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클래식 악기를 그리다

그림, 클래식 악기를 그리다

$19.80
Description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 곁에, 아름다운 악기가 있었다!
바이올린, 피아노, 플루트, 팀파니, 류트, 하프……
왕과 여왕, 왕비도 사랑했던 악기가 들려주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유럽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
- 바이올린을 ‘악마의 악기’로 만들어버린 사람은 괴테다?
- 천문학자 갈릴레오도 명품 바이올린을 샀다?
- 쇼팽의 악보가 잘 팔리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 모차르트가 사랑한, 무시무시한 터키 군대의 ‘최종병기’는 무엇일까?
- ‘베르사유의 장미’ 마리 앙투아네트가 유행시킨 악기가 있다?

악마와 거래를 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원조는 파가니니가 아니다, 피아노는 처음에는 ‘럭셔리한 가구’였다, 서양 군대를 공포에 떨게 한 터키 군대의 비장의 무기는 악기였다, 여성스러운 악기인 플루트를 남성들이 사랑하게 된 이유,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에 하프를 유행시켰다……. 바이올린, 피아노, 팀파니, 류트, 플루트, 하프 등 6가지 클래식 악기를 키워드로 악기와 악기 제조의 역사, 악기를 사랑한 음악가와 그들에 얽힌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인 배경까지 살펴보면서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풍경들을 폭넓게 고찰하는 인문교양서.
선정 및 수상내역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
중앙SUNDAY 2023년 2월 3주 선정
세계일보 2023년 2월 3주 선정
서울신문 2023년 2월 3주 선정
한국경제신문 2023년 2월 3주 선정

저자

장금

서울대학교음악대학작곡과(이론전공)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재학중에프랑스파리로건너가소르본대학(제4대학)에서음악학석사학위를받았다.서울종합예술학교실용음악학부전임교수를지냈으며서울대학교서양음악연구소,숙명여자대학교,한세대학교,한국방송예술진흥원,세종콘서바토리등에서음악관련수업을하며연구자의길을걸어왔다.네이버악기백과집필위원,미디어문화연구소선임연구원을지냈으며서울시향<온라인콘미공>을진행했다.현재인천문화재단문화예술지원사업현장평가전문평가위원으로활동중이다.클래식음악을주제로한팟캐스트<클래식빵>에서친절한해설자‘짱언니’로많은청취자들의사랑을받고있으며EBSFMRadio<오디오천국>에도출연하는등,클래식음악의대중화를위해서도활발하게활동하고있다.지은책으로『음악이들리는시창청음』(공저)이있다.

목차

머리말-악기를주인공으로,눈으로듣는클래식

1.바이올린-악마의악기,또는현을위한세레나데

35.5센티미터의작은거인,압도적인울림과떨림
바이올린의역사,그리고명장아마티가문의영광과굴욕
연주자세가바뀐것은턱받침덕분이다
시대가파가니니를낳고파가니니가시대를만들었다
악마와거래한원조바이올리니스트는따로있다?
파가니니,파우스트,그리고악마로베르
바이올린을둘러싼젠더와섹슈얼리티
파가니니,그의명예회복을위하여

2.피아노-공간을지배하는럭셔리가구에서악기의제왕으로

리듬,선율,화성의완벽한구현
중류계급,안락한가정문화
피아노악보출판붐,베토벤은웃고쇼팽은울었다?
살롱,화려한사교공간
산업화와피아노,그리고전설적인피아노제작자들
플레옐피아노,너무나프랑스적인감수성
플레옐사의공헌-대를이은제작
플레옐,쇼팽이사랑한피아노
스타인웨이앤드선스-소스테누토페달의발명
야마하-어쿠스틱에서디지털까지망라한다양성
피아노는어떻게가정의거실로파고들었나
비르투오시티의끝판왕,프란츠리스트
100년동안의영광,그리고라디오가피아노를죽였다?

