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하게 죄를 지어라

담대하게 죄를 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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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감옥 교회’를 탈출하여
가나안 행렬에 동참하는 용기에 갈채를 보내며 !
우한에서 코로나 19가 중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자 이것이 기독교를 박해하는 중국 공산 정권과 기성 교회를 흔드는 신천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라고 설교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런 설교에 ‘아멘’ 하는 이들이 있었다. 심판과 저주라는 말은 상식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신자들에게는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는 고전적인 표현이다. 그것은 500년 전에 루터가 걸려 넘어졌던 말이요, 그로 하여금 유럽의 지축을 뒤흔들게 한 종교개혁적 발견으로 치닫게 한 말이다.
저자는 성직자들에 의해 심판과 저주의 카테고리 안에 갇힌 교회를 플라톤의 동굴 비유에 빗대어 ‘동굴 감옥’이라 부르며, 이곳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빛으로 나오라고 말을 건넨다. 그러나 이것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중세의 ‘교황 교회’를 향해 외쳤던 소리로 대신한다. 사고 기능이 마비되지 않은 이들은 ‘교황 교회’를 향한 그의 문자를 읽고 소리를 들을 때, 그것이 오늘날의 ‘동굴 교회’에도 해당할 수 있음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택한 ‘담대하게 죄를 지어라’는 제목은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말로 들린다.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값비싼 은혜를 값싼 은혜로 전락시키는 위험한 말로 간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경구에서 루터의 종교 개혁적 발견이라 불리는 칭의론의 핵심적인 의미가 잘 담겨 있다고 여긴다. 자신의 죄와 처절하게 싸운 뒤 얍복 강을 건넌 루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은총이 절대 쩨쩨하지 않음을 확신한다. 간음이나, 살인의 죄를 수천 번이나 지을지라도 다 용서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그가 몸을 담고 있는 중세의 ‘교황 교회’는 얍복 강을 건너는 나루에 베드로를 뱃사공으로 세워 시시포스의 노를 젓게 한다. 강 저편으로 가기 위해 아무리 노를 저어도 계속 제자리로 돌아오고, 결국 이편의 동굴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죄인이 되라. 담대하게 죄를 지어라’는 말은 죄를 가지고 돈놀이를 하며 예배당의 돈궤를 채우던 ‘교황 교회’를 향한 루터의 선전 포고다. 감옥 중에서도 가장 감옥 같던 수실의 삶을 살았던 루터는 하나님을 쩨쩨하고 시시콜콜한 존재로, 인간사회의 밴댕이 소갈딱지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속이 좁은 소인배로 만드는 ‘동굴 교회’를 나온다. 그리고 동굴 밖에서 ‘세상을 끔찍하게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 곧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팻말을 들고 죄인들을 찾아오시는 용서의 하나님을 발견한다. 그가 그렇게도 갈구했던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바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용서해주시는 이 하나님이다.
저자에 의하면 루터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발견한 것으로 머물지 않는다. 예전의 자신처럼 여전히 ‘동굴 교회’에 있는 이들의 출애굽을 돕는 자로 나선다. ‘감옥 교회’를 떠나 ‘아사셀’이 향하는 광야로 나오라고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된다. 섬뜩하게 들리는 그 광야 소리를 저자는 작금의 가나안 행렬을 부추기는 듯한 소리로 재해석하여 이렇게 들려준다.

“죄의 형벌로 옥죄는 율법적인 감옥 교회를 탈출하십시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를 동굴 속 속박의 사슬에서 동굴 속과 밖을 넘나드는 자유자로 해방하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이 값비싼 은혜를 율법의 동굴에 가두는 값싼 교회를 나와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러분의 길을 은혜의 주님께서 동행해주시기를 빕니다.”(226쪽)
저자

강치원

장로회신학대학교(Th.B.,M.Div.)
독일뮌스터대학교신학박사(Dr.theol.,교회사)
장로회신학대학교교수(전:학술연구,현:객원)
모새골교회목사(전),책읽는교회(현)

“죽는날까지하늘을우러러
한점부끄러움이없기를
잎새에이는바람에도괴로워했던”
윤동주와함께구도의길을시작한
강치원목사는
그의시를읽고외우며
우물을들여다보는
자아성찰적삶을몸에익힌다.

대학시절,
본회퍼의‘나는누구인가’라는시를통해
자신이수많은‘단편적자아’로이루어져있으며
이런파편화된단편적인자아들을
혹그것이아무리부정적인모습을띨지라도
다나로받아들이고통합할때
참된나를발견할수있음을깨닫는다.

유학시절,
내적성찰을통해자신과치열하게씨름하던
루터의고민과절규를들여다보고,
이것을극복해나가는
그의다메섹여정을따라가다
죄로부터의자유가의미하는
은혜의지평에서게된다.

윤동주,본회퍼,루터를내면화한그는
내적,외적인여행을통해
자신을찾아가는구도의길을
쉬지않고걷고있다.

목차

‘강치원의광야소리’시리즈를내며/7
  
I.들어가는아니리
  
1.아,‘동굴감옥’이된교회여!/16
2.내가만난루터,내가된루터/20

II.루터,길위에서길을잃다

1.루터를바라보는독특한관점/26
2.신학적트라우마와시시포스(Sisyphos)의형벌/32
3.축복의도시‘로마’에서막다른골목에이르다/43

III.루터,성경을두드리다

1.새로운길:비텐베르크/50
2.루터,성경의사람이되다/52
3.루터,성경에걸려넘어지다/66

IV.‘값비싼’은혜의지평

1.근사한교리를만들어준루터만세!/78
2.나는인간과계약을맺으신하나님을증오한다/83
3.루터의다메섹길/95
4.담대하게죄를지어라/107
5.루터의무대에서바울과야고보가싸우다?/125
6.왜곡된루터를구출하다:칭의와성화의관계/137

V.신자의실존:도상(途上)적존재

1.나는걷는다/148
2.자유를향해가는도상적존재/155
3.“이미얻었다함도온전히이루었다함도아니라”/159
4.의인이면서동시에죄인(simuliustusetpeccator)/165
5.도상적존재에게‘회개’가필요한이유는?/169
6.도상적존재:죄와싸우는유쾌한자/173

V.나가는아니리

1.루터의소리:2020년10월31일종교개혁기념설교/180
2.윤동주본회퍼루터강치원의소리/189
2.1우리가지향하는교회는/189
2.2뉘우침과용서,법정에서다/204
  
그림차례/235
참고문헌/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