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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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진석의 철학적 출발점인 ‘나’와 ‘가족’ 이야기가 담긴 최초의 저서
우리 시대의 실천하는 지성, 최진석 교수가 건네는 깊은 사유와 따뜻한 위로
노자와 장자의 시선으로 통찰하는 ‘우리 사회’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는 평생 노장 철학을 연구해온 저자의 ‘나’와 ‘가족’ 이야기, 노자와 장자 철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육십갑자를 한 바퀴를 돌았다는 회갑 날, 저자는 자신이 태어난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장병도를 방문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이제는 할머니가 된 아버지의 초등학교 제자를 만나 기억에도 없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꺼낸 적 없는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를 비롯해 큰누나와의 이별까지 인간 최진석의 진솔한 자기 고백과 거기서 비롯된 깊은 철학적 통찰을 보여준다. 평생에 걸쳐 ‘죽음’을 사유했던 저자는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우리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자고 따뜻하지만 냉철한 어조로 권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품었던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내가 자기 삶의 ‘별’로서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자 찰나적인 삶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죽음’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나’라는 인간 존재가 한 마리 작은 물고기 곤(鯤)이 억겁의 축적을 통해 대붕(大鵬)으로 날아오르듯, 우주적 존재로서 자유롭고 영원한 비상을 꿈꾼 것이다.

저자는 세계를 ‘지적 탐구의 대상’이 아닌 철학적 사유와 실천을 통한 직접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실현해야 할 장(場)으로 규정한다. 그래서 국민소득으로는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다른 여러 면에서 중진국의 한계에 갇힌 우리 사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우리 자신이 사회를 변화시킬 역량을 갖춰 역사의 주체로서 선도국으로 건너갈 소명을 다하자고 역설한다.

저자

최진석

서강대학교철학과명예교수,사단법인‘새말새몸짓’이사장,‘새말새몸짓’기본학교교장이다.건명원(建明苑)초대원장을지냈다.1959년,전라남도신안군하의도곁의작은섬장병도에서태어나함평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서강대학교철학과에서학사,석사를마치고베이징대학교에서당나라초기장자해석을연구한『성현영의‘장자소’연구(成玄英的‘莊子疏’硏究)』(巴蜀書社,2010)로철학박사학위를받...

목차

프롤로그-내가다시나를찾은날

제1부별헤는마음
별똥별의마음
별을노래하는마음
산티아고의마음
별처럼빛나고싶은마음
아버지의마음
어머니의마음

제2부우주를겨드랑이에낀채로
덕이출렁출렁하게드러나지않은채로
자신의고유한걸음걸이로
영감이피어나는순간에
모르는곳으로넘어가려고발버둥치면서
우주를겨드랑이에낀채로

제3부신의있는사람
지적인사람
성공한사람
‘장오자’라는사람
유유자적하고장수를누리는사람
참된사람
감동과호기심이넘치는사람

제4부건너가는시선
야수의시선
신뢰의시선
자신의생각에만매몰되지않는시선
무불위(無不爲)의시선

제5부정해진마음넘는법
정해진마음넘는법
‘아큐(阿Q)’로살지않는법
‘내손’에집중하는법
무모해지는법
종속을넘는법
곤(鯤)이대붕(大鵬)이되는법

출판사 서평

노장철학의대가,최진석의진솔한고백이돋보이는‘삶’과‘철학’이야기
자기삶의‘빛나는별’로서영원한우주적존재로건너가는법

성공을바라는자들을향한통렬한일침!,
“공이이루어지면,그공을차고앉지말아야한다(功成而不居).”

별똥별을보며죽음을자각하고영원을꿈꾸다

고등학교1학년,고향집마당에누워하늘을바라보던저자는별똥별이떨어지는걸보면서불현듯‘내가언젠가죽을수도있다’을사실을자각한다.그것은불혹이넘도록그를따라다니던죽음의공포를갖게된계기였다.그후저자는줄곧죽음너머의‘영원’을갈구한다.그갈망끝에서‘인간이존재자체로우뚝설때별처럼빛날수있’음을깨닫는다.‘별똥별’에서시작된죽음에대한탐구는저자를철학으로이끌었고그의철학과삶의토대가되었다.저자는책의앞머리에서어머니와아버지가자기삶의정신적,물질적자양분이었음을따뜻하면서도애틋한시선으로돌아보고어릴적한조각추억처럼남은큰누나의죽음을통해삶과죽음을한몸처럼인식하고살아가고있었음을고백한다.죽음으로향하되영원과절대자유를꿈꾼저자는노장철학의무위자연과곤(鯤)이대붕(大鵬이되는적후지공(積厚之功)의경지를살아가기위해서는철저한자기성찰과노력이뒤따라야한다고말한다.

