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거미의 사랑

비탈거미의 사랑

$12.00
Description
“내 안 깊숙한 곳 우울의 덩어리를 끄집어내어 던지고
나의 상처를 감싸준 치유의 작업”
배순아는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수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여러 권의 동화책과 동시집에 그림을 그리는 등 다방면에 걸쳐 재능이 출중한 작가입니다. 『비탈 거미의 사랑』은 2018년 『게으른 혀』를 발간한 후 5년 만에 펴내는 수필집으로, 배순아 작가 특유의 진솔한 삶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깊은 사유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잘 어우러져 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저자

배순아

저자:배순아
1960년전북전주출생으로<전북일보>신춘문예수필부문(2000년),<무등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2004년)에당선되어등단했습니다.《새가정》지에장편동화‘달려라달려’를1년동안연재하였고,장편동화『꽈땅,넘어진날』과수필집『게으른혀』를발간하였습니다.또『등대가된하멜(장편동화)』과『감자가뿔났다(동시집)』,『고양이달의전설(동시집)』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

목차

작가의말04

제1부

나와일체를이루던구두15
비탈거미의사랑19
아이셋생일이같은날이라고?24
마음에박힌가시하나28
사랑의우산31
겨울,그쓸쓸함에대하여35
위장에게미안했다39
오구구!내사랑43
연인의날47

제2부

그남자와그여자53
동백기름57
버스안에서61
시간의길이66
쑥과할머니70
오침중꿈75
가마솥단상(短想)79
우울의깊이84
기억88

제3부

거울같은달,12월95
그무엇이내게로와서꽃이될까99
남편의자리103
살림살이107
생명사업111
쑥차의힘115
하늘멍119
반찬가게앞에서123
한지실루엣127

제4부

3월의학교133
계절순례136
그라나다141
꿈꾸는AI144
마음판에새긴서각148
어싱(Earthing)153
여수동좌(與誰同坐)157
장승같은사람160
전나무의생164

제5부-지금도생각나는사람들

할아버지의노래169
민철이와다시만나다181
튀밥집아줌마192
고구마장수분이197
채소장수아들들203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글쓰기가고혈을짜내는일인데도내게는글쓰는일이행복할때가많습니다.글을쓰면작은희열을느끼고때로카타르시스가되기도합니다.허리통증으로책상앞에오래앉아있기는힘들지만,육신과달리마음은즐겁고편안합니다.이번수필집발간작업은내안깊숙한곳에똬리틀고있는우울의덩어리를끄집어내어밖으로내던지는작업이었습니다.수필은고백체의글이기에사생활이너무노출되어조심스럽지만,나의상처를감싸주는치유가되기도합니다.

2023겨울
배순아

책속에서

신발은평생토록내곁에서나와함께나란히걸어가야할인생의반려자를의미하기도한다.제짝을짚신에비유하고,달아난애인을‘고무신거꾸로신었다’라고하는말처럼,신발은상징적으로만나야할소중한짝이고동반자이다.배우자는편안한신발처럼항상편안한존재여야한다.한번신어버린구두는돌이킬수없고물릴수없다.그래서신발고르기는신중해야한다.
---p.18

세아이생일은모두한날이다.우연의일치인지,아이들의생일이모두같다.세살,두살,자연터울로자연분만한아이들이다.우리집에서는모두같은달,같은날인세아이들의생일을아주특별한날로여긴다.
---p.25

시간의고삐는내가쥐고있다.내가채찍질하면시간은빨리달리고,내가느긋하면시간도천천히간다.시간의먹이는나이다.사람의의식의흐름에따라시간도신축성있게흐른다.평행선위를달리는시간을나는계산하지못한다.그래서외출하려면많이긴장하고허둥댄다.그래서아예미리나서기도한다.
---p.66

지난해수첩첫장에적어두었던한해의계획과기도의제목들을살펴본다.내삶이고스란히기록된수첩은내가살아온자취이고이력서다.누구에게나버리고싶은기억과간직하고픈추억들이있다.수첩속에는나에게로와서꽃이되어줬던소중한이름들이깨알같이앉아있다.
---p.100

로봇사회가현실로다가왔다.그러나심각할필요는없다.우려는접어두고밝은희망을품어본다.불행한사고나질병으로고통받는환자에게는재활의기회가되거나인간이하기에는위험한일에도움이된다면얼마나희망적이겠는가.섣부른부정보다공공의이익과모든분야에서의선익을위한도구가된다면매우바람직한일이될것이다.
---p.147

기다림은설렘이다.기다림끝에는만남이라는선물이있다.폭죽처럼터지는기쁨도숨어있다.해마다대림시기에는촛불이늘어갈수록성탄절을기다리는설렘도커졌다.그런데올해는기다리는마음이어떠했을까?가슴떨림이었을까무감각이었을까.
---p.157

나무는죽어서도나무답게산다.나무는두번산다는이야기가있다.죽어서도쓸모가있다는것이다.누구의따뜻한식탁이되고,안락한침대가되고,든든한기둥이되고사무실책상이되어주고의자가되어준다.숲속에서살아가는생명체들의집이되고양식이되어이로운환경을만들어주기도한다.한그루전나무의쓰러짐은그냥무의미한소멸이아닌새로운소생이다.
---p.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