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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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본값은 남성이다. 인류의 역사가 몇몇 남성들의 이름으로 구축되었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신문 기사 속 인물의 성별을 나타낼 때처럼 여성은 언제나 예외로서 괄호 안에 들어가 있다. 하다못해 의복이나 가구, 피아노 건반 같은 것들도 표준적인 남성의 체격에 맞춰져 있으니 여성들은 늘 사소한 불편함과 난처함쯤은 감수하며 살아간다.
작가는 묻는다. “내가 여자아이라는 게 속임수 같다고 느껴진 것은 몇 살 때였더라?” 여자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낯설고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여자란 본디 어딘가 부족한 존재라서? 천만에. 연달아 부조리한 상황을 맞닥뜨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감각이 있다.
남성 중심적인 세상에서 여자로 태어나 살아가다 보면 늘 부당하고 원통한 일이 많다. 이상하고 낯설고 억울하고 서글픈 감정은 여성의 삶에 있어서 기본값이다. 따라서 질서정연하고 논리적인 이야기 방식으로는 여성의 서사를 진행시키기가 어렵다. 『여자아이이고 싶은 적 없었어』가 파편적이고 두서없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이유다. 작가는 끝없이 질문을 하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여행을 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그리고 바느질을 하듯 그런 조각들을 이어 이야기를 만든다.
저자

쥘리델포르트

쥘리델포르트는1983년프랑스생-말로에서태어나현재캐나다몬트리올에거주하고있다.『여자아이이고싶은적없었어』는『일기(Journal)』(2014)와『어디에서나안테나가보여(EverywhereAntennas)』(2015)다음에창작한세번째그래픽노블이다.델포르트는영화학을전공하고버몬트화이트리버정션의만화학센터에서연구원으로일했다.만화를그리지않을때는도자기를만들고,시와에세이를쓰고,석판화와실크스크린작업을한다.동물,식물,그리고때로는사람을사랑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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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설가최진영,평론가윤경희추천!
“이책은나를훼손하지않는언어를찾고,만들고싶게한다.”-소설가최진영
“여성예술가에게창작수첩은부당한세계를향한의문과감정을쏟아내는밑바탕이자그것의질서를깨뜨리고뒤집는싸움의도구가될수있다.”-문학평론가윤경희

“내가여자아이라는게속임수같다”
이세상에서이상하고낯선여자로살아간다는것

우리가사는세상의기본값은남성이다.인류의역사가몇몇남성들의이름으로구축되었다는것은새삼말할필요도없을것이고,신문기사속인물의성별을나타낼때처럼여성은언제나예외로서괄호안에들어가있다.하다못해의복이나가구,피아노건반같은것들도표준적인남성의체격에맞춰져있으니여성들은늘사소한불편함과난처함쯤은감수하며살아간다.늘가외의존재로살아간다니,참이상하다.여성들에게,혹은표준적인남성이아닌모든사람들에게는자신이세상에잘맞지않는다는낯설고이상한느낌은아이러니하게도꽤익숙한것이다.
그래픽노블『여자아이이고싶은적없었어』는여성의삶에대한매우사적인사색을담고있는작품이다.아이를낳고싶다는소망은파트너남성에대한사랑과섹슈얼한즐거움너머로,여성의삶에대한사색으로이어진다.여성을어딘가부족하고결핍된존재로상상한것은남자들이다.여자가남성의삶을선망하고결핍을채우기위해아들을원할거라니,그런바보같은분석이어디있을까.작가가갖고싶은것은남자아이가아니라여자아이다.“아들로뭘하겠어?”하지만여자가아이를갖는다는건결핍을채우고충만해지는일이아니라자신의삶을한쪽으로부터허무는일일지도모른다.남자들은여자혼자아이를돌보게하고아기는여자가그림을그리거나책을쓰는일을방해할테니까.남자는아이를낳지도돌보지도않고아빠가될수있지만여자는아니다.
작가는묻는다.“내가여자아이라는게속임수같다고느껴진것은몇살때였더라?”여자는아주어렸을때부터낯설고이상한느낌에사로잡혀살아간다.여자란본디어딘가부족한존재라서?천만에.연달아부조리한상황을맞닥뜨리다보면자연스럽게터득하는감각이있다.남성중심적인세상에서여자로태어나살아가다보면늘부당하고원통한일이많다.이상하고낯설고억울하고서글픈감정은여성의삶에있어서기본값이다.따라서질서정연하고논리적인이야기방식으로는여성의서사를진행시키기가어렵다.『여자아이이고싶은적없었어』가파편적이고두서없이이야기를전개해나가는이유다.작가는끝없이질문을하고,이곳저곳을떠돌며여행을하고,생각에생각을거듭한다.그리고바느질을하듯그런조각들을이어이야기를만든다.

