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

가장자리

$15.00
Description
『숨을 참던 나날』의 저자 리디아 유크나비치
그의 천재적인 문학성과 영혼이 담긴 소설집
『가장자리』는 강렬하고 파격적인 내용의 회고록 『숨을 참던 나날』로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던 리디아 유크나비치가 펴낸 단편소설집이다. 저자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장자리는 나에게 끝없이 매혹적이다. 나는 늘 중앙이나 주류보다 바깥쪽 가장자리를 응시한다.” 그렇게 그는 학대와 성폭력, 가난, 중독, 자기파괴와 함께 가장자리를 걸어온 자신의 삶을 투영하듯, 세상의 변두리 혹은 어느 경계에 걸쳐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소설을 써냈다.
“이토록 괴로움과 즐거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폭발적인 힘. 묘하게 즐거운 방식으로 아픈 곳을 찌른다.” 등 언론의 엄청난 찬사를 받은 『가장자리』는 「버슬」과 「릿 허브」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 한해 가장 뛰어난 단편소설에 수여하는 스토리 상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사회적 모순을 포착하는 예리한 통찰력,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힘 있는 이야기를 써내는 문학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20개의 단편 속 화자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여성, 퀴어, 부적응자. 이들의 삶은 때때로 지독하게 잔혹하다. 저자 자신의 삶이 그러했듯.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발견되는 사랑과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 가려는 이들의 절박한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비록 엉망진창인 삶일지라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죽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살고 싶었다는 것을.
저자

리디아유크나비치

LIDIAYUKNAVITCH

물안에서숨쉬던사람.생을혐오할조건을타고났으나,이제,자신의힘으로,동족을만나부족을이루고사랑을노래하는사람.삶을통해삶을이겨낸사람.
《가장자리》는저마다의이유로경계에선이들의슬픔과상실,회복과사랑을담은단편소설집으로,〈버슬〉과〈릿허브〉에서올해최고의도서중하나로선정되었으며,2020년스토리상롱리스트에이름을올렸다.
그외소설《조안의책》,《아이의작은등》,《도라》,《찌르다》등을집필했다.회고록《숨을참던나날》은펜센터USA상크리에이티브논픽션부문에서최종후보에올랐고,PNBA상과오리건도서상의리더스초이스부문에서수상했다.배우크리스틴스튜어트가직접감독을맡아영화화작업중이다.
그의TED강연‘부적응자로사는삶의아름다움(Thebeautyofbeingamisfit)’은조회수가410만을넘어섰다.현재오리건에서강의하며남편,아들과함께살고있다.

목차

이끌림
장기배달부
거리위의사람들
세속적인쾌락의동산
연구대상:(폭발하는)여자
코스모스
제2의언어
드러내는여자
열한번째계명
드라이브스루
여자아이와여자사이
거부하는여자
발사
사과하는여자
자동차정비
두번째도래
구타
외출하는여자
‘I’를잃는법
두여자아이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여성,퀴어,부적응자들이살아가는가장자리의세계
폭력과모순으로점철된삶을말하는용기있는목소리

소설속에서가장먼저눈에띄는화자는여성,그중에서도‘여자아이’다.첫번째로수록된단편「이끌림」은“목구멍에서산산이조각난벽돌같은”집에서,“다시는떠올리고싶지않은기억”을지닌채살아가는여자아이의이야기를담았다.여자아이에게물속은곧해방의장소였으나,전쟁과함께죽음의공간으로변모한다.여자아이는언니의손을잡고폐허가된모국을떠나피난길에오르지만뗏목이뒤집히며또한번물속으로이끌리게된다.두여자아이가도달할곳은깊은물속일까,수면위일까?그결말은누구도알수없다.그저자매와같이물에이끌리는,육지에서는호흡조차버거운여자아이들이어딘가에계속존재하고있을뿐.
이처럼여자아이들을벼랑끝에서게만든사회에대한비판은장기를배달하는여자아이의삶을다룬「장기배달부」와성매매를강요받는여자아이가화자가되는「제2의언어」,성적일탈에중독된십대의이야기「여자아이와여자사이」로이어진다.어떤여자아이는힘없는학대의대상에서타인과자신을해방시키는구원자가되기도하지만,어떤여자아이는계속해서폭력에노출된삶을살아가기도한다.각각다른결말을맞이하는세편의이야기는우리에게같은질문을던진다.무엇이아이들을거대하고그릇된세계로밀어넣는가,우리가오직하나의출구만을선택하도록억압하고있지는않은가?

