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선을 넘는 세상과 싸워 이기는 법)

예민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선을 넘는 세상과 싸워 이기는 법)

$15.00
Description
“예민해도 괜찮다는 말은, 당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로의 말이다.”
- 박지현, ‘추적단 불꽃’ 출신 활동가

삼성을 이긴 최초의 여성 이은의 변호사가 말하는,
지뢰밭 같은 일상에서도 살아남는 법
이 책은 오늘도 일터에서, 학교에서, 데이트 중에도 성폭력의 위협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여성은 물론, 남녀노소가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성범죄 관련 필독서다. 이 책에는 삼성과 싸워 이긴 최초의 여성인 이은의 변호사가 맡은 여러 성폭력 피해 사례를 통해 여성들이 곤란한 일을 당했을 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담겨 있다. 특히 성범죄는 ‘성(性)’의 문제라기보다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계급’의 문제이기에, ‘여성’으로 대표되는 을들이 더는 성폭력이라는 ‘갑질’에 희생되지 않고,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가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이 책은 역설한다. 무엇보다 그 자신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성들에게 당당히 ‘No(노)’를 외칠 수 있는 ‘용기’와 ‘연대의식’을 불어넣는다.
저자

이은의

직장내성희롱피해자로서대기업삼성을상대로싸워이긴최초의여성이된후,서른여덟살에로스쿨에입학해마흔한살에변호사가되자마자법률사무소를개업하고자신을고용했다.

한류아이돌스타에게성폭행피해를입고신고했다가무고로몰렸던술집여종업원에대한무죄판결,영화감독이유명여성방송인의가슴노출영상을임의로영화에삽입해배포한행위에대한민사배상판결,유튜버양예원을대상으로스튜디오촬영물유포및강제추행을한가해자에대한유죄판결,유도선수신유용을고등학교시절성폭행한코치의유죄판결등화제가되었던여러성폭력사건을비롯해주로남성중심사회에서피해를입은여성들,대기업등힘센조직의갑질로고통받은사람들,열정을악용당한청춘들의사건을맡아승소했다.무엇보다한국에서불모지나다를바없었던여성사건영역에서,개인에게도사회에도유의미한기록을써가는중이다.

한국사회의여느청춘들처럼불안하고막막한나날을보냈고,급변하는여성이슈의한복판에서눈치보지않고원칙대로직진해도큰일나지않음을배우며,남에게도이러한교훈을시전중이다.예민한게아니라당연한것들을변론하고이야기하는씩씩한변호사로,소신있는작가로살고있다.지은책으로《삼성을살다》《불편할준비》(공저)《상냥한폭력들》이있다.

목차

개정판서문
프롤로그─그만둘수없는싸움이라면

1부─성희롱따위인생에서없으면좋겠지만
기억하기싫은순간이라도
혼자끙끙앓지말고
자책은피해자의몫이아니다
기왕에맞을파도라면

2부─우리를오락가락하게하는것들
성희롱인듯아닌듯불쾌한터치
유부남직장상사가나를사랑한다고말한다면
데이트폭력은없다
사랑한다는이유로
연애가끝난뒤

3부─성평등사회좋아하시네
일상화된차별을거부하는감수성
은폐된차별이더공고하다
여성변호사는성희롱에서과연자유로울까
혐오는비겁함에서비롯한다
법원의판결이피해자를두번울린다
성희롱예방교육의쓸모
여성가족부는누구를위한곳일까

4부─예민한언니의쓴소리
마녀가어때서
오롯한나로살아가기위하여
이남자가나를부양해줄거라는위험한상상
때론허세가필요하다
여자들이살아남는법

에필로그─피해자편에서는변호사로산다는것
세바시강연록─성폭력피해자가가해자가되지않으려면

출판사 서평

직장내성희롱피해자로서
더많은피해자를구한여성의이야기

잘나가는‘삼성맨’이었지만직장내성희롱을경험하면서성범죄전문변호사로변신한이은의변호사의일대기는드라마보다더드라마같다.흔치않은저자의이력에주목해야하는이유는그녀의이야기가성폭력피해자를비롯해일상에서크고작은성차별에부딪히는요즘여성들에게힘과용기를주기에충분하기때문이다.성폭력을당했음에도제대로보상받지못하는여성들을생각하면저자는소위‘성공한생존자’로보일수있다.그러나그녀도기나긴싸움을하기로마음먹기전까지는힘없는직장내성희롱피해자의한사람에지나지않았다.

