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동네서점 에디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동네서점 에디션)

$22.00
Description
‘가장 간절한 순간’에 찾아온 ‘21세기 다윈의 계승자’가 쓴 ‘완벽한 책’!
정세랑 작가가 쓴 추천의 말처럼 “어떤 책은 그 책이 가장 간절한 순간을 골라 찾아온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한국어판은 2021년 7월 출간 이후 한국 독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으며, 누적 판매 10만 부를 넘어서며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2022년 가을, 한국을 방문한 브라이언 헤어 박사는 이를 ‘놀라운 사건’이라 말하며 다정한 한국 독자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출간된 지 두 해가 되어가지만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은 식지 않고 있으며,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한국 사회에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에는 저자들의 친필 사인과 친필 메시지를 담았다. 박연미 디자이너는 엄유정 작가의 새로운 그림으로 ‘진화와 번성에 성공한 다정한 생명체’인 초록 식물의 메시지를 구현해냈다.

“한국어판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사람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그 범위를 좀 더 넓혀 진화와 번성에 성공한 다정한 생명체 자연의 모습을 담았다. 엄유정 작가가 그려낸 초록의 둥근 잎과 교차하는 식물의 두 줄기가 서로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듯하다. 그 인사에서 위로를 받는다. 같이 뻗어 나가는 식물의 가지처럼 우리도 다정하게 함께 나아가길 바라며.”_박연미, 디자이너의 말
저자

브라이언헤어,버네사우즈

듀크대학교의진화인류학,심리학,신경과학과교수다.하버드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독일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에서‘사람과심리학연구그룹(HominoidPsychologyResearchGroup)’을세웠다.듀크대학교로돌아온뒤‘듀크개인지능력연구센터(DukeCanineCognitionCenter)’를설립했다.‘인지신경과학센터(CenterforCognitiveNeuroscience)’의중요한일원이기도하다.헤어는개,늑대,보노보,침팬지,사람을포함하여10여종의동물을연구하면서시베리아에서콩고분지까지세계곳곳을누볐으며,2007년〈스미소니언매거진〉이선정한‘36세이하세계우수과학자35인’에이름을올렸다.미국CBS의탐사보도프로그램〈60분〉,공영방송PBS의과학프로그램〈노바(NOVA)〉,〈네이처〉에서헤어의연구를특집으로다룬바있다.내셔널지오그래픽와일드채널에서〈당신의개는천재입니까?(IsYourDogaGenius?)〉를진행했다.2019년에는디스커버리채널에서방영한스티븐스필버그의다큐멘터리시리즈〈우리는왜증오하는가?(WhyWeHate?)〉에참여했다.버네사우즈와함께《개는천재다》(디플롯,2022),《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디플롯,2021)를출간했으며,〈사이언스〉〈네이처〉〈미국국립과학원회보〉등의학술지에100여편의과학논문을발표했다.

목차

추천의글:손잡지않고살아남은생명은없다
들어가며:살아남고진화하기위해서

1생각에대한생각
2다정함의힘
3오랫동안잊고있던우리의사촌
4가축화된마음
5영원히어리게
6사람이라고하기엔
7불쾌한골짜기
8지고한자유
9단짝친구들

감사의글
감수의글:우자생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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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마음을읽는자가살아남는다
“진화라는게임에서승리하는이상적방법은협력을꽃피울수있게친화력을극대화하는것”(20쪽)

