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분홍왕자 (어린이 인권동시집)

나는야, 분홍왕자 (어린이 인권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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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를 한 편 한 편 읽어나갈 때마다 작은 탄성과 함께 뭉클한 감정도 밀려왔습니다.
어린이의 눈과 귀를 빌려 접한 세상은 인권의 가치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 이상재(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전문위원)
초록달팽이 동시집 두 번째 책이다. 열다섯 명의 중견 시인들이 ‘어린이 인권’과 관련하여 쓴 동시 5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참혹한 현실에서 간신히 버티며 삶을 이어가고 있는 어린이들의 시간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시를 썼다.”라는 한 시인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시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어린이를 비롯해 부모와 교사 등 많은 사람이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면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저자

김이삭외14인

김이삭
:경남신문,기독공보신춘문예에동화가,푸른문학상에동시가당선되었다.서덕출문학상,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푸른작가상,울산작가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동시집⟪바이킹식당》⟪고양이통역사》⟪여우비도둑비》⟪감기마녀》등과청소년시집⟪마법의샤프》,시집⟪베드로의그물》등이있다.

김지언
:2006년⟪한국산문》에수필로등단했다.지은책으로는《빨간고무장갑》《아부지,저그림그려요》⟪비스따리비스따리》(공저)가있다.

박예분
:‘아동문예’와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시집《햇덩이달덩이빵한덩이》《엄마의지갑에는》《안녕,햄스터》,동화책《이야기할머니》《삼족오를타고고구려로》《두루미를품은청자》,역사논픽션《뿔난바다》,그림책《엄마아픈날》《피아골아기고래》《우리형》《달이의신랑감은누구일까?》등이있다.

박혜선
:‘새벗문학상’에동시가당선되었다.한국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열린아동문학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는동시집《개구리동네게시판》《텔레비전은무죄》《위풍당당박한별》《백수삼촌을부탁해요》《바람의사춘기》등이있고,동화집《저를찾지마세요》《그렇게안하고싶습니다》《비밀결사대,마을을지켜라》《옛날옛날우리엄마가살았습니다》,그림책《신발이열리는나무》《할머니의사랑약방》《야호!수박》《소원》등이있다.

송명숙
:2003년⟪문학과어린이》에동시가당선되었다.시집⟪낮에 떨어진별》⟪여섯개의관절이간지럽다》,동시집⟪버스탄꽃게》⟪옹알옹알꼬물꼬물》이있다.광명예술대상,광명문학상,동서문학상,광명시전국문학상등을받았다.

송명원
:2011년푸른문학상‘새로운시인상’에당선되면서동시를쓰기시작했다.지은책으로《짜장면먹는날》《보리나가신다》,교단에세이《너희들의봄이궁금하다》⟪교실의온도》등이있다.어린이시집《내입은불량입》을엮었다.

안오일
:‘전남일보’신춘문예에시로등단했다.지은책으로시집《화려한반란》,청소년시집《그래도괜찮아》《나는나다》,동시집《사랑하니까》《꼼짝마,소도둑!》,장편동화《막난할미와로봇곰덜덜》《우리들의오월뉴스》《이대로가아닌이대로》《욱대로가아닌이대로》《으라차차길고양이나가신다!》등이있다.

이묘신
:2002년MBC창작동화대상과2005년푸른문학상‘새로운시인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책벌레공부벌레일벌레》《너는1등하지마》《마법걸린부엉이》《쿵쾅!쿵쾅!》《강아지시험》『눈물소금』등이있다.2019년서덕출문학상을받았다.

정진아
:1988년'아동문학평론'신인상을받고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난내가참좋아》《엄마보다이쁜아이》《힘내라참외싹》《빤짝빤짝꾀돌이막둥이》《맛있는시》등이있다.

조소정
:2002년‘아동문예문학상’을,2009년한국안데르센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동시집⟪여섯번째손가락》⟪중심잡기》⟪양말이최고야》⟪민물고기특공대》⟪연습장에서튕겨나간곰》,동화집⟪쿰바의꿈》⟪나는앨버트로스다》⟪빼빼로데이》,그림책⟪수중발레리나가된수달》등이있다.

