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와 인문치유 (주술 의술 예술에 대한 시론)

인공지능시대와 인문치유 (주술 의술 예술에 대한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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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공지능 같은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압도하는 시대에 ‘쓸모’라는 차원에서 제기되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에 답을 찾고자 한다. 국내외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의학, 철학, 문학의 융합적 사고를 함으로써 첨단의·과학에 의해 생산, 유포되는 획일적 담론을 극복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

김진국

1960년대구에서태어나영남대학교의과대학,대학원을졸업하고,「뇌공학의윤리적쟁점에대한고찰」이라는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영남대학교영남의료원에서신경과전문의과정을마치고,현재한국건강관리협회경북지부에서신경과과장으로재직중이다.
의사가된이후인간의삶과죽음의경계에놓여있는‘병’에만관심을가지다가나이가들면서인간의‘삶’과‘죽음’으로관심의지평을넓히면서그와관련된글을쓰고있다.
〈한겨레신문〉,〈영남일보〉,〈국제신문〉,〈평화뉴스〉,〈경산신문〉의칼럼니스트로활동했고,2020년부터경북대학교대학원인문카운슬링학과에출강중이다.
저서로는『우리시대의몸·삶·죽음』,『기억과상식』,『나이듦의길』,『기억의병-사회문화현상으로본치매』,『어리석음의미학-도스또예프스끼의간질병과예술혼』이있다.

목차

1부.주술

첫번째_의술의원형
신화,최초의의술/온갖좋다는약다써봐도…/병은들고〔入〕낫고〔出〕,약은입고〔服〕…/온집안,온마을이구신천지라…/향香,혼을부르는…

두번째_외경·신명·해학
살煞,두려움의지혜/신명神明을부르는모성애,바가지와정화수/장승벅수와해학/풍류와저항

세번째_종교문화와의술
무교/불교/유교/기독교/병듦과종교

네번째_민족의학
한韓의학과한漢의학/중국의의학과는다른,동의東醫와향약鄕藥/상징과전통의술/민족의학의뿌리/의료와정치

다섯번째_감염병과구시대
정치의실패/음양오행과세균/콜레라귀신과무당굿하는소리/유의儒醫/닫힌〔未開〕사회와초대하지않은손님

여섯번째_근대의학과식민지근대화론
보건위생개혁과구시대의종말/식민의학과체계장벽/계시와객관성

2부.의술

첫번째_검은죽음이잉태한근대인
마카브르macabre,죽음의승리/인문주의〔Humnism〕의탄생/천상에서지상으로/개인주의/난학과일본의근대화/근대와모국어/조어·약어·잡문의시대

두번째_해부학과근대철학
르네데카르트/프랜시스베이컨/임마누엘칸트

세번째_의학에서공학으로
프로크루스테스의침대/멋진신세계/정언명령과생명공학/게놈프로젝트에서커넥톰프로젝트로/인간,‘생각하는존재’에서‘생각없는존재’로

네번째_인간이후의인간(Post-Human)
뇌,두개골속에탑재된정보처리기계/휴머니즘의종말/포스트휴먼Posthuman/인공지능과자유

다섯번째_의술과영혼
기술사회/제작된몸과영혼/몸과뇌,전체-부분의오류/영혼이머무는자리

3부.예술

첫번째_뇌와인간
신경·정신·마음/마음,인간과기계의차이/생명현상변화의지속/표상과상징행위/물질·정신·기억/프루스트효과/나는뇌가아니다

두번째_과학주의의치명적한계
건강과삶의태도/객관성과비철학이라는난폭함/정상과비정상,인간과비인간/과학주의와인간의한계상황/과학적사고의한계/음침한과학

세번째_인문치유
이성적인간의부조리/주술과예술/알츠하이머병을앓는이의글쓰기/아우슈비츠이후에도/아름다움이세상을구원하리라

4부.신명

예에노닐다〔遊於藝〕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시대,
인간의정체성을찾아서

의술의역사는근대이전종교적사고에뿌리를둔주술시대와근대이후서구사회에서부터촉발된과학적사고에뿌리를둔의학의시대로양분할수있다.이책에서는먼저주술수준이었던우리고유의술이가진사상,문화적측면의함의를되짚어보고,서양의의술이과학적사고에기반한근대의학으로진보하게된역사적배경을살펴본다.