3.팀파니-오케스트라의화려한피날레를장식하는엔딩요정

오케스트라의막내악기,바로크사람들도사랑했다
베토벤,팀파니를순한양처럼길들이다
베를리오즈,팀파니채에스폰지옷을입히다
터키밀리터리음악,서양음악계를뒤흔들다
팀파니와트럼펫,위풍당당밀리터리커플
엄청난특권을누린케틀드럼과트럼펫길드

4.류트-신들과님프,그리고엘리자베스1세가사랑한악기

르네상스와바로크시대에군림한악기
하나의소리,2개의줄,류트의흥망성쇠
류트연주는‘미소’로완성된다?
류트,영국음악의황금기를이끌다
‘영국의오르페우스’라불린남자의파란만장왕실취직기
덧없는세상,‘바니타스회화’의단골오브제
방향이제각각인류트악보,그리고류트곡집표지의비밀

5.플루트-인간이빚은최초의악기

네안데르탈인,동굴곰의대퇴부로악기를만들다
플루트가족을소개합니다
플루트에진심이었던위대한왕,프리드리히대왕
왕의플루트선생,요아힘크반츠
테오발트뵘,음향학적관점에서플루트를개량하다
플루트가목관악기인이유는?
왕의악기,신사들의패션아이템이되다
고대그리스신화속장난꾸러기목신과플루트
나른한플루트음색,현대음악을잠에서깨우다
드뷔시와인상주의미술은아무관계가없다?

6.하프-베르사유궁전에서마리앙투아네트가쏘아올린작은공

수메르문명과함께한악기,그러나개량은늦었다
하프의7개페달,연주자는서럽다
드뷔시vs라벨,하프작품의최종승자는?
성경속의하프,“수금으로여호와를찬양하라!”
‘아일랜드의자존심’기네스맥주가하프를사랑한이유는?
하프를연주한왕비,마리앙투아네트

참고문헌,참조사이트

출판사 서평

묵묵히서있던악기,탄생의비밀과파란만장한사연을밝히다

오래된것들은힘이세다.코로나19시대를거치면서클래식음악을즐기고,악기를배우고자하는이들이폭발적으로늘어나고있다.클래식음악을듣거나연주하는이유는‘인류의위대한유산으로서향유할만한가치가있어서’,‘악기하나쯤연주할줄아는자기계발의일환으로’등등다양하겠지만,무엇보다클래식음악의아름다운선율과음색이기계문명과코로나19등으로지친현대인의심신을부드럽게어루만져주기때문아닐까?인기팟캐스트[클래식빵]에서‘클래식쫌아는옆집언니’처럼조곤조곤클래식음악의이모저모를옛이야기보다구수하게들려주는‘짱언니’로도친숙한지은이는『그림,클래식악기를그리다』에서악기를주인공으로삼아유럽의사회와문화사까지이야기의영역을다채롭게확장시킨다.클래식음악을이야기할때대개중심에놓이는작품이나인물대신배경에묵묵히서있던‘악기’가품고있는수많은재미난사연들을맛깔나게들려준다.

파가니니가18세기에태어났다면‘악마의바이올리니스트’는없었다?

『그림,클래식악기를그리다』에서악기의구조나조율,연주방법같은사전적인정보는‘사이드메뉴’이다.‘메인디시’는악기를통해살피는클래식이유럽사회에미친사회적,문화적영향,즉클래식음악을둘러싼사람과사건의파노라마다.악기탄생과개량의비밀,악기연주자들이차마말하지못했던고충,악기가불러온온갖사건사고와역사속에숨어있던드라마틱한에피소드들이꼬리에꼬리를물고풀려나온다.

예를들어‘악마와계약을했다’고까지일컬어지던천재바이올리니스트파가니니는19세기에태어나지않았다면그놀라운재능을결코꽃피우지못했을것이다.파가니니의신들린듯한테크닉의힘있는연주를뒷받침해준‘개량된바이올린활’이없었을것이기때문이다.기존에짧고볼록한모양이었던바이올린활은19세기에파가니니의등장무렵에개량되었고,파가니니는이새로운활로재능을마음껏뽐내며청중을휘어잡았다.

