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믿어온것들의민낯을파헤쳐보는
짧지만강렬한인문학수업
《인문학쫌아는어른이되고싶어》는역사,예술,종교,철학,문학,과학등다양한분야의이야기들을우리네삶으로끌어올려,흥미로운교양상식은물론정치,경제,사회등삶의근간을흔들수있는여러문제들의민낯을거울처럼비춰낸다.
본문은1965년프랑스남부도시아를에살던90세노인잔칼망과그의변호사인라프레의아파트매매계약서에서시작한다.프랑스의독특한부동산거래방법인‘비아제거래’를통해오늘날의노인빈곤문제를꺼내고,이시대의주요화두인부동산과빈곤비즈니스등의키워드로시야를넓혀가며전개된다.당나라고승이지은<증도가>에서선한사마리아인으로이어진이야기는이시대의진정한이웃에대해고민해보게한다.
종교에서시작된이야기는플라톤과소크라테스로연결되고,권력자를풍자했던옛광대들의이야기는우리가어떤시선으로사회문제들을바라봐야할지를다시금생각하게한다.그런가하면옛사람들이장수를가져다준다고믿었던노인성은별의탄생에관한이야기로연결되어인간의본질에대한물음으로이어진다.
인문학쫌아는,생각쫌하고사는어른이되고싶은
당신을위한새로운인문학책!
무엇보다칼망과고흐처럼접점이전혀없을것같은인물이나시대의연결고리들을발견하는놀라움과재미가쏠쏠하다.또한이규보와파스칼의글에서소크라테스,쇼펜하우어,칸트의사상에이르기까지어려운개념들을현대적으로재해석해가볍게술술읽히도록풀어냈다.그럼에도각이야기속에들어있는메시지들은결코가볍지않다.서로무관심하게존재하던지식과정보들이짧지만강렬한이야기들속에서촘촘히엮여단단한지식들로압축되어있다.과거와현재,역사와종교,과학과문학을오가며전작보다훨씬더흥미진진하게펼쳐지는이야기는마지막장까지책을놓을수없게만든다.그리고인문학이란결국인간에대한사랑이며,인간의존엄을고백하는것임을깨닫게된다.색다른인문학책을찾고있다면,또는아직인문학이낯설고어렵게만느껴진다면이책이당신을매력적인인문학의세계로안내할것이다.
<책속에서>
본문중에서
비아제거래는좋은거래일까?매도인은계약금과연금에대한세금공제혜택을받을수있다.정든집,정든이웃,익숙한환경을떠나지않아도된다는건노인들정서에돈으로는대체할수없는안정감을선사한다.
매수인은고가부동산을반값정도에구입할수있다.구입한집에대한세금혜택도있다.게다가매도인이예상보다빨리죽는다면벼락횡재도가능하다.
매도인과매수인모두윈윈이가능한,보기드문부동산거래인셈이다.그런데도프랑스전체주택거래에서비아제가차지하는비중은10%정도에불과하다.왜그럴까?
_22-23p,'윈윈게임‘중에서
인간은경제적존재이고,자신에게돌아오는이익(효용)을극대화하기위해합리적판단을한다고믿는게주류경제학(신고전파경제학)의전제다.하지만자신에게돌아올이익을극대화하는게지상목표인사람들눈엔그행위가초래할폐해들이보이지않는다.그래서이제경제학은숫자나도표에만집착하던관성을버리고인간을봐야한다.인문학이필요한이유다.
_47p,'쪽방을사랑하는사람들'중에서
사회안전망이부실한사회에선단한번의불운이가난으로연결되기십상이다.그리고그게내가될수도있으니공포다.물론가난이라는덫에서빠져나올수있는사다리는분명히있다.하지만그사다리는가난한사람이찾기쉽지않다.찾더라도사다리를오르기어렵고,사다리발판간격은점점더벌어지고있다.이처럼부(富)가세습되듯가난도세습되는걸‘세습자본주의’라규정한다.
_58p,'세습자본주의일까?질투일까?‘중에서
반역죄야동서고금을불문하고심각한죄다.패륜행위와공무원범죄를엇비슷하게두었다는점이재밌다.게다가장오죄를저질러장오안에기록되면연좌제가적용된다.자손들의공직생활에치명타를끼치는것은물론,아예공무원시험을볼기회도제한된다.말하자면아빠페널티인셈이다.아빠찬스가있으니아빠페널티도있어야한다는것,조선에선상식이었다.
_90p,'아빠찬스,아빠페널티‘중에서
개를싫어했던쇼펜하우어가태세를전환해‘인간보다개가낫다.개가훨씬도덕적이다.인간이개세상을지옥으로만든다’고말하는지경에이르자지인들이비난조로묻는다.
“너를개라불러도좋겠네?”
“당연하지.”
개가사고를치자쇼펜하우어입에서나온말이다.
“야!이인간같은놈아.”
_144p,'스님보다더스님같은철학자‘중에서
인간의존엄은두가지방식으로상처입는다.
타인에의해서,자신에의해서.
인간에겐두가지의무가있다.
남의존엄성을공격하지않을의무.자신의존엄성을공격하지않을의무.
인간에겐두가지권리가없다.
남을함부로대할권리.스스로를함부로대할권리.
_202p,'칸트의주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