이책을들여다보면성폭력을다룬다른책들과달리너무어둡거나무겁지않음을알수있다.슬픔에매몰되는대신특유의쾌활함과당돌함으로힘든시간을견디고,끝내자신과같은피해자들이기댈어깨를내어주는‘언니중의언니’가되고만한여성의이야기이기에그럴것이다.이책을읽다보면한개인에게는너무나버거운일이었을테지만,이런아픔을딛고일어난덕분에저자가성폭력피해자만이느끼는자책과수치심이뒤얽힌복잡한감정까지도남다르게공감하는변호사가되었으리라고짐작할수있다.

‘나에겐일어나지않을줄알았던일’이일어났을때
가장믿을만한대처법을찾는다면

최근뉴스를보면일터에서,학교에서,데이트중에도많은여성이몰래카메라나성관계동영상촬영및유포에이르기까지상상을초월하는종류와강도의성폭력에시달리고있다.너무일상적으로행해져이제는대수롭지도않은(!)외모평가나여성폄하혹은혐오발언까지도,넓은의미에서성폭력에속한다.언제어디서성폭력을당할지모르는이러한상황에서어느여성에게든‘나라고해서’비극적인사건이일어나지않으리라는법은없는셈이다.

그러나문제는이러한일들이여러여성에게‘내가너무예민해서그런건가?’라는생각을불러일으킬정도로사람을‘헷갈리게’또는‘오락가락하게’만든다는데있다.게다가이러한순간이불시에닥쳤을때,대부분은너무당황한나머지얼어버리기일쑤다.저자는성범죄전문변호사로서,성폭력을당했을때불필요한상처를입지않으면서도가해자가정당한죗값을치를수있는실용적인조언을아끼지않는다.

예를들어숙박업소에들어가는CCTV영상도항상좋은증거물이될수는없다는점,억울한마음에전문가를찾기도전에무작정SNS에호소부터해서는안된다는점등우리대부분이잘모르는성폭력피해이후의대처법을다룬다.또우리나라의성폭력예방교육은여전히가해자에게초점이맞추어져있기에,이책에서는순간의망설임으로피해자가되거나,더나아가피해자가억울하게가해자로몰리지않도록정보를제공하는데집중한다.

성폭력은‘타인을존중할줄모르는갑’들이저지르는
‘갑질’의한방식이다

저자는성폭력을‘계급’의문제로바라본다.데이트폭력은그자체로‘폭력’일뿐이다.이책이성폭력에서시작해‘차별’이나‘혐오’의문제까지이야기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따라서성폭력은단순히여성들만의문제가아니라우리사회에만연한보편적문제로까지확대된다.이책을여성뿐아니라여성들과더불어살아야할남성들도반드시읽어야하는이유다.

이책에서다루고있는성폭력은직장내성폭력과학내성폭력,데이트폭력으로크게나눌수있다.여성들의일상에도사리고있는이런위협들에는‘권력’과‘이해(利害)’의문제가개입한다는공통점이있다.그래서저자는‘성희롱’을‘힘희롱’이라는말로정의하기도한다.

내가존중받아야하고나도존중해야한다는것을배우지못한을들은결국엔존중할줄모르는갑이된다.만약가해자들이자기자신이피해당사자라고생각한다면그런끔찍한범죄를저지를수있을까?그래서이책은‘여성’이라는이름으로대변되는이세상모든‘을’의이야기이기도하다.책속에몇번이나등장하는‘No’라는단어는,그래서갑의횡포를떨쳐내려는을들에게가장필요한한마디이자,저자가우리에게가장전하고싶은말일지도모른다.

‘어떻게’생존자가되느냐보다
‘행복한’생존자가되느냐가더중요하다

이책은2016년에출간된《예민해도괜찮아》의개정판으로,일부내용을오늘의정황에맞게다듬었고세간의화제가되었던〈세바시〉강연록을추가했다.초판출간이래젠더문제에대한저자와우리사회의인식은분명크게변화했다.6년이라는시간은‘예민해도괜찮아’를‘예민한게아니라당연한것’으로바꾸었다.개정판을내는또하나의이유는더많은피해자를만나고변호하면서상처를애써낫게하기보다그대로두어도괜찮다고,그것만으로충분하다는저자의생각이한층확고해졌음을세상에전하고싶었기때문이다.

우리사회에무엇보다필요한것은피해자들의‘용기’와여성들의‘연대’다.죄를벌하고피해를소명받으려는시도는더나은사회로나아가는발걸음이되는것은물론,피해자자신에게도좋은치유책이된다.여성들이살아가는동안직면하는여러문제가사회의구조적문제에서기인한다는측면에서도여성들은더욱목소리를높여야한다.지금도보이지않는곳에서남몰래아파할여성들에게저자는말한다.“혼자싸우는게아니에요.그러니힘을내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