외세의강압에의해시작된근대의거센물결에휩쓸려떠내려가버리고흔적만남은우리것들이이시대의위기를넘어설대안으로재생,부활할수있을까.1부‘주술’에서는의술의원형,외경·신명·해학으로설명되는주술적의술,종교문화와의연관성등근대이전의료체계와의료문화를다룬다.

조선이개국할무렵인1348년,유럽에는페스트가창궐했다.페스트대유행이후유럽사회에서는종교권력에의해유지되던사회질서가흔들렸다.인간존재에대한합리적의심이팽배해지면서‘해부학’이라는신학문이생겨나게된다.해부학은르네상스문화를촉발시킨요인이기도하지만,데카르트의신체기계론,베이컨의실험과학,칸트의비판철학의이념,즉휴머니즘의기반이기도하다.

서구사회로부터이러한근대의학이한반도에유입되면서인간의몸에대한가치관이어떻게달라졌을까.몸에대한전통적사유에서탈피한근대의학은빠르게진보하여현재의첨단생명공학기술로발전했다.『멋진신세계』에접어든것이다.2부‘의술’에서는실험실에서생명체를제작해낼수준까지발전한첨단생명공학기술이개개인의삶은물론사회전체에던지는함의를생각해본다.

인간이후의인간,
포스트휴머니즘시대의인문치유를말하다

휴머니즘을기반으로진보해온근대의학은20세기에와서뇌와컴퓨터를동일하게취급하는뇌과학자들의사유와융합하면서변신을하게된다.휴머니즘의종말과함께포스트휴먼,포스트휴머니즘시대를예고하고있는것이다.그로인해변화될세계상에서우리가주목해야할것은끝도없이추락할인간의위상이다.3부‘예술’에서는현재사회에들이닥친인간성의위기를극복할대안을모색한다.

인간을중심에놓고,자연을정복의대상으로삼아팽창해온근대문명은결과적으로세계의지속가능성에심각한위기를자초했다는평가를피하긴어렵다.저자는이에대한대안을나이외의타자,그리고세계의신비함,장엄함앞에서겸허하게무릎을꿇을수있는인문예술의힘,인문예술의정신에서찾으려한다.

페스트라는감염병으로절멸의위기를겪고난후중세유럽에생겨난지적풍토는르네상스문화로이어진다.고대사회의인문정신을부활,재생하는르네상스문화가서구의근대사회를있게만든원동력이었고,근대과학과근대의학의출발점이된것이다.

이는현재우리사회에서인간성을회복하기위한대안이자코로나19대유행이후의대안일수도있다.4부‘신명’에서는현재우리사회가겪고있는몸과삶의위기를극복하기위해우리의과거에서재생,부활시켜야할것들이무엇인지를제시한다.

아름다움이
세상을구원할것이다

저자는의학에대해말하며문학작품을다수인용한이유를“문학이시대의아픔과눈물을생생하게기록하고증언하는살아있는역사이기도하거니와,오늘의상처를어루만지면서미래의전망을상상하게하는것은학자들의객관적인논문보다는작가들의창작혼이라고믿기때문”이라고말한다.

예에노닐며삶을놀이처럼살라는공자,아름다움이세상을구원할것이라는도스토옙스키,예술을통해스스로를구원하는것이삶이라는니체.인문예술을통해영혼을경작함으로써완성된인간으로나아간그들의지혜가느껴진다.인공지능시대,인간의정체성은어디로향해야하는가.책은이미그길을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