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기린의 세계

알싸한 기린의 세계

$18.00
Description
텀블벅 1억 9천만 원 달성 신화 〈탈코일기〉의 저자 작가1 신작 에세이
스물하나, 여자 아닌 사람이 되었다!
오 마이 갓. 이거 살맛 나잖아?

행복한 페미니스트 기린의 알싸한 단상 기록장
저자

작가1

여성창작자.페미니스트.항상연대하는사람.

스물하나,탈코르셋을실천한뒤부터자신이바라보는세계가바뀌었다.사회에서이기적이고유별나다는소리를들을수록내삶이행복해진다는걸알게되었다.이런이야기를듣는우리가이기적인게아니라당당한거고,유별난게아니라멋진거라는사실도.

세상어디에나있고어디에도없는이들의거대한움직임을체감한다.이몸짓들이모여만들어낼너른흐름에조금이나마보탬이되고자오늘도쓰고그린다.우리의빵과장미를위해.

《탈코일기》,《B의일기》등을쓰고그렸다.탈코르셋이야기를담은《탈코일기》는텀블벅에서1억9천만원이라는경이로운금액으로펀딩에성공하며Z세대의페미니즘필독서로자리매김했다.이후《탈코일기》의주인공도수리의7년전을그린《B의일기》는딜리헙에서분야1위달성,누적조회수223만뷰이상기록등폭발적인인기를얻었다.

인스타그램@offthe_0931

목차

프롤로그

1장이상한세계

누나가엄마
화(FIRE)
딸과아들
원만한합의를해주세요
다이어트
첫번째기린단상
무엇이든뚫는창과막는방패
이성으로안보여
기싸움
그런환경
중매
‘남’량특집
꾸미세요

2장기린의세계

좋은사람
탐나는가정적임
왜화를낼까
카르텔을몰라
남자와사람
정상적인남자
물고기처럼
두번째기린단상
나도없어
처음의이해란
애착샌드백
전성기
안전한길
세번째기린단상
이변

3장다시만난세계

그때그시절
닭다리논리
네번째기린단상
교양수업발표
입덕과부정과정
대학소개팅
페미니즘을알기전과후
다섯번째기린단상
교양수업발표2
뭐어때
살인자가된딸
평화주의자
뻔뻔
변화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화많은여자들?

“요즘여자들은화가많아졌어~”어떤사람들은한시절을그리워한다.요즘여자들이과격해졌다며그들의언어로‘여자와남자가사이좋았던시절’을말이다.이푸념앞에작가1은이렇게말한다.화가많아진게아니라더이상참지않는거고,여자와남자가사이좋았던시절은애초에없었다고.농담일뿐이라는성희롱성발언을웃고넘기는게여자의미덕이던시절.가정폭력을당한여자가눈에계란을문지르는게개그였던시절.불쾌함을괜찮다고합리화하지못하면예민한여자취급을당했던시절.그시절이서로사이좋은평화로운때였을까?누군가에겐그럴지도모르겠다.하지만여자에게는,언제나전쟁통이었다.
많은것이바뀌었다고하지만세상은여전히여자에게가혹하다.일하지않고결혼을선택하겠다는여자에겐‘취집’이라는,아이를낳으면‘맘충’이라는비하가쉽게따라온다.비혼과비출산을결심한여자에겐이기적이라는수식어가붙는다.결혼해아이를돌보면가정적이라는소리를듣고비혼을선언하고일에몰두하면야망있다는칭찬을듣는남자와대조적이다.딸의효도는아들의효도에비해유통기한이짧으며,나이차이가많은연인관계에서남자의나이가많은것은자연스러운현실이지만여자의나이가많은것은이례적인일이된다.여전히여자에게밤길은무섭고범죄피해자는압도적으로여자가많다.여자는오늘도살아남았다는사실에감사해야한다.여자이기때문에.


여자아닌사람

여자는여자를벗어날수없다.무엇을해도여자라는이유가붙는다.뉴스에나오는남자범죄자는‘미친사람’이지만아주간혹보이는여자범죄자는‘미친여자’가된다.회사에서남자동료간갈등은인간대인간의문제가되지만여자동료간갈등은여자의시기와질투문제로변질되기마련이다.꽤많은상황에서남자는사람을,여자는여자를뜻한다.문제의원인이‘여자’로환원되는사회.이안에서여자는끊임없이검열당한다.단지여자라는이유로.
여자는자신도모르게스스로를검열할때가많다.사회가정한여성상에벗어나지않기위해무리한다이어트를하고,범죄에당하지않기위해조신한옷을입으며못생긴여자라는죄인이되지않기위해성형수술을결심한다.자기주장이강하면기가세보이진않을까조심하게되고자신보다잘나가지못하는남자친구의자존심을세워주기위해남몰래노력하기도한다.이렇게때때로이들은자신을여자라는속박에옭아맨다.여자는언제쯤여자가아닌사람,있는그대로의‘나’로살아갈수있을까?