우리가잘알고있는‘적자생존’은사실다윈이고안한표현이아니다.다윈은생존투쟁에서살아남기위해서는최적자가되어야만하는게아니라고주장한바있다.오히려다윈이후의생물학자들이자연을“피도눈물도없는삭막한곳”으로묘사해왔던것이다.헤어와우즈는적자생존을일컫는‘SurvivaloftheFittest’를변형한‘SurvivaloftheFriendliest’를책의원제로삼고,‘최적자’가아니라‘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고말한다.그들이말하는생존의필수요소는‘친화력’으로,이는나와다른상대방과협력하고소통하는능력이다.이능력은특히우리종,호모사피엔스에게서가장잘드러나는데,헤어는해마다개체수가늘어가는개에게서도이능력을발견한다.그는먼저자신의반려견인오레오와함께손짓실험놀이를진행하는데,실험은간단하다.한쪽에만먹이를숨긴컵두개를놓고헤어가손짓으로먹이가든컵을가리켰을때,오레오가정말로손짓의의미를이해하고먹이를찾아내는지보는것이다.놀랍게도오레오는빠르게달려가먹이를찾아낸다.오레오뿐아니라다른개들과도변형된실험을여러차례시도한뒤,헤어는개들이손짓의의미를이해한다는결론을내린다.같은실험을보노보와침팬지에게시도했을때,친화력이좋은보노보는사람과눈을마주치고시선의의도를파악해먹이를찾아내지만친화적이지않은침팬지는계속해실험에서실패하는모습을보인다.
이런손짓과몸짓의뜻을가장잘이해하는종이바로사람이다.사람아기는걸음마를떼기전부터부모와눈을마주치고,손짓과몸짓의의도를파악한다.사람에게는타인의마음을읽을수있는‘마음이론’능력이있기때문이다.이로써우리종은“지구에서가장정교한방식으로타인과협력하며의사소통을할수있다.”타인과마음으로소통함으로써,우리종은감정반응을조절하고자기통제력을갖추며생존에유리하게진화한것이다.

처음만난사람에게도다정하게
“우리종이살아남고진화하기위해서우리의정의를확장하지않으면안된다”(36쪽)

친화력은모든가축화된종에게서공통으로나타나는특질이다.개는가축화되었지만늑대는가축화되지않았다.사람들은대부분인간이늑대를의도적으로가축으로번식시켜개가된것이라고생각하지만,개는스스로가축화된종이다.사람들을두려워하지않던친화력이좋은개는수렵채집인거주지근처에서부터사람들의배설물을먹으며살아남았고,이렇게친화력이좋은개들사이에서만일어난번식으로이들은사람과더친화적인동물로변하게되었다.이를보여주는것이여러가축화징후(탈색,펄럭이거나작아진귀,작은이,온순함,작은뇌,더잦은번식주기등)다.이런가축화징후는홀로살아남은사람종인호모사피엔스에게서도나타났는데,이는곧사람도가축화되었음을뜻한다.
친화력이상승한호모사피엔스는사회연결망을확장했고기술혁신을이루어냈으며,개선된기술로더많은양식을구할수있었다.이렇게인구밀도가높아진집단은또다시기술을한층더발전시켰다.하지만기술혁신만으로호모사피엔스가살아남을수있던것은아니다.우리종은‘집단내타인’이라는새로운사회적범주도만들어냈다.우리는한번도만난적없는사람이라하더라도,같은유니폼을입은사람,같은동호회사람이면우리집단이라고인식한다.우리는공통의사회규범을공유하는타인도같은집단의사람으로여기며,적극적으로서로를돕는다.이런‘집단내타인’을향한친화력은집단정체성을만들어내고타인들을하나의‘가족’으로결속시킨다.이렇게“우리종은집단구성원의정의를확장”시키는데,이는전반적으로포용력이높은보노보뿐아니라그어떤동물에게서도찾아볼수없는모습이다.

