.소설이외에도《일본인의죽을때》《인간이죽는법》《의료환상》등이있다.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말|가장가까운곳에서본죽음

1죽음의민낯을마주하다
죽음을지켜볼기회/죽음을판정한다는것/포인트오브노리턴/임종케어의예절/죽음을맞이할때의‘의식’/죽음의세가지종류/뇌사에대한이중잣대

2다양한죽음의패턴
난생처음임종케어/비참한연명치료/연명치료는필요없다는사람들에게/연명치료의도움/마치에도시대의임종처럼/재택임종실패사례/바람직한임종/재택임종에대한불안과장애물/죽음을받아들이는법

3‘죽음’견문록
삶에서일어나는우연/외무성의무관으로의전직/사우디아라비아의사와의대화/예멘에서죽음을애도하는법/오스트리아빈〈죽음의초
상〉/죽음과친숙한도시/오스트리아의암진단고지/헝가리의말기의료/죽음을쉽게받아들이는국민성/발전된의료가초래하는불안감/주술사가아는죽음의순간

4죽음에대한공포
사람은어떤일에든익숙해진다/15세소년의고민/죽지못하는것에대한두려움/그래도두려운건두려운것/죽음에대한두려움은환상/죽음의공포,죽음의고통

5죽음을마주한다는것
임종지키기,인간의도리/잔인한심폐소생술의이유/“선생님,늦었어요!”라는외침/마지막처치,엔젤케어/임종에대한오해/임종을꼭지키게해주고싶었지만/임종을지키는것보다중요한것/죽음의순간을중시하는것의폐해

6미디어는불쾌한사실을전하지않는다
거짓말은아니지만,불편한진실은전하지않는다/‘인생백세시대’의의미/‘핑핑코로리’를실천하려면/후지마사하루의죽음/암,인기1위의사망원인/암으로죽는다는것의효용/나는어떻게죽고싶은가

7암에대한세간의오해
기대여명의의미/새로운전략,암과의공존/암완치판정에대한오해/일본에서암진단고지가가능하게된이유/오해를불러일으키는암용어/부정하기힘든‘유사암이론’/암진단은인상판단?/금기의질문

8안락사와존엄사를둘러싼이모저모
안락사와존엄사의차이점/찬성파와반대파의주장/안락사와존엄사에숨겨진폐해/외국의사례/‘자비’로운살인사건/일본에서의안락사,존엄사사건/비단벌레의날개처럼모호한,안락사의네가지요건/안락사법혹은안락사금지법/안락사가아닌고뇌사의현실/예측불가,죽음의현장/뒤틀린인간관계에의한발각/획기적인NHK다큐멘터리/방송에대한강한반발

9‘좋은죽음’을맞이하려면
‘좋은죽음’이란무엇인가/병원이아닌집에서의죽음/메멘토모리의효용/ACP,임종을향한사전준비/‘인생회의’포스터의실패/구급차를불러야할때와말아야할때/위영양관삽입의장단점/‘신노인력’을권하다/코로나팬데믹으로드러난안심에대한갈망/구하지않는힘/자기긍정과감사하는마음

나가는말|이상적인최후301

출판사 서평

잘정돈된죽음,좋은마침표를찍다

어디서,어떻게죽을것인가?
피할수없는죽음앞에
인간으로서최소한의존엄성을지켜내려면
죽음과멀리떨어진지금,마지막을예비해야한다

인간의미래는예정되어있다.죽음은실패도,형벌도아니다.우리는모두공평하게‘시체’가된다.그런데죽음앞에서선택할수있는게고작관종류나수의따위뿐이라면뭔가단단히잘못된거아닐까?완화의료전문가인저자는수없이많은죽음을목격한사람이다.살리기위한의학의결정이때로는죽음보다더잔인한상황으로환자를밀어넣는다는걸경험으로안다.의학적처치는방법의하나일뿐전부가아니라서때로는포기해야한다는것도.고치겠다거나살리겠다는의료진의다짐은익숙하지만‘삶의질’까지담보하지는않는다.‘좋은죽음’은현실적인각오와준비로완성된다.“연습할수도,반복할수도없는”일이죽음이라,“듣기싫거나불쾌한정보”역시가감없이담았다.덕분에독자는《안녕한죽음》이라는훌륭한가이드북을얻게됐다.
-장일호,《슬픔의방문》작가

죽음에대해터놓고말하는사회가되길바라면서도나역시죽음을이야기할때는조심스러워진다.죽음은한사람의역사가끝나는순간으로엄숙하고숭고한면이있기때문이다.섣불리가치판단을내리기도어렵다.그러나의사이자소설가인저자는‘좋은죽음’에대해거침없이말한다.재택의료를다니며수많은죽음을보아온만큼주저하지도,에둘러말하지도않는다.요제피눔박물관에장기를드러낸채전시된밀랍인형처럼,오늘날의죽음을적나라하게드러낸다.물론그가말하는좋은죽음이란죽음자체가아니라그에이르는방식에초점이맞춰져있다.죽음을경험할수있는사람은없다.우물쭈물하다가는나의죽음을다른사람손에맡기게될지도모른다.다행히우리는죽음을계획할수있다.이책은언젠가다가올생의마지막을담담히상상하도록,안녕한죽음을맞이할수있도록이끌어줄것이다.
-남유하,《오늘이내일이면좋겠다》작가

