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수목원

어떤날, 수목원

$22.00
Description
수목원, 내 안의 나를 만나는 그곳

수목원을 걷다 보면 눈부신 풍경을 눈에 담는 사이, 서서히 내면으로의 산책이 시작됩니다. 소소한 추억을 걷다가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도 하고, 혼자 걸어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해도 좋은 수목원. 푸르른 생명의 빛깔과 낡아 부서지는 오래된 것들의 색감, 풍성한 숲과 화석처럼 굳은 고목, 걷다가 마주치는 나비와 듬성듬성 핀 꽃들, 햇빛과 나무 그림자가 뒤엉킨 그곳, 수목원.
그런 수목원에서 만난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색연필 드로잉으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꽤 시간이 지난 어떤 날, 그 그림들 위에다 수목원을 걷던 날들의 이야기를 일상의 언어로 시처럼 다시 써내려간 그림책입니다.

저자

한요

드로잉의순간을좋아한다.두가지세계중하나를택하는것이가장중요한사건이었던시절을지나,어느숲의초입에서있는것같다.디자인과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하고독립출판을통해작업을이어오고있다.순간으로부터들어올려진것들을이야기한다.『신문이라는겹』,『VERANDA,VERANDA』그리고이책의전신인『어떤날수목원』과『좋아서가는』등을만들었다.

출판사 서평

걷다가마주치는나비한마리,듬성듬성핀꽃들.
바람에부딪히는나뭇잎소리,그사이로새몇마리날아가고,
햇빛과나무그림자가뒤엉켜드리운다.
물냄새가나다가,흙냄새가난다.
생동하는것들로넘쳐흐르는이런순간엔문득,
내안의어딘가로걸어들어온것만같다.-본문에서

시인과그이름을검색한다.
수목원에서본그나무와는어쩐지다른나무인것만같다.
하나의이름으로불리는수많은나무들.
그중하나는시가된다.-본문에서

하나의이름으로불리는‘수목원’이누군가에게는초록이고,누군가에게는치유이며,누군가에게는소풍으로기억되듯,어떤날은단색으로,어떤날은한두가지색만으로,어떤날은다양한색깔로수목원의다채로운풍경들을담아냈습니다.그리고과거의어느시점으로,일상의장소로,옛친구에게못다한말로,함께걷고싶은동행의얼굴로데려가나를잠시머물게해주는여백의페이지들이아늑한벤치처럼곳곳에서기다립니다.그러다다시,누군가와함께걷고있지만저마다의생을사는우리의삶처럼,각기다른풍경들이계속해서펼쳐집니다.이책은산책하기좋은어떤날,한장한장넘기며천천히걷기좋은수목원입니다.

나에게수목원이며당신에겐어딘가일

어쩌면이길의끝엔10년전처음홀로떠났던
베를린의숲이이어져있을지도모른다.-본문에서

나무들사이를걷다보면쪼그라든자신을챙길
여유와용기가조금생기는것같다.-본문에서

진작올걸,일주일만더빨리와볼걸.우리가서로더좋아할수있을때.-본문에서

이런순간을알아.삶의의욕과찬란이불안보다
훨씩더씩씩하고튼튼한풍경을.-본문에서

수목원을다니며조금씩드로잉을할때작가는‘장소가주는사랑’에대한글을읽었습니다.생소한말이었지만,그게무엇인지바로알수있었습니다.첫배낭여행때베를린의숲에서,샤모니산을오르는기차안에서느꼈던감정이떠올랐던것입니다.그곳에서작가는‘지금죽어도좋아!’라고말할수있을만큼스스로완전히,온전하다고느꼈습니다.10여년전의그느낌을되살려준것은바로,일때문에가게된수목원이었습니다.작가는이따금수목원으로향했습니다.자신이느끼는온전함이장소가주는커다란사랑안에있는것이라생각하니,수목원을걸으며그린것들을모으는일에도용기가생겼습니다.살면서맞닥뜨리는막연한불안과초초,후회와책망,그로인한삶에대한물음표들을고요히품어계속그림을그리며앞으로나아가게해준것은수목원이주는사랑이었습니다.작가는그냥거기있는것만으로도자신에게사랑과치유를주는수목원을통해우리역시존재자체만으로도온전하다는것을말하고있습니다.

그림들위에글을쓰기시작했을땐,쓸수있는게내얘기뿐이었으므로목적없는산책자처럼떠오르는것들을쓰기시작했다.그건너른품을내어주는장소에나의시간들을계속엮어넣는일이었다.때로는동행이,때로는날씨가,때로는지나간일과먼미래가꼬리를물고이어졌다.수목원에가고싶을때,가는길에,그곳을걸을때,돌아올때,돌아와집에서그림을그릴때.그러고보면사실정말좋은순간은기록이남지않은빈페이지에있는건아닐까하는생각도든다.-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