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철학의대가,최진석의진솔한고백이돋보이는‘삶’과‘철학’이야기
자기삶의‘빛나는별’로서영원한우주적존재로건너가는법
성공을바라는자들을향한통렬한일침!,
“공이이루어지면,그공을차고앉지말아야한다(功成而不居).”
별똥별을보며죽음을자각하고영원을꿈꾸다
고등학교1학년,고향집마당에누워하늘을바라보던저자는별똥별이떨어지는걸보면서불현듯‘내가언젠가죽을수도있다’을사실을자각한다.그것은불혹이넘도록그를따라다니던죽음의공포를갖게된계기였다.그후저자는줄곧죽음너머의‘영원’을갈구한다.그갈망끝에서‘인간이존재자체로우뚝설때별처럼빛날수있’음을깨닫는다.‘별똥별’에서시작된죽음에대한탐구는저자를철학으로이끌었고그의철학과삶의토대가되었다.저자는책의앞머리에서어머니와아버지가자기삶의정신적,물질적자양분이었음을따뜻하면서도애틋한시선으로돌아보고어릴적한조각추억처럼남은큰누나의죽음을통해삶과죽음을한몸처럼인식하고살아가고있었음을고백한다.죽음으로향하되영원과절대자유를꿈꾼저자는노장철학의무위자연과곤(鯤)이대붕(大鵬이되는적후지공(積厚之功)의경지를살아가기위해서는철저한자기성찰과노력이뒤따라야한다고말한다.
노자와장자의사상으로바라본우리사회
‘나’라는존재에서출발한저자의철학적시선은사회와국가로옮아간다.저자는우리사회가현상유지와앞선나라의이론과시스템을따라하기에바쁜나머지,사회의문제를개인적인일로치환하고문제를해결하려는치열함이부족했던결과로‘종속’의틀에갇혀버렸다고진단한다.그래서우리는철학을공부할때도플라톤과장자등철학자의철학적결과물인이론만을답습한다.하지만저자는이론만을되새김질하는철학은진정한철학이아니기에거기서벗어나철학자의철학적방법론과사유의높이그자체를배워야한다고말한다.
저자가가장높은사유의단계라고규정하는철학을하기위해서는먼저‘질문’하고익숙한것에서벗어나‘낯설게보는’일부터시작해야하는것이다.뉴턴이사과가떨어지는일상적인사건속에서만유인력의법칙을발견한것은‘사과가떨어진다’는단순한사건을보고‘왜그럴까?’라는질문과호기심을가졌기때문이다.저자는“거의모든철학서에‘철학은경이에서출발한다’라고쓰여있다.그말은철학은낯설게하기에서출발한다는의미다”라고적고있다.세상만물에대한호기심에서비롯된경이로움,바로거기서철학은시작된다는인식이다.
낯설게보기위한단초인‘호기심’이라는작은불꽃이피어날때,인간은비로소세상을객관적으로보게되고거기서새로운지식과이론이생겨나세계를전략적으로다루게된다.낯설게보기라는철학적사유의시작이세계를주체적으로다루는전략의수립으로까지연결되는것이다.그래서저자는철학적사유의시선을갖자고우리에게적극적으로권유한다.
육고(陸賈)의충언과윤편(輪扁)의수레바퀴를넘어서
저자는우리사회가이미중진국상위레벨에도달했으면서도선진국으로나아갈동력을상실했다고개탄한다.그것은새로운단계에걸맞은전략이부재할뿐만아니라기득권세력이‘성공의덫’에갇혀있기때문이다.건국세력부터산업화세력,민주화세력은여전히자신들이이룬공을차고앉아기득권이되어국가의미래에대한어젠다를만들지못한다.그래서저자는장자의“공이이루어지면,그공을차고앉지말아야한다(功成而不居)”는말을빌려성공의기억에갇힌이들에게성공의기억과현실안주에서벗어나라고일갈한다.
저자는한(漢)나라를세운유방이새시대를성공으로이끈비결로말잔등에올라세상을도모할수없다는육고의충언을받아들여경전을공부함으로써새로운비전을가졌기에가능했다고한다.새로운세상은그에걸맞은통치이념과전략으로대응해야하는것이다.
우리나라는삼국시대부터수많은학인(學人)이외국에나가선진학문과문물을배워왔다.그럼에도학문적으로나문화적으로우리고유의것을거의갖지못했다.그것을저자는윤편의일화를들어외국문물의껍데기만을들여왔을뿐윤편의손에서비롯된수레바퀴를만드는그기술을배워오지못했기때문이라고설명한다.학문적성과나결과만을배울뿐과정을중시하지않은탓이다.그래서저자는윤편의수레바퀴를넘어윤편의손에서비롯된기술을배우고그것마저도넘어서야한다고한다.그것이우리가일류국가,선도국가로나아가고철학적사유의높이를가지는길이될것이다.
저자는중국의혼란기였던춘추전국시대에세상을바로잡기위해설파한노자와장자의사상을바탕으로지금,여기,우리의삶과사회를바꿔야더높은단계로의도약이가능하다고역설한다.그리고그것을실천하는것이철학이이론을넘어진정한철학이라부를수있는‘실천하는철학’으로거듭나는것이고그런세상을만드는데일조하는것이철학자인저자가자신의소명을다하는것이라힘주어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