친화력의이면에자리하는공격성과혐오
“우리는지구상에서가장관용적인동시에가장무자비한종이다”(32쪽)

내집단을향한친화력상승은외집단에대한편견을공고히하고외집단구성원을배제하기도한다.마치개가자신의주인이아닌다른사람을보면짖는현상과도같다.자신의집단,가족에위협이되는외집단이등장하면우리뇌에서는‘마음이론’활동을담당하는부위의활동이둔화된다.타인의마음을읽는능력이약해지면공감능력은사라지고쉽게상대방을비인간화할수있다.친화력이있던자리에공격성과혐오만남는것이다.
헤어와우즈는‘유인원화’와‘상호적대감’을이현상의예시로든다.유인원화는자신이속한집단과다른집단사람을‘사람이하의유인원’으로비유하는것을말한다.크테일리의연구에따르면,백인들은흑인과아시아인이유인원에더가깝다고보며,헝가리인에게는롬인(집시)이,테러직후영국인에게는무슬림이자신들보다유인원에가깝다고여긴다.친화력의이면에있는또다른문제는상호적대감이다.서로의집단에대해비인간화가진행되면,내집단을비인간화하는외집단에대한‘보복성비인간화’가발생하고,이로써집단간의갈등이더욱심해진다.이는현재인종,국가뿐아니라한국가내에서도일어나고있는보편적현상이다.특히최근전세계에서는‘사회지배성향’과‘우파권위주의성향’이높은사람들로구성된대안우파가출현하고있는데,내집단이우월하다고생각하는사회지배성향의사람들과외집단에게는혐오로대응하는우파권위주의성향의사람들은이러한상호적대감을바탕으로더욱심한비인간화를일삼고있다.

양극화의대척점에선인류의미래
“우리의삶은얼마나많은적을정복했느냐가아니라얼마나많은친구를만들었느냐로평가해야한다”(300쪽)

이책은증오를부추겨권력을쥔트럼프시기에쓰였다.트럼프가멕시코의“국경장벽은저짐승들로부터보호해줄동물원담장같은것”이라고말했을때,민주당의원이었던일한오마는“원숭이가높이올라갈수록보이는것은엉덩이뿐이다”라며앙갚음했다.트럼프의대통령취임연설이있고몇주뒤에는급진좌파단체인안티파(Antifa)시위자들이우파연설가에게항의하기위해집결했다.화염병에불을붙이고유리창을깨며이목을집중시킨시위는표면적으로는성공한듯했다.하지만미국의정치학자에리카체노웨스에따르면,상대방을외집단으로규정짓고그집단을비인간화하거나폭력시위를감행하는일은“효과를볼수없”다.앞서말했듯‘사람자기가축화가설’에따르면한집단의구성원들이외집단을비인간화할때,상대방에게최악의폭력행위를유발하기때문이다.사람을동물에비유하거나,혐오감을느끼는언어로묘사하는것도가장위험한형태의‘증오언설’이다.
‘사람자기가축화가설’은이에대한해결책을제시하고있기도하다.답은바로접촉과교류다.교류가잦을수록내집단의구성원이위협받을때나타나는‘보복성비인간화’의순환고리를‘보답성인간화’로변화시킬수있다.대안우파의사람들이동성애자,흑인재소자,이민자,노숙자등소수자와접촉할수록관용적으로바뀌기시작했거나,제2차세계대전에유대인의생존을도왔던유럽인들대부분이전쟁전유대인과의긴밀한관계였다는점을보았을때도,접촉과교류는비인간화와배척,그리고혐오를줄일방안이라할수있다.
최근한국사회는‘지옥도’를보는듯하다.지지하지않는정당과집단에대한비난과비인간화가심각하고,젠더갈등의정도는더심해지고있다.진보정당과보수정당은혐오의언어를쏟아내며양극화를주도한다.공론장에서는거칠고날선혐오의말만들린다.마치서로가최적자가되려는‘적자생존’의일면을보는듯하다.너를제압해야만내가살아남을수있다는자기계발과각자도생의메시지가학교와기업사이를유령처럼배회한다.하지만우리는이제알고있다.“폭력은또다른폭력을낳”으며분노로일관하는것은효과적이지않음을.우리가살아남기위해서는다정함으로대응해야한다.만나고,눈을마주치고,서로의이야기를듣는것.나와‘다른’사람을배제하지않고교류와접촉의기회를열어보는것.과거의인류가그래왔듯,다정한것만이살아남을수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