행복한페미니스트의길

작가1은2016년강남역살인사건이후탈코르셋을실천하며여자라는속박을집어던졌다.단번에페미니스트의길로들어선것은아니다.처음에는페미니스트를과격하다고생각해무서워했고,여자라는이유로차별과혐오를당하며무력감을느끼기도했다.부당한현실에분노하고투쟁했지만바뀌지않는세상에좌절감을맛봤다.그는지치지않기위해관심사를대의에서자신으로옮겼고,끝내평화로운안정기에접어들었다.페미니즘은이제그의운명공동체가되었다.
오래오래페미니스트로행복할수있는방법을스스로찾아냈지만여전히주변에서는그에게불행을강요한다.비주류인페미니스트로는행복할수없다고.하지만그는이들의말을가볍게무시한다.“나보다잘난여자는별론데?”라고말하는남자에게“나보다잘난남자는별론데?”라고맞받아치고,“동생좀보살펴.엄마가없으면누나가엄마야.”라는이야기에는“뭐?아빠없으면쟤가내아빠야그럼?”이라고반박한다.“너페미니즘만화로잘됐다며?근데그거오래못갈걸?”이라고말하는누군가에게는“나페미니즘만화로책내는데?”라고웃으며보란듯이창작소재로활용한다.


평가받지않는사람

‘높은점수를받는사람이아니라평가받지않는사람이되자.’작가1은언제나이말을되뇐다.그리고바란다.여자들이평가대가아닌스스로가가장행복한자리에우뚝서서앞으로나아갈수있길.사회의검열로인해주눅든자신에서벗어나조금더뻔뻔해질수있길.“우리아들,하고싶은거다해.남자가이정도면훌륭하지.잘한다,잘해!”“여자가어디조신하지못하게.뭐할생각말고얌전히있어.”가부장제아래여자는남자와너무나다른세상에서살아왔다.무엇을하든응원과지지를받았던그들과는달리여자는언제나하고싶은것을제대로할기회를얻지못했다.
작가1은지금부터라도여자들이자신의가치를알아야한다고외친다.세상의따가운시선에신경쓰지말고당당하게살아가야한다고.누구보다자신을마음껏사랑하며말이다.그힘으로여자들이자신의삶을오롯이선택하길바란다.어떤굴레나한계에구애받지말고,다른사람을의식하거나눈치보지말고,마음가는대로자신의길을걸어갔으면한다.
충분히잘하고있다고스스로자랑스럽게여기는사람.평가대에서당당하게내려와가장행복한자리에우뚝선사람.그리고그곳에서만난이들과손잡은사람.그길을걸어가는,걸어갈당신은혼자가아니다.먼저출발한여자들이있으니까.작가1은이곳에서또다른누군가를기다린다.매순간함께할사람을말이다.


나의해방이끝내,우리의해방이되는그날

“너...페미아니지?”언제부터페미니스트가공공의적이되었을까?작가1은페미니스트를평화주의자라고말한다.불의에침묵하지않고억압에굴복하지않으며차별에투쟁하기때문이다.이들은그누구의불행도바라지않는다.누군가의것을빼앗으려는것또한아니다.단지내삶의안전과평화를지키고,모두가행복해지는세상을원할뿐이다.하여오늘도당당히자신들몫의빵과장미를위해투쟁한다.경계는넘을수록흐려지고,권리는나눌수록커지기마련이니까.

신간에세이《알싸한기린의세계》는작가1이우연히인스타그램에올린대학교양수업시절이야기에서시작됐다.그는하루하루묵묵히페미니스트로서걸어간길을기록으로남겼다.독자들은있는그대로의자신으로즐겁게살아가는그의모습에서때론평온함을,이세상에일갈을날리는모습에선시원함을,여자들의빵과장미를위해투쟁하는모습에선뭉클함을느낄수있을것이다.
《알싸한기린의세계》는모든여자들이연결되어있다는믿음,보이지않는곳에서도변화의일렁임이존재한다는사실,그리고더이상이들은사라지지않을것이라는확신을이야기한다.치마와하이힐이미덕이었던서비스업에서바지를입기시작한여자,안경을쓰고쇼트커트를한아나운서,그리고‘남자친구의기살려주기’를검색하던여자1에서페미니스트가된작가1까지.조금씩이어진너른흐름속각자의자리에서용기낸여자들의움직임을체감한다.서로맞잡은이들은이제절대사라지지않는다.비로소때가왔다.차별과억압,소외가사라진끝내주는세계를만날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