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그렇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도 뜻대로 사는 나)

어려서 그렇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도 뜻대로 사는 나)

$15.00
Description
‘100% 나’로 살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오롯한 위로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지라도……
계획하지는 않지만 기준을 세우는 삶, 불안하지만 불안에 지지 않는 삶,
길을 잃어야만 닿을 수 있는 삶, 더불어 담을 넘는 삶을 위하여!
‘어른인 척’은 이제 그만하기로 한다. “네가 어려서 그래”라고 타박하는 세상을 향해, “어려서 그렇습니다”라고 맞서기로 한다. ‘어른의 방식’으로 살지 않기를 다짐하며 오직 내가 선택한 길을 꿋꿋하게 살아가기로 한다.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을지라도 뜻대로 살기로 결심한다. 《어려서 그렇습니다》는 퇴사한 후 ‘프로 N잡러’로 살아가며 홀로서기를 해 나가는 김영지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다.

작가는 ‘꿈꾸는 현실주의자’가 되기를 바란다. 4대보험이란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보장되지 않은 ‘프리랜서’의 ‘프리’하지 않은 삶을, 그 불안의 요소들을 정확히 직시하고자 한다. 불안을 회피하거나 단숨에 물리치기보다는, 불안과 동행하되 불안에 지지 않는 삶을 살아내고자 한다. 이 책은 ‘100% 나’로 살아가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오롯한 위로다.
저자

김영지

“뭐하고사는애야?”라는소리를많이듣는사람.
대학에서산업디자인을전공한후디자인에이전시에서일했다.퇴사후하루는사진작가,하루는작은가게주인,하루는프리랜서디자이너로사는중이다.여러게스트하우스를운영하다가코로나팬데믹의여파로모두정리한후지금은소품가게로스트앤파운드에집중하고있다.
‘이상하고재밌는할머니’라는꿈을향해‘멋진일’보다는‘유쾌한일’을쫓는다.글도그림도‘유쾌한일’중하나다.

목차

프롤로그_뜻대로되는것은없을지라도

1부.계획하지않는삶

퇴사의계기
그래서계획이뭔데?
직장인에서프리랜서가된다는것
오!나의발레
미스개복치
가족오락관

2부.불안하지만불안에지지않는삶

내것이아니오
불안하지않다면거짓말
‘을’이아닌‘나’라는자세
엄마는나를부러워한다
내가비만이라니
뽑지못하는사랑니
퇴사하고알게된사실들

3부.길을잃어야만닿을수있는삶

망원동노란집이야기-1
길잃은나침반
망원동노란집이야기-2
생각의씨앗
나라는회사,나라는사장,나라는직원
좋아하는일이업이될수있을까
한가지만꼽으라면

4부.더불어담을넘는삶

라동이야기
우리에게는친구도전우도필요하다
담을넘는법을가르쳐준아이
할아버지선물리스트
아무나말고아무‘나’
인생마라톤대회

에필로그_누군가에겐이상한언니였다
후기_“어려서그렇습니다”라고외치기에늦은나이란없으니까

출판사 서평

불안하지만불안에지지않는삶

“뜻대로되는것이하나도없네.”성인이된이래가장많이한이야기였다.작가는꼬꼬마시절‘어른이되면뭐든지할수있을거야’라고생각했지만,정작스무살이되어도,대학을졸업하고직장인이되어도뜻대로되는것은아무것도없다는사실을발견한다.

어른이된다는건무엇일까?어린시절의모험심과호기심을마음깊숙이꾹꾹숨겨둔채우리는어른이되어간다.무수한질문대신무조건상대의말에읊조리고,말과행동에앞서한번두번더생각하고,사고도안치고맡은일들을척척해낸다.우리는그렇게오랫동안상상해왔던어른의모습에근접해간다.

나는마치아빠의커다란옷을입고있는것처럼불편한마음을견디고있었다.목마름이깊어지고있었다.그러다문득,그동안잊고지내던나의원래모습이생각났다.나는대책없어도‘흥미로운사람’이었다.누군가에게는철부지겠지만,나는꿈꾸듯열정적인내자신을사랑했다.불나방마냥자신이선망하는그무엇을향해서슴없이날아가는치기어린나스스로가좋았다.
_본문에서.

작가는퇴사를결심한다.아니,퇴사그자체가중요한것이아니었다.작가는꼬꼬마가되기로결심한다.‘흥미로운사람’이었던자신에게로돌아가기로결심했다.스물여섯의작가는퇴직금과프리랜서디자이너의벌이등등수입과지출내역을꼼꼼히비교분석한후잠정적인결론에이르렀다.“그래,굶어죽지는않겠다.”