“우리는어떤이미지들의포로인가?”
남성중심사회에서소외되지않고존재하는방법에대하여

남성중심사회에서여성으로살아가는일이그렇게혼란스러운일인데이세계내에서던지는질문은과연남성중심질서로부터얼마나자유로울수있을까.표준화된남성의삶에맞춰진세상에서온전히여성으로살아간사람이있다면참고할수있을것이다.그래서무민시리즈의토베얀손이불려나온다.작가는토베얀손의흔적을찾아핀란드에가서머물며숲을여행하고고양된감각을느낀다.혜성을맞이하던무민들은정말바보처럼평화로웠겠구나.한편토베얀손이그시절남성과결혼하지않고여성파트너와해로하며삶을즐길수있었던이유는예술과이야기가있었기때문이다.이미지와언어는혼란스러운세상을이해하는가장좋은방법이다.그래서작가는죽거나아직살아있는여성예술가들의이름을나열하고,그들의삶을궁금해하며,어째서여성예술가들이남성예술가들보다더고통받는지묻는다.
작가는온갖이미지들과혼란스러운질문들을제시하는동시에여성의삶에대해끈덕지게붙잡고늘어진다.자유분방하게끄적거린듯한색연필화는유연하고체계적으로구성된사고방식을보여주는대신파편화되어낱낱이흩어진이미지를통해사방에존재하는질문들을드러내준다.어떤일이잘되지않을때‘여자들이한일같다’고농담을하는아버지,아이가생기면이름은지을지언정온전히맡아돌보겠다고약속하지않는남자,아무것도모르는어릴때부터당하는성폭력,여자들이당하는피해는으레못본척하는은밀한수군거림들.작가는여러나라,여러장소를옮겨다니며다른예술가들의소식을듣고그림을그리는와중에도쉬지않고여성의삶에대해질문한다.따라서작가가그리는그림과작가가쓰는문장들은그자체로‘여성의작업’이된다.모든예술과언어가많은여백을갖고심층에여러겹의의미를지니고있듯여성의삶도그렇다.어쩌면의문을갖고질문을하고안주하지않는것이야말로여성으로서온전히사는유일한길인지도모른다.
남성명사와여성명사가따로있는프랑스어에서는프랑스어여성명사와남성명사를하나의형용사로수식할때,남성형형용사가그두가지를모두수식한다는규칙이있다.세상의모든규준이그렇듯남성이기본값이라는점을더할나위없이간결하게표현해주는문법이다.『여자아이이고싶은적없었어』의프랑스어원제는‘Moiaussi,jevoulaisl'emporter(나도대표하고싶었다)’로이문법규칙에서착안한것이다.언제나대표값이되지못하는여성이온전한삶을욕망하는의미를담았다.이후영어로번역되면서'thiswoman'swork'가되었는데원서제목을포함하여이그래픽노블이담고있는모든작업을‘woman’swork’로규정한셈이다.
여성에대해생각하고창조하고생산하는일은지극히사적인동시에페미니즘이라는거대한흐름을형성하는일이다.그리고페미니즘은단순히여성문제에국한되지않는다.대표가될수없는모든존재들-헤테로남성이아니고백인이아니고부유하지않고나이들고장애가있고,더나아가비인간인모든존재들에대해생각하는출발점이되기때문이다.그러니우리모두는서툴더라도그림을그리고이야기를해야할것이다.자기안의혼란을고요하게들여다보고싶은모든여성들과대표가되지못해슬픈모든존재들에게방향을제시해줄수있는책이다.

[추천사이어서]
"그녀의글은면도날처럼날카롭다.”-몬트리올가제트"

이작품은델포르트가여성의예술과창의적인삶,여성의취약성에대해고민하며작업함에따라강렬함에도달했다."-북라이엇(BookRiot)

"‘여성’은예술,여성다움,갈망에대한이러한서글픈성찰속에서압박받는우아함의교육이다."-퍼블리셔스위클리(PublishersWeekly)

"그녀의주제는주로사랑과욕망에대한복잡한질문들을다루지만,자신의개인적인관계와예술과의관계를모두성찰하는델포르트의문장에는분명한기쁨이있다."-위니펙프리프레스

"델포르트는부드럽고밝은색의연필로작업하며칸보다는페이지별로구성한다.그녀가쓴한줄한줄은신중하고,의도되어있다."-페이스트매거진(Paste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