노자와장자의사상으로바라본우리사회

‘나’라는존재에서출발한저자의철학적시선은사회와국가로옮아간다.저자는우리사회가현상유지와앞선나라의이론과시스템을따라하기에바쁜나머지,사회의문제를개인적인일로치환하고문제를해결하려는치열함이부족했던결과로‘종속’의틀에갇혀버렸다고진단한다.그래서우리는철학을공부할때도플라톤과장자등철학자의철학적결과물인이론만을답습한다.하지만저자는이론만을되새김질하는철학은진정한철학이아니기에거기서벗어나철학자의철학적방법론과사유의높이그자체를배워야한다고말한다.

저자가가장높은사유의단계라고규정하는철학을하기위해서는먼저‘질문’하고익숙한것에서벗어나‘낯설게보는’일부터시작해야하는것이다.뉴턴이사과가떨어지는일상적인사건속에서만유인력의법칙을발견한것은‘사과가떨어진다’는단순한사건을보고‘왜그럴까?’라는질문과호기심을가졌기때문이다.저자는“거의모든철학서에‘철학은경이에서출발한다’라고쓰여있다.그말은철학은낯설게하기에서출발한다는의미다”라고적고있다.세상만물에대한호기심에서비롯된경이로움,바로거기서철학은시작된다는인식이다.

낯설게보기위한단초인‘호기심’이라는작은불꽃이피어날때,인간은비로소세상을객관적으로보게되고거기서새로운지식과이론이생겨나세계를전략적으로다루게된다.낯설게보기라는철학적사유의시작이세계를주체적으로다루는전략의수립으로까지연결되는것이다.그래서저자는철학적사유의시선을갖자고우리에게적극적으로권유한다.

육고(陸賈)의충언과윤편(輪扁)의수레바퀴를넘어서

저자는우리사회가이미중진국상위레벨에도달했으면서도선진국으로나아갈동력을상실했다고개탄한다.그것은새로운단계에걸맞은전략이부재할뿐만아니라기득권세력이‘성공의덫’에갇혀있기때문이다.건국세력부터산업화세력,민주화세력은여전히자신들이이룬공을차고앉아기득권이되어국가의미래에대한어젠다를만들지못한다.그래서저자는장자의“공이이루어지면,그공을차고앉지말아야한다(功成而不居)”는말을빌려성공의기억에갇힌이들에게성공의기억과현실안주에서벗어나라고일갈한다.

저자는한(漢)나라를세운유방이새시대를성공으로이끈비결로말잔등에올라세상을도모할수없다는육고의충언을받아들여경전을공부함으로써새로운비전을가졌기에가능했다고한다.새로운세상은그에걸맞은통치이념과전략으로대응해야하는것이다.

우리나라는삼국시대부터수많은학인(學人)이외국에나가선진학문과문물을배워왔다.그럼에도학문적으로나문화적으로우리고유의것을거의갖지못했다.그것을저자는윤편의일화를들어외국문물의껍데기만을들여왔을뿐윤편의손에서비롯된수레바퀴를만드는그기술을배워오지못했기때문이라고설명한다.학문적성과나결과만을배울뿐과정을중시하지않은탓이다.그래서저자는윤편의수레바퀴를넘어윤편의손에서비롯된기술을배우고그것마저도넘어서야한다고한다.그것이우리가일류국가,선도국가로나아가고철학적사유의높이를가지는길이될것이다.

저자는중국의혼란기였던춘추전국시대에세상을바로잡기위해설파한노자와장자의사상을바탕으로지금,여기,우리의삶과사회를바꿔야더높은단계로의도약이가능하다고역설한다.그리고그것을실천하는것이철학이이론을넘어진정한철학이라부를수있는‘실천하는철학’으로거듭나는것이고그런세상을만드는데일조하는것이철학자인저자가자신의소명을다하는것이라힘주어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