죽음을둘러싼오해와진실,
그리고안녕한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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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는누구나부러워할만한죽음이등장한다.90세까지건강하게살던남자가오랜만에골프를치러가서좋은스코어를내고돌아와가족과함께저녁식사를즐긴후,느긋하게목욕을하고잠자리에들어자신도모르게숨을거두는죽음이다.하지만이런죽음이모두에게허락되는것은아니다.오히려매우드물다.반대편에는누구나손사래를치는죽음도있다.인공호흡기와혈액투석기,정맥주사,위루줄,소변줄등각종연명장치와튜브가주렁주렁달린채죽지도못하고살아도산게아닌상태로오래도록고통받다가생의마지막을비참하게마무리하는경우다.정말이런죽음은누구라도피하고싶을듯싶다.그러나우리는이런비참한죽음을주변에서심심치않게본다.
과거(불과100여년전까지만해도)에는대부분집에서가족이지켜보는가운데죽음을맞이했다.그런죽음이일반적이었기때문에객지에서외로이죽는것을불쌍하다고여겨‘객사(客死)’라는말이있었는지도모르겠다.당시사람들은마지막순간에자신이누웠던침상에서가족들의배웅을받으며세상을떠났다.그래서그시절누군가의죽음은모두의몫이었다.하지만의학의발달과함께오늘날의죽음은병원으로숨어들었다.대부분병원에서각종의료장비와튜브를달고외로이생을마감하는시대가되어버린것이다.
그러나죽음에순응하는것은생각보다굉장히어려운일이다.호흡이어려워숨을헐떡이는가족곁에서그저바라보기만하는것만큼괴로운일도없다.그러나받아들여야한다.자연스러운죽음을방해해서는안된다.

임종이가까웠을때일어날일들을설명한다.듣고싶지않은이야기일수도있지만,마음의준비를해놓지않으면환자가식욕이없어졌을때가족들이어떻게든정맥주사를놓아달라고요청하는경우가있다.마지막단계에서는정맥주사를맞아도효과가없을뿐만아니라심장과신장에부담을주고폐에도물이고여(즉,서서히익사하는것과같음)환자를괴롭힐뿐이다.이런내용을미리설명해두면식욕이없어져도가족들이차분하게받아들인다.산소마스크역시마찬가지인데,죽기전이라면답답하고거추장스러울뿐이다.실질적인의미는거의없고,단순히가족들을안심시키기위한퍼포먼스에불과하다.
_(68~9쪽)

의학기술의발달로,고칠수있는병이늘어난것은사실이다.그러나아무리뛰어난의사도죽음까지막을수는없다.탄생처럼죽음도자연의섭리이기때문이다.마지막의마지막까지죽음과싸우기위해얼마남지않은시간을허비하는것은바람직하지않다.어느순간에는받아들여야만한다.그러기위해서는죽음의다양한양상들을미리알아두고죽음을준비해야한다.그렇지않으면다른사람손에나의존엄과마지막을내맡겨야할수도있다.
죽음을이야기할수록
삶은더욱또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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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구사카베요는다양한임종현장을목격해온의사이자,동시에인간의감정과의료계의그늘을섬세하게포착해온소설가다.그는의사로서,소설가로서이중의시선으로죽음을바라보며,현실과감정을모두꿰뚫는진실을이야기한다.그래서죽음에대해이야기하는데전혀거리낌이없다.오히려그는‘죽음을정확히알고받아들이라’고말한다.죽음을준비하는지혜는곧삶을더욱찬란하고풍성하게만드는기술이다.《안녕한죽음》에서저자는죽음을준비하는과정이삶자체를더욱의미있고가치있게만드는필수적인단계임을강조한다.
그는책에서사전의료의향서작성,가족과의구체적인임종계획수립,집에서의임종준비등실제적이고실천가능한방법들을제시한다.또외무성재외공관의무관으로근무하면서경험한다양한국가에서의임종사례와문화를폭넓게소개하며죽음을바라보는새로운시각도제공한다.오스트리아와사우디아라비아,파푸아뉴기니에서의경험을통해죽음을자연스러운삶의일부로받아들이는태도의중요성을강조한다.이를통해죽음을준비하는것은단순히임종을맞이하는준비가아니라삶의남은시간을더욱충실하고깊이있게살아가도록돕는과정임을분명히한다.
삶과죽음은별개의것이아니다.연결된하나의흐름이다.구체적이고생생한사례들과함께죽음의진면목을보여줌으로써이책은독자들이막연한죽음의두려움에서벗어나,삶을더욱적극적이고의미있게살아가도록격려한다.두려움을넘어죽음을직시하고준비한사람만이남은삶을진정으로빛나고풍요롭게만들수있다는저자의메시지는독자들에게깊은감동과실천의지를불러일으킬것이다.

※현재우리나라의상황을함께알려줄필요가있다고판단되는부분에각주를추가했다.
번역자의의료및사회복지분야의전문지식과감수자의의학전문지식에현장의사실과의견을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