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의 두발자전거 - 이야기씨앗 1

아홉 살의 두발자전거 - 이야기씨앗 1

$12.80
Description
■아홉 살 어린이의 출구 없는 매력을 소복이 담았다
■지유와 친구들을 둘러싼 재미 가득, 세 가지 에피소드
■잠시라도 아홉 살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지유가 갑자기 자전거 보조 바퀴를 떼겠다고 나섰다. 윗집 후이가 두발자전거를 타고 지유 앞을 지나며 “아직도 장난감 타?”라고 말한 뒤로 결심한 것이다. 주말에 아빠가 도와준다는 말도 뒤로하고 혼자 놀이터로 나섰다. 후이가 옆에서 도와준다고 코치하는 게 싫지 않으면서도 신경이 쓰인다. 얼른 친구 후이처럼, 옆 동 언니처럼 두발자전거를 잘 타고 싶다. 부러움과 노력이 차곡차곡 쌓인 어느 날, 두발자전거가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자 지유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지유는 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얼마만큼 선생님을 좋아하는지 경쟁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은근히 조바심이 날 정도다. 그런데 선생님 좋아하는 이야기가 어느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지저분한 방귀, 똥 잔치가 되어 버렸다. 급식 시간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지유는 밥맛이 뚝 떨어지고, 결국 밥을 남기게 생겼다. 선생님은 골고루 먹는 아이를 좋아할 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다 문득 선생님 식판을 보았는데, 한 가닥 희망이 보인다.

지유와 친구들이 운동장에서 ‘경찰과 도둑’ 놀이를 한다. 모두 다섯이라 하나는 깍두기가 되어야 하는데, 덩치 작고 달리기 느린 지유에게 눈총이 쏠린다. 할 수 없이 깍두기를 자처하지만 지유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하지만 친구들이 서로 깍두기를 자기편에 넣으려고 하자 지유 기분이 풀린다. 놀이를 하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새 규칙을 만들어 내는 아이들. 서로의 생각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어른보다 나아 보인다. 무언가를 함께 즐기고 만들어 간다는 것이 새삼 참 예쁘다.

저자

신운선

20년넘게학생과성인을대상으로독서교육과강의를하고있다.제12회마해송문학상과2019년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장편동화부문을수상했다.작품으로동화『해피버스데이투미』와『바람과함께살아지다』가있고,청소년소설『두번째달,블루문』과앤솔러지『A군의인생대미지보고서』등이있다.

목차

하나.아홉살의두발자전거
둘.선생님을좋아하는방법은맛있어
셋.경찰과도둑

출판사 서평

[숨길수없는아홉살의매력이반짝거리다]

엊그제까지보조바퀴달린네발자전거를탔으면서네발자전거는유치원생이나타는거라며두발자전거에도전하는지유를보니씨익웃음부터났다.아홉살의허세가귀엽기만하다.주말에아빠가도와준다고해도당장보조바퀴를떼서연습할태세다.친구후이에게지고싶지않은것이다.아직도장난감타냐는말을들었으니까.그렇다고후이가못된친구는아니다.오히려지유를좋아하는눈치다.말은툭내뱉어도내내지유에게관심을두고살펴준다.지

적도잘하지만응원은더잘한다.그리고지유가마침내두발자전거를타는데성공했을때,누구보다기뻐해준다.친구의멋진모습을부러워했고,남몰래노력도했고,뿌듯해졌고,기쁨을함께할수있는친구가있으니지유의아홉살은행복으로가득할듯싶다.

후이가아무리좋은친구여도담임선생님을좋아하는마음만큼은양보할수없나보다.물론다른친구들에게도마찬가지다.어느날교실에서친구들이랑선생님을얼마만큼좋아하는지에대해이야기꽃이피었다.각자자기가제일좋아하는것을대면서그것보다선생님이더좋다는식의대결구도가이루어졌다.마침제니가기다란팔로동그라미를그리며선생님좋아하는마음을표현하자지유도제니를따라두팔로동그라미를그려보았다.동그라미크기가좋아하는마음의크기라면지유마음은제니보다작은것이다.샘도나고,조바심도일었다.그런데담임선생님을좋아하는이야기가갑자기방귀,코딱지,똥으로옮겨가버렸다.아주순식간에.어디로튈지모르는축구공처럼아이들의관심사,말꼬리는시작과끝을가늠하기어렵고그래서매력적인지도모르겠다.아무튼선생님을향한애정과관심끌기는점심시간에도이어지는데,지유의고민과선택이참으로그럴듯하다.다른아홉살친구들은어떤방법으로선생님을좋아할지사뭇궁금하다.

술래잡기,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등어릴적에친구들이랑놀때편을정하는건꽤중요한일이었다.편을짜는순간부터전략이시작될뿐아니라친구들사이에미묘한감정들이오가기도했던것같다.지유도친구들과‘경찰과도둑’놀이를하려고편을짜다가깍두기신세가되는바람에기분이상했다.그런데그것도잠시,친구들은깍두기지유를서로자기편으로끌어들이려고애쓴다.지유의기분도,놀이의흐름도어느새저기앞으로달려가고있다.물흐르듯아주자연스럽게.아홉살어린이들과놀다가잠시한눈이라도팔게되면종잡을수없는상황에놓이기도한다.하지만아이들은어른들이생각하는것보다훨씬많은것들을스스로할수있고,아이들세계에서는솔직함,시샘,화해,배려,지혜등이샘솟는다.경찰과도둑놀이를하는아이들이제법산만해보이긴해도그안에들어가함께놀고싶을만큼즐거워보인다.또놀이규칙을새로만들고,시시때때로바꿔가면서도나름의원칙과주장,배려가공존한다.무엇보다마음을사로잡는무엇이눈앞에나타나면우르르몰려갈수있는게아홉살아이들이다.아홉살은꽤현명하고매력적이다.

[애써서더하거나덜어내지않아도그대로빛나는아이들을그려내다]

이책은첫문장부터마지막문장까지아주담백하다.박장대소할만한사건은없지만읽는내내풋하고작은웃음이터지거나나도모르게미소를짓게만든다.작가는애써서더하거나덜어내지않아도아홉살어린이들은반짝반짝빛이난다는사실을잘아는것같다.스스로할수있는일이한가지씩늘어날때마다뿌듯해지고,좋아하는선생님을닮고싶은마음이가득차오르고,친구들과실컷뛰놀면서‘우리’만의규칙을만들어가는일.이모든것이인생의행복한순간들로켜켜이쌓일것이라믿으면서그들의이야기를담담하게풀어놓았다.

그림작가특유의부드러움과화사함은카스텔라가떠오르게한다.아이들에게간식으로먹이려고좋은재료를써서정성껏만든카스텔라.빛깔이곱고,한없이부드럽지만폭신함뒤에숨어있는쫀득한식감처럼유머와재치가살아있다.

글과그림모두티없이맑고,나름대로치열한아홉살들의하루하루를자연스럽게그려낼수있었던건아홉살을지나온어른으로서,잠깐씩아홉살이되고싶은어른으로서,그들과가까이지내고싶은마음을간직한어른으로서의마음때문이아닐까생각한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