피아노는대단히대중화된오늘날에도여전히‘고급악기’이미지가강하다.드넓은거실한가운데를떡하니차지하고있는그랜드피아노사진한장은열마디말보다강렬하게뇌리를강타한다.사실피아노는‘럭셔리가구’로출발했다.초기피아노제작자들은가구제작자출신이었다.쇼팽과리스트의피아노배틀뒤에서피아노제작사들도피튀기는판매전쟁을벌였다는재미있는이야기도흥미롭다,‘피아노악보’출판관련해서는베토벤이웃고쇼팽이울수밖에없었던이유,피아노가가정집에한대씩놓이기까지악기판매업자들이흘린‘피,땀,눈물’의우여곡절도펼쳐진다.

굉음으로유럽대륙을혼비백산하게만들며위풍당당하게서양음악사에등장한터키군대의‘최종병기’팀파니는전장에서아주귀한대접을받았다.전쟁의승패를가르는절체절명의순간에‘둥둥~!’소리만으로아군의사기를팍팍북돋우고,적군을‘쫄보’로만들수있는무기라니,이보다좋을순없었을것이다.군악대출신의악기였던팀파니는그소리의위풍당당함으로인해궁정의‘전령사’로활약하게되었고,궁정을등에업고고급스러운이미지로재탄생했다.군악대수준의악기를오케스트라악기로‘순한양’처럼길들인사람은베토벤이었다.

작고가냘픈음색의플루트가뜻밖에현대음악에지대한공헌을했다는사실도신선하다.‘현대음악을잠에서깨웠다’고평가받는「목신의오후」전주곡에서드뷔시가비몽사몽하는목신판을표현하기위해낙점한악기가바로플루트였다.

엘리자베스1세의류트,마리앙투아네트의하프

꽃도그이름을불러주기전에는누군가의꽃이될수없듯이,악기역시누군가터치해주지않으면울려서존재감을발하지못한다.그들이악기를터치하자전유럽이들썩였던사람들이있었다.17세기영국의여왕엘리자베스1세,18세기프로이센의왕프리드리히,18세기프랑스의왕비마리앙투아네트가그들이다.국적도다르고살았던시대도달랐던이세사람에게는공통점이하나있다.음악을사랑하고직접악기까지연주한이들이라는점이다.국정을돌보느라바쁜와중에도엘리자베스1세는류트(기타의전신인악기)를,마리앙투아네트는하프를,프리드리히대왕은플루트를사랑했고,직접열심히연습하여연주회까지열었다.

‘최고지존’의악기사랑이단순히즐거운연주회와박수갈채에서끝날수있을까?권력자가사랑한모든것은사회현상을만들어낼정도로광풍을불러온다는것은이미수많은역사가증명했다.왕이플루트를불었으니유럽의남성귀족들이어떻게가만히있을수있겠는가?여성적인악기로여겨졌던플루트는하루아침에남성귀족들의총애를한몸에받게되었으며,유럽남성들의패션아이템에까지영향을미쳤다.

중간중간삽입된50여점의아름다운그림은이야기를읽는즐거움을배가시킨다.테이블을둘러싸고모여서각자의악기를즐겁게연주하는모습,베토벤의피아노연주를진지하게듣는귀족남성들의모습,군대의전의를북돋우기위해말등에매단팀파니를힘차게둥둥울리는모습,자기몸집보다커다란하프를낑낑거리며연주하는어린소년의모습등을보면아름다운음악소리와함께유쾌하고떠들썩하게,때로는진지하게,때로는편안하게악기를마주하고있는사람들의감정이손에잡힐듯훨씬생생하게느껴진다.

클래식을사랑하는이들에게선사하는,색다른클래식이야기

요즘들어‘피아노치는할머니’가되고싶어뒤늦게나마피아노를다시배우기시작한사람도있고,어린시절배웠던바이올린의기억을떠올리며문화센터에등록하는사람도늘고있다고한다.피아노나바이올린을바라볼때『그림,클래식악기를그리다』에나오는이야기를떠올리면악기가훨씬친숙한느낌으로다가오지않을까.『그림,클래식악기를그리다』는음악을사랑하고삶을풍요롭게가꾸고싶은이들에게색다른클래식길잡이가되어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