타의에의한‘억압’은여성들을선택의기로에서게만드는장치가되기도한다.「연구대상:(폭발하는)여자」,「거부하는여자」,「드러내는여자」,「사과하는여자」의여성들은여성에게주어지는획일적인역할에의해욕망을통제당한다.그로인한거대한분노는두가지방향으로분출된다.답답한현실에정면으로맞서거나,자기파괴로이어지거나.소설은그결말에따라카타르시스를선사하기도하지만,여성이겪는심리적고통에이입하도록이끌기도한다.「자동차정비」나「두번째도래」,「외출하는여자」는내재된폭력성혹은욕구를솔직하게고백하는여성들의입을빌려그간도외시되어왔던여성의관점을조명한다.
당연하게도정해진틀에서벗어난이들을배척하는사회의부조리함은성별에만국한되지않는다.이에대한풍자는「열한번째계명」,「드라이브스루」,「거리위의사람들」에서보다극대화된다.세편의이야기는각각대척점에놓인개념들을통해우리의모순을고발한다.「열한번째계명」에서는나병환자와예수가,「드라이브스루」에서는백인노숙자와흑인직원이,「거리위의사람들」에서는거리를떠도는성매매여자와순찰을도는이웃주민들이등장한다.한쪽은불편을야기하는이방인,한쪽은일상의평화를지키는구원자로그려지지만,결정적인순간둘의가치는전복되고이를통해저자는묻는다.무엇이둘사이를가르는경계가되는가,무엇이그들을부적응자로만드는가?

"일종의희망이다.이구타는."
다시삶에도달하게만드는사랑

사랑에빠지는연인을그려낸「세속적인쾌락의동산」과죽은애인을기억하는「‘I’를잃는법」두작품속화자들은전통적인관점에서어긋난사랑을통해각각학대와사고의트라우마에서벗어나게된다.여기서누구를사랑하느냐는중요치않다.사랑의순간은누구에게나찾아오고,이들이말하는사랑은우리가느끼는감정과다르지않다.지금껏버텨내기에급급했던시간들을한순간에세상에서가장중요한것으로만들어버리는것,다른방식의삶을살아보게하는것이다.
한편병마와싸우게된가장의시선을담은「구타」에서는가족에대한사랑을엿볼수있다.느닷없이발병한심장병처럼우리가어쩌지못하는운명은우리를죽음으로내몰지만,우리는그실체없는대상에처절하게덤빈다.사랑하는사람과미래를함께하고싶기때문이다.앞선세편의소설은견디기힘든현실속에서더욱빛나는사랑의힘을강조하고끝내사라지지않는희망을그려낸다.

『가장자리』는언뜻세상과불협화음을내는이들에대한이야기인듯싶지만,생각해보면그들의모습은곧인간의본성이자모두의내부에존재하는감정과크게다르지않다는걸알수있다.타인에대한혐오는사실공포에가깝다는것,분노는본능적인외로움에서기인한다는것,그리고사랑이놀라울정도로강인한생명력을만들어낸다는것.그리하여저자의“당신이어디에있든나는이해한다.”라는말은삶을통해삶을이겨낸자신의경험에서우러나온말이자현시대를살아가는우리모두에게보내는유대와사랑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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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이어서

20개의단편소설에는리디아유크나비치의슬픔,상실,혼란에대한공감이담겨있다.
_BBC

장기를배달하는아이들,마법의세계를건설하는청소부,애도를표하는연인들은이날카로운단편소설속알려지지않은목적지로우리를데려간다.
_보그

이책은나를망쳤다.가장좋은방법으로,가장최고의방식으로.캐릭터들은특정한정체성을넘어더넓은의미에서기괴하고,규칙을어기고,경계를허물고,모든것에의문을제기하게만든다.
_굿리즈독자,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