프리랜서의삶은예측하기쉽지않다.‘일(work)님’은절대내계획대로찾아오지않는다.들어올때갑자기많이들어오고,정작필요한순간에는그흔적도보이지않는다.불안은프리랜서의삶을줄곧따라다닌다.퇴사전보다오히려더많은일을하기도한다.출근만하지않았을뿐아침일찍눈뜬다.야근수당만받지않을뿐밤늦게까지작업하는일상은별다를바가없다.‘나인투식스(9amto6pm)’가아닌‘식스투나인(6amto9pm)’의삶을살고있다.작가는말한다.“프리랜서는전혀‘프리’하지않다.”

작가는‘일하는나’와‘쉬는나’를구분해주는‘온오프장치’를마련한다.업무시간과공간을정해놓는다.‘사장인나’와‘직원인나’를구분하여역할을부여한다.‘동료’와‘사수’를적극적으로찾는다.그리고무엇보다‘낭만의시간’을지킨다.매일매일내가왜이험난한프리랜서의삶을시작했는지,그이유를잊지않으려고한다.벗들과우정을나눈다.서로의일상을응원한다.

무릇청춘은불안하다.누구나안정된직장을원하지만,힘겹게들어간회사에선정작퇴사이후를상상하며버텨낸다.이책은불안한청춘들에게말을건넨다.작가는‘열망하기’를포기해버린,너무나빨리어른이되어버린청춘들을위한공감의메시지를솔직한서사와명랑한문장으로전하되,막연한불안보다는구체적불안을직면할때비로소길이보인다고다독인다.

길을잃어야만닿을수있는삶

퇴사후작가는망리단길끝자락에‘망원동노란집’을연다.늘꿈꿔왔던독채공간으로,1층에는작업실을마련하고,복층으로이어지는2층과3층에는외국인을주요대상으로하는게스트하우스를호기롭게열었다.꿈과현실사이의균형을맞춰가며차음자리잡을즈음……코로나가들이닥쳤다.석달치예약이꽉차있었고,동료디자이너들과함께플리마켓을계획하고있었다.그러나졸지에무럭무럭자라고있던‘숙박업계의유망주’망원동노란집사장에서,매달수백씩임대료적자만쌓여가는‘겁대가리없는사람’이되어버렸다.망원동노란집이라는꿈이와르르무너지고있었다.

퇴사후승승장구하던작가의기세는오래가지않았다.그해봄,잠시길을잃기도했다.고장난나침반처럼부지런히움직이지만방향을잡지못했다.팬데믹이후에는망원동노란집을시작할즈음의‘뜨겁고열정적인가슴’보다는‘차갑고냉정한머리’가필요했다.작가는우선다시일을구했다.아침7시부터오후4시까지인테리어공사감리를보고,오후4시부터밤11시까지는디자인과설계일을했다.그리고결국망원동노란집을정리하기로했다.

나의‘망원동노란집이야기’는그자체로성공이나실패의서사가아니다.망원동노란집은꿈의종착지라기보다는,꿈이라는종착지에이르는과정에놓여있는그무언가였다.(…)망원동노란집이야기는하나의‘오답노트’에더가깝다.공간을계약한순간부터마지막정리하는순간까지그랬다.남에게보여주기위한것이아닌,오직나로부터시작할것.내생활패턴이감내할수있는운영방식을도입할것.정리하는그순간까지도내가가장열망하는것이무엇인지잊지말것.이런것들이빼곡히적혀있는오답노트말이다.
_본문에서.

작가는멈추지않기로한다.서소문한자락에소품가게를새롭게마련한다.공간의크기는줄었지만작가의꿈은도리어견고해진다.여전히디자인을하고그림을그리고글을쓰며,자신의꿈을향해뚜벅뚜벅걸어간다.그의꿈은‘오롯한김영지’가되는것이므로,잠깐의흥망성쇠따위에굴하지않는다.

차라리이렇게말하겠다.무언가되긴될텐데그게뭔지는모르겠고이래도나,저래도나일테니,그렇다면아무‘나’가될거라고말이다.오늘도나는‘아무’옷이나입고‘아무’카페로출근했다.‘아무’음료나시켜서‘아무’글이나쓰고있다.무수한‘아무’의순간들이쌓여가면,어느새어제보다조금나은‘나’가되어있을것이다.
“어른이되면어떤사람이될래?”
“아무,나!”
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