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분의 일 (살며 맞이한 순간 마주한 생각 | 규섬 수필집)

80억 분의 일 (살며 맞이한 순간 마주한 생각 | 규섬 수필집)

$19.00
Description
작은 일이 세상에 건네는 가슴 따듯한 응원과 유머 가득한 야유
작가가 일상에서 맞이한 순간과 마주한 생각이 우리의 일로 또 우주의 일로 쓰인다. 삶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그 뒤와 다음을 궁금해하는 시선, 의미와 재미를 같이 길어 올리는 문장이 반갑고 유쾌하다.

『80억 분의 일』은 규섬 작가의 첫 수필집이다. 작가는 눈부시지 않지만 부서지지 않는, 스러지지만 사라지지 않는 삶의 순간과 생각을 글과 사진으로 엮었다. 별이 어둠 속에서 자신을 숨기지 않듯, 작은 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작가의 눈길과 마음이 빛나는 책이다.
저자

규섬

저자:규섬
모든것을귀찮아하지만무엇하나귀하지않은게없다고여기며,
돌아가는세상일에심드렁하지만살아내는시공을그대로사랑한다.
규섬은별이반짝일때들리는소리없는인사를담은이름이다.

목차

순간/들(1부)
바다
텃밭농사
두부장수
끼의니
카메라
반짝이는것
경복궁에서
미세먼지좋음
오로라
개기일식
시골가는길
연락
스몰토크
트로트와클래식
키,작은사람
울대리
이름
엄마맘
아버지가방
장미
얼죽아
여행후에
마부작침
투수
서른어른
도시를떠나자
웃은횟수
생일기분
12월의서울
한번본,다시못볼

생각/들(2부)
사막
춤을꾸다
긍정의힘,럭키
차례상차림
많고많다
장식
방화대교
먼지의질량
말귀
약한마음
죽어있는
철부지
살림의사랑
자랑
운전

돈돌
hello,world
팬과편
직업
위인
정치민
자유
i
취미
옛날사람
하지않는삶
세상살이
무대에서다

출판사 서평

[하나의이야기,그리고모두의이야기]
『80억분의일』.제목의‘일’을숫자1로읽으면,한사람의이야기다.80억인구중단하나인나는아주작고작다(「먼지의질량」).나는유일하지만,동시에80억개의1중하나다.별것아닌듯한일이나를움츠러들게하지만,그‘일’이온우주를움직이며우리는각자의삶을살아간다.

이책에는남다른이야기나극적인우여곡절이없다.고난을극복한사연이나위로의메시지도없다.오늘끼니로무엇을먹을지고민하고(「끼의니」),꽉막힌도로에서답답함을느끼고(「운전」),가족과친구와의여행을추억하며살아가는평범한일상이담겨있다.작가는이렇게삶을살아가는작은하나의소중함을말한다.이름없이작은일을하는이들을위로하고(「위인」),오직사랑으로만움직이는살림의가치를알아보며(「살림의사랑」),대단한일을하지않아도충분히만족할수있는삶에‘좋아요’를누른다(「하지않는삶」).

‘일’을‘활동,경험’으로읽으면이는곧모두의이야기다.1은곧8,000,000,000으로확장된다.그러면,지금이순간에도죽어가고태어나고살아가는삶의현장이다하나다.그렇게이책은같은한판을살아가는우리모두의이야기가된다(「팬과편」).

[청춘을지나어른으로,세상과삶을눈감아보다]
작가는빨리어른이되고싶었다.그러나‘어른의나이’인서른즈음이되니,세상은서른에게어른을요구하지않게되었고(「서른어른」),이제는어른이필요없는시대가되었다(「옛날사람」).그래도계속아이처럼살수는없다.어느새들뜬눈을감아보는것이어렵지않은나이가된작가가(「반짝이는것」)세상과삶에목소리를낮추지않는이유다.

작가는작은틈으로들여다본자기만의시선으로세상과삶을이야기한다.살면서겪고느낀것을솔직하고다정하게,그리고유머러스하게풀어낸다.늦을날은지하철을타도막히는,살아보니깨닫게된이치들(「세상살이」),사회에서의해내야하는역할에관한고민(「i」),달라지고변화하는인간의모습(「hello,world!」),지금이순간에도세상을바꾸고있는정치의본질까지(「정치민」),작가는때로진지한주제를다루는데있어서주저함이없고,거대한담론을꺼내면서도거창하지않다.

규섬의글에는순간을바라보는독특한시선과,시대와세대를해석하는그만의생각이있다.독자들은책을읽는동안그가눈을감아본세상과삶을새롭게보게될것이다.혹작가와동시대를살아온독자라면글곳곳에스며있는지난세월의풍경을다시읽는재미도있겠다.

[글을쓴다는것,글을읽는다는것,그를읽는다는것]
말보다글이더가까운사람들이있다.스쳐간순간,스며든생각을조용히종이에써내려가는사람들.규섬은분명그런이들가운데한사람이다.

하지만지금은글이아닌말의시대,침묵은금이아닌죽음인시대다.수많은말들이무한히반복되고재생되는시대다(「말귀」),AI가몇초만에문장을쏟아내는시대다.작가는수백번고치고고민한문장들에과연의미가있는지를묻는다(「직업」).그럼에도그는글을쓴다.아무도쓰라고하지않았지만(「돈돌」),그는60편의글로첫수필집을꽉채웠다.글쓰는일은꽃을건네는일이라며그꽃을받아줄이를기다리면서말이다(「장미」).작가의말처럼,글도누가읽어주어야글이다.쓰기를고민하지만규섬은분명글을즐기고,맛을낼줄아는작가다.문장과문단사이사이숨겨놓은,때로는대놓고드러내는운율에책을읽는내내페이지가저절로넘어간다.

말보다글이가벼운사람이있다.규섬의글이그렇다.여기서‘가볍다’는건칭찬이다.이토록가볍게읽히는묵직한책은드물다.새롭고신나는문장을기다려온이들에게이책은망망대해를떠돌다만난작은섬처럼반가울것이다.그이름처럼,규섬은글이빛나는섬이다.그섬에잠시들르려던독자들은,꽤오래머무르게될것이다.

저자의말

작다반짝이다멀다스러지다하나끝없다…
글을쓰는동안귓가에들려왔던단어들이다.

나는그단어들이살았던순간으로돌아갔고
그것들을뒤집어보며반대되는것을생각했다.

그러자80억분의일이되는하나가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