차영미
:2001년《아동문학평론》신인상을받아등단했고,이주홍문학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학교에간바람》⟪막대기는생각했지》⟪어진선비이언적을찾아서》⟪으라차차손수레》가있다.

천선옥
:2008년〈아동문예문학상〉동시부문신인상을,2017년⟪아동문학평론》동화부문신인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는동시집⟪안개의마술학교》⟪블랙박스책가방》⟪해바라기가된우산》⟪우주꽃의비밀》등과동화집⟪엄지공주의초대》가있다.

최봄
:2006년울산아동문학신인상으로등단했다.아동문예문학상,푸른동시놀이터신인상,샘터상,천강문학상,울산문학작품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는《도서관으로간씨앗》《앞치마를입은아빠》《1,2,3,4,선생》⟪해녀,새벽이》《우리섬설화탐험》(공저)등이있다.

한상순
:1999년'자유문학'에동시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는《뻥튀기는속상해》《병원에온비둘기》《딱따구리학교》《세상에서제일큰키》《오리가족이사하는날》⟪병원에선간호사가엄마래》등이있다.황금펜아동문학상,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한국아동문학상을수상했다.

한선자
:2007년푸른문학상‘새로운시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는⟪벌레는디자이너》⟪마트에사는귀신》(공저)⟪별박물관》(공저)등이있다.

목차

제1부.나와너사이의인권
바람을갈랐다|발이되었다가의자가되었다가|안과밖|반사|내가좋아하는선생님|나는개그맨이될거야|우리반오승재|나는나|쑥스러운상장|나는괜찮아

제2부.나와우리가족사이에서의인권
엄마들에게필요한법|확실하다|보호와감시|코끼리이불이사라졌어|신나는여름방학|슬픈이유|시험끝난날|어버이날선물|가시|툭하면

제3부.편견과차별을넘어
람아저씨|나는야,분홍왕자|다르지만똑같아|그아이|화가마티스|우리는한민족|살살살|딸부잣집|갑자기|우리

제4부.우리는세계시민이야
리틀이태석|어디가니?|밤에만노는아이|다치는건무섭지않아요|고마시마을사람들|금을캐는아이|할리마의꿈|축구공을꿰매며|미얀마아이들|착한초콜릿

제5부.인권아,우리함께나아가자
길을묻는손님|한식구|슬픈어린이날|굿네이버스로간저금통|공룡아,부탁해|너에게|아미르구릉의편지|착한저금통|우리는어린이입니다|손잡기|나는그냥나

시인의말/약력

출판사 서평

최근아이들의인권문제가중요한관심사로떠오르면서아이도어른과같이존중받아야한다는인식이널리퍼지고있다.하지만현실은그렇지못하다.물론과거보다형편이나아지긴했지만,아직도많은수의아이들이인권을침해당하고있다.한창뛰어놀고,배우고,꿈을키워나가야할시기에가난과무지등으로인해생존권을위협받으며막막하고고통스러운시간을보내고있다.이동시집에는가정,학교,사회등에서벌어지는어린이인권과관련한다양한작품이수록되어있다.

낮잠자고나오다
내폰을만지던엄마와
딱마주쳤다

네가무슨검색을하는지
주로보는게뭔지
엄마는알아야지
아직넌보호대상이야

조금멋쩍은말투지만
당연하단표정이다

엄만모르는걸까?
이건보호가아니라
감시라는걸
-안오일,「보호와감시」전문

이시는일상에서흔히경험할수있는사건을형상화하고있다.“네가무슨검색을하는지/주로보는게뭔지/엄마는알아야지/아직넌보호대상이야”에서처럼,이시에등장하는엄마는‘보호’라는이유로몰래화자의핸드폰을검열한다.그러면서도자신의행동이왜문제가되는지,그것이아이들의마음에얼마나큰상처를주는지인식하지못한다.이러한엄마의행위는아이를독립적이고주체적인존재가아니라미숙하고불완전한존재로바라보는어른중심의사고에서기인한다.마지막연의“엄만모르는걸까?/이건보호가아니라/감시라는걸”이라는화자의진술에는그런엄마를바라보는안타까운마음이녹아있다.

