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인데요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인데요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13.00
Description
좋아하는 걸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하지만 너무 늦은 때는 있다
40대 중반 두 아이의 엄마지만 온갖 반짝거리는 물건과 쓸데없는 일에 흔들리는 여자의 이야기다. 마흔이 넘으면 엄청난 유혹에도 끄떡없을 줄 알았는데 사소한 것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불혹은커녕 미혹이다.
그렇다고 옷, 반지, 귀걸이, 그림, 반려묘 등 이런저런 것에 미혹되는 삶이 싫지만은 않다. 외려 미혹됨으로써 삶에 활력이 생기고 자신감이 넘친다. 내일을 생각하며 갖가지 유혹을 뿌리치기엔 우린 여전히 젊다. 유혹에 저항하느라 자책할 바에야 차라리 홀라당 넘어가 보는 건 어떨까?
저자

고원

마흔을훌쩍넘기고,반백을코앞에둔나이에불현듯‘엇,나는불혹의나이라는40대를온갖것에팔랑대며보내버렸구나.자랑스럽지도않지만전혀후회스럽지도않아.나름즐거웠는걸’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팔랑개비처럼흘러가버린40대를보다즐겁게기념하기위해온갖반짝이는것을멋대로버무려이책을만들었습니다.

목차

불혹은커녕미혹이다
아름다움에혹하는게미혹?
엄마의반지
케이크사는날
초콜릿한박스
선인장반지
미혹의선구자,발자크

작은변화가시작됐다
나비귀걸이
처음가본바(BAR)
바이올린연습
예쁜그릇
능소화그림
하양이에게빠졌어

누가쓸모없다그래?
패시네이터
한번도입지않은옷
금세시든꽃
부싯돌장난감
덕질은사랑
망할책임감
미치도록좋다면

내맘대로살면좀어때?
맛보기이상은주어지지않아
설마불혹?
휘청대는마음
짓누른감정
궁극의욕망
미혹되더라도비굴해지지는말자

출판사 서평

■나는욕망한다,고로존재한다!

하나밖에안남았다는말에는마법이들어있다.그말을들으면무슨수를써서라도손에넣고싶다.반지는끼지않는다며시큰둥하던태도는집어던졌다.반지를너무너무끼고싶다.반지를낀손가락으로흘러내리는안경도올리고,뻣뻣한머리카락도쓸어넘기고,턱도괴고,찻잔도잡고,감자도깎고싶다.
(35쪽)

이책의저자원은평범하게살아왔다.회사다닐때는시키는일만하며별다른문제를일으키지않았고,성실한남자를만나성실하게연애를하다결혼했다.결혼후에는두아이를낳아착실하게키우고있다.그런데마흔이넘어자신을돌이켜보니착실하고성실한게나의모습같지가않다.보는것마다좋아보이고듣는것마다팔랑거린다.작은미혹에도쉽게흔들리는약해빠진인간이다.그렇다면그까짓유혹들참지말고다건드려보자.
원은손이너무못생겨서반지를끼지않는다.그런데우연히선인장반지를보고마음이쿵쾅거린다.반지를껴보니더욱사고싶다.눈알이튀어나올만한반지의가격에반지를슬그머니내려놓고가게를나올수밖에없었지만.하지만가게를나온순간부터반지생각이도무지머릿속에서떠나질않는다.하는수없이반지를사지말아야할이유를생각해야했다.그러다207번째이유를찾아냈을때깨닫는다.

사지말아야할이유를억지로찾아내는건너무너무사고싶기때문이다.반지를사지말아야할이유는100개도넘게있고반지를사야할이유는단하나도없다.그럼에도불구하고반지를사고싶다.
(38쪽)

이제원은미혹되는것을굳이참지않기로했다.나비귀걸이를하고생전처음바도가보고,느닷없이바이올린을배우고,아이들이나갖고놀법한장난감을사고,덕질도해보고,미술관에서파는그림도산다.사고싶거나하고싶은욕망을참지않고실행하니삶에활력이생기고인생마저아름답다.

■한남자의고백,휘청대는마음

원은지금까지한번도바람을피우지않았던것,피울생각조차하지않았던것,한번도흔들렸던적이없었던것은나의믿음직하고책임감있는성격때문이라고생각했다.완벽한착각이었다.믿음직하고책임감있는사람이었기때문에유혹에넘어가지않은게아니라지금껏유혹을받아본적이없었을뿐이다.
(161쪽)

평소알고지내던한남자에게고백을받고서원의마음은요동치기시작한다.고백을받는순간엔바로거절하고아무생각도없었지만,자꾸그순간이생각나고마음이미친듯이흔들린다.별안간유혹에넘어가고싶다는생각도든다.
미혹되는것이얼마나좋은지구구절절실감했으면서도엄청난규모의미혹앞에서는한순간마음의자물쇠를다잠가버린다.미혹되는것도허망하지만미혹된마음을억지로못박아움직이지못하게하는건더허망하다.도대체내마음이왜이런걸까?
원은기댈곳을찾다급기야철학책에손을뻗치기까지한다.거기서번쩍깨달음을얻는다.내마음이휘청댄것은그남자가정말좋았기때문이아니라남자가나에게끌린다는말을한순간에미혹된것이구나.그순간갑자기특별해진기분이들어내마음에큰울림이전달되었던거구나.원은스스로깨달음을얻은자신이너무자랑스럽다.그리고그런내가너무좋다.

정말나약하고,쉽게흔들리고,숨막힐정도로소심한인간이다.그래서금세미혹된다.나약해서쉽게흔들리면서도,소심해서정작인생최고의미혹이찾아왔을때에는달려들지도못한다.그러면서도세상을스스로에게미혹시키고싶어하는얼토당토않은욕망은있다.정말엉터리다.그래도나는내가좋다.나자신에게미혹될정도로.
(1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