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이,행복이,축복이,유복이,은복이,해복이,별복이,달복이,예복이,꽃복이,동복이,서복이,댠복이,눈복이,만복이,복돌이…
저마다이야기를간직한32마리개와7마리고양이,
동물복지수의사의숲속행복생활
사는동안행복하게.이책의제목이기도한이말은동물복지의중요한주제어이기도하다.사람이동물을이용하되,동물이사는동안만큼은행복과복지를보장하는것이다.동물이함부로버려지지않고,학대받지않고,조금이라도자유로울수있게하는일.이제이런동물복지의개념과가치는우리에게도익숙하다.하지만,그것을일상에서꾸준히실천하기는쉽지않다.하루에도몇번씩밥과물을주고,배변을치우고,놀아주고,추우나더우나함께산책하고,늘사랑하고.날마다반복되는이모든반려활동,역시쉽지않다.
이책은숲속에서여러동물과함께살아가며온몸으로동물복지를실천하는한수의사이야기다.저자는서울의큰병원에서일하다가,영국으로날아가동물복지를공부했다.유학가기전함께하다가시골부모님댁에맡겼던세마리개와다시만날날만을기다렸지만,막상만난개들은즐거워보이지않았다.조금있으면도시의삶을기억해내겠지,괜찮아지겠지했지만,계속무기력하고우울해했다.고심끝에개들을데리고다시시골부모님댁으로내려갔다.조금만있다가,개들이괜찮아지면다시서울로돌아와일도열심히하고,수의사로더욱성공할작정이었다.
하지만그렇게숲속에서하루하루,아이들을돌보고,아침,저녁,함께산책하면서그들이자연속에서진정으로행복해하는모습을본다.덤으로긴유학생활과빡빡한서울생활로지친몸과마음도보듬으며,별일없고고요하지만바쁜(?)시골일상을살아간다.서울에서의화려하고안전하고눈코뜰새없이바쁜삶은점점멀어져가고,근처유기동물보호소에봉사를다니면서차마못본척할수없는,철창에갇힌아이들의눈망울을보고식구가점점늘어간다.그아이하나하나의이야기가이책에담겼다.
어느새32마리개와7마리고양이가함께하는대가족.말썽꾸러기뿐이라돌아서면할일,돌아서면할일인반려생활이지만,손서영수의사는지금이그어느때보다행복하다고말한다.얼마전에는숲속과수원근처에작은동물병원도열었다.사는동안행복한삶.동물이든사람이든정답이하나뿐인건아니겠지만,한번쯤내삶을,행복을돌아보게하는담담한글과웃음나는시골일상사진,깔끔한검은선의동물들그림이우리의마음을만진다.언제나말없이안아주는자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