야,키다리!
야,말라깽이
어이,돼지!
어이,들창코!

친구들이름멀쩡하게놔두고
별명을지어부른다
싫어하면더큰소리로놀리던
우리반오승재

김소윤
이승혁
민우승
하다윤

5학년되더니별명대신이름을불러준다
그것도정답게
-한상순,「우리반오승재」전문

별명은생김새나버릇,성격따위의특징을가지고남들이본명대신에지어부르는이름이다.따라서좋은의미를지닌별명이라면문제가없지만,그렇지못한경우에는상대방에게상처를주어서좋지않은영향을끼치기도한다.이시에등장하는‘오승재’는반친구들의이름을놔두고별명을지어부른다.“키다리”,“말라깽이”,“돼지”,“들창코”와같이개개인의외모를특정사물에빗대어비하하는것은물론친구들이“싫어하면더큰소리로놀”리기까지한다.그런데무엇때문인지그런오승재가새학년이되어서는아주다른사람이되어버린다.화자는그런오승재의변화를의아하게바라보고있다.학교를배경으로친구들사이에서곧잘발생하는인권침해를잘보여준다.

동네슈퍼에는안팔아요
편의점에도없던데요
대형마트에서도못찾았어요

초콜릿공장에서일하는아이들이
일한만큼돈을받고
학교도갈수있게도와준다는

마음까지달콤해지는
착한초콜릿
-송명원,「착한초콜릿」전문

최근아동인권에서커다란관심사로떠오르고있는것이바로아동노동과관련한문제이다.이시는초콜릿공장에서힘들게일하면서도노동력에걸맞은대가를받지못하는아이들이등장한다.화자는그런아이들이“일한만큼돈을받고/학교도갈수있게도와”주기위해“착한초콜릿”을사러이곳저곳을돌아다닌다.‘착한초콜릿’은공정무역을통해그와같이초콜릿공장에서일하는아이들에게정당한대가를지불하고,교육의기회를제공하자는의미에서붙여진이름이다.같은제품이라하더라도공정무역으로거래되는것은일반제품보다가격이비싸다.그런데도착한초콜릿을사기위해“동네슈퍼”,“편의점”,“대형마트”를찾아다니는화자의마음이무척따스하게다가온다.

수지가입은분홍원피스
내가입을수는없지만
분홍바지분홍티
입고다녀요

다큰남자애가무슨분홍이냐고요?
분홍운동화분홍휴대폰케이스
노을도꽃도조개껍데기도
분홍이더어여쁜
난분홍왕자랍니다
-최봄,「나는야,분홍왕자」전문

과거보다많이나아지긴했지만,아직도우리사회곳곳에성차별적인요소들이많이남아있다.이시는표제작으로,색깔로성별을양분하는고정관념을비판하고있다.이시의화자는남자아이지만,“분홍바지분홍티”를즐겨입는다.또한,그런자신의모습을이상한눈으로바라보는사람들에게당당하게“분홍이더어여쁜/난분홍왕자랍니다”라고말한다.사실남자와여자를색으로구별하는것은대부분의성차별과마찬가지로사회적으로만들어진것이다.이는우리의인식과태도에영향을주어개인의자유와다양성을크게침해해왔다.그런데도여전히많은사람의의식속에굳건히뿌리내리고있다는점에서많은생각이든다.

이처럼이동시집에는어린이인권과관련한다양한작품이실려있다.이들은‘나와너사이의인권’,‘나와우리가족사이에서의인권’,‘편견과차별을넘어’,‘우리는세계시민이야’,‘인권아,우리함께나아가자’와같이총5개의주제로나누어져있어인권에대해더욱폭넓은시야를가질수있다.아이부터어른에이르기까지모두이동시집을읽고다시한번인권의소중함을느끼고생각해보았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