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소박하게 (문명을 거부한 어느 수행자의 일상 | 양장본 Hardcover)

단순하게 소박하게 (문명을 거부한 어느 수행자의 일상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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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지게 멘 스님의 소박한 일상
현대문명을 거부하고 산속으로 들어간 수행자 육잠 스님 이야기
여기 현대문명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수행방식을 지켜 나가는 한 스님이 있다. 30년 전 전기도 전화도 없는 거창 가북 산속으로 들어간 육잠(六岑) 스님은 ‘두곡산방’이란 토굴을 직접 짓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며 수행해 왔다. 이곳에서 스님의 생활은 담박(澹泊)한 일상 그 자체이다. 낮에는 지게 지고 농사짓고, 달 뜨는 밤이면 선시(禪詩)를 펼치고, 벼루에 먹을 갈아 글 쓰고 그림 그린다. 우연한 기회에 스님을 만나 소박한 매력에 감화되어 20년 넘게 교유해 온 저자는 1년간 최초의 ‘독도 상주기자’로 활동한 기자이자 독도 전문가로서,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사는 육잠 스님의 삶을 세상에 소개한다. 자연과 꽃을 노래하고, 전화 대신 서화를 그려 직접 만든 편지지, 편지봉투로 안부를 전하는 스님. 글씨, 서화와 함께 공개되는 산속 일상은 도시 생활자들에게 한 줄기 바람으로 다가온다.
저자

전충진

1961년경북청도에서태어났으며,등록기준지는울릉군독도리안용복길3이다.대구대사범대학을졸업한후1991년부터22년간〈매일신문〉에서기자생활을했다.신문사를다니면서부터다도와도자기에심취하여도자기입문서《도자기와의만남》을출간했다.2008년7월일본의독도도발에맞서‘독도상주기자’를기획,9월부터이듬해8월까지1년간독도현지근무를했으며,당시의체험과연구결과를정리하여《여기는독도》,《독도에살다》,2권의책을펴냈다.2012년부터한국복지사이버대독도학과학과장을지냈으며,2014년부터경상북도독도정책과연구·홍보사무관으로직임후퇴직했다.현재〈조선일보〉논픽션대상당선(수상자진철회)을계기로논픽션글쓰기에집중하면서독도강연활동을하고있다.

목차

책머리에4

들어가는글9
덕동마을16
바랑을풀기까지24
전기가없는마을30
주추를놓고36
두곡산방43
찻물을우리며48
골청54
지게도인59
생멸이함께하는곳68
돌담74
산방옥수82
해우소87
스님의손재주92
산방향기100
손처사네105
와운굴112
와운굴서하룻밤120
배꽃사태126
야생초화원131
두그루나무141
다비목149
덕구155
스님과소160
두꺼비한마리168
새벽산방175
하루두끼181
자루엔쌀석되190
반일정좌반일독서197
산창아래먹을갈며204
스님과시인212
시비세우던날220
산중소식228
산중도반들236
내촌리사람들243
군불을들이며248
겨울산방254
다시구들을놓고262
만행268
나를찾아가는길277
스님의옷284
바느질을하며291
달밤콩밭을매며297
똥탑305
더불어사는삶311
스님의휴대전화319
전시회324
생명불식331

나오는글338
저자약력343

출판사 서평

문명을거부한어느수행자의이야기
“부귀하면뭇사람이우러러보고,청빈하면자식마저멀어진다.”보우선사(普雨禪師)의말처럼,누구나부유하고안락한삶을꿈꾸며하루를아등바등살아간다.그럼에도,혹은그래서인지사람들은대기업을창업한부호가아니라물욕없이정진하는종교인앞에서고개를숙인다.성철스님이그랬고,김수환추기경님이그랬다.욕망을추구하는도시생활에지친사람들눈에는수행자의삶이한폭의‘몽유도원도’로비치는것이아닐까?한군데쯤은마음속에간직하여때로그리워하고,때로위안을얻을곳을구하는것이다.
여기한수행자의이야기가있다.전기도들어오지않는오지에들어앉아낮에는지게지고농사짓고,달뜨는밤이면선시(禪詩)를펼치고,벼루에먹을갈아글을쓰는생활을하는육잠(六岑)스님의삶이다.22년간기자생활을한언론인이자1년간‘독도상주기자’로활동한독도전문가인저자는20년넘게교유해온육잠(六岑)스님의‘없는대로불편한대로’사는삶을세상에소개한다.10년을설득한끝에스님의글씨,서화,사진등도함께선보였다.

없는대로,불편한대로담박한일상
1982년속리산복천선원으로출가하여해광(海光)이라는법명을받은육잠스님은1991년조그마한절의주지자리를벗어버리고전기도전화도없는거창가북골짜기산속으로들어갔다.편한것만찾는물질문명에거리를두고수련하고자‘두곡산방(杜哭山房)’이란토굴을직접짓고깊은산속에자리한것이다.이곳에서스님의생활은담박(澹泊)한일상그자체이다.산방을찾은이라면누구든직접딴산야초를말린세상에서하나뿐인차를나누고,인연을맺은이들에게는전화대신서화를그려직접만든편지지,편지봉투로안부를전한다.물론수행자로서의정진에도치열하다.자신이죽고난후화장에쓸나무인‘다비목(茶毘木)’을직접준비하며‘오늘이내생의마지막날’이라는각오로하루를보낸다.
20여년전단골찻집주인의안내로처음육잠스님의두곡산방을찾은저자는신선한충격을받았다.자연속에묻혀숲의기미에귀기울이며자족(自足)하는스님의나날은좀더큰것,좀더높은곳,좀더편한것에만정신이팔려있던저자에게어깨를내리치는죽비(竹?)와도같았다.이후스님과함께한시간들을통해저자는도시생활속에서갖게된욕망과악착스런마음에서조금씩풀려나는자신을발견할수있었다.그래서글을통해간접적으로나마이러한치유의시간을많은이들과공유하고자마음먹었다.

사라진꿈속의덕동마을을기억하며
안타깝게도육잠스님은2012년거처를이책의무대이자처음산중생활을시작한경남거창덕동마을에서경북영양으로옮겼다.스님이떠날당시,덕동마을은집주인들이몇차례손바꿈하면서급속히황폐하기시작했다.어느하루,헛간채가뜯기고시멘트블록건물이들어섰으며,또하루는요란한엔진톱소리가난후울창하던앞산낙엽송숲이민둥산으로변해버렸다.숲과사람이공존하지않는덕동은더이상덕동이아니었다.그참상을지켜보던육잠스님은덕동마을과는인연이다했다면서바랑을챙겼다.비록지금은옛주인도떠나버리고옛정취도사라졌지만,그시절의소쇄한아름다움만은영원히사라지지않고세상사람들에게‘꿈속의꿈’이나마되길바라는마음으로저자는두곡산방을지면으로남기고자하였다.
육잠스님은경북영양에또다른두곡산방을지어지금도자신만의삶의방식을지켜나간다.2020년설특집으로방영된EBS〈한국기행〉‘그겨울의산사’편을통해경북영양두곡산방의현재모습을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