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

버티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

$14.00
Description
지나 보니 어느새 건축가가 된, 어느 촌놈 건축가의 ‘버티는’ 삶에 관한 이야기
〈버티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는 스스로 유명한 사람도, 성공한 건축가도 아니라는 저자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낸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은 책이다. 어쩌면 조금은 평범한, 특별하지 않은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잘 견디고 살아온 기록 어딘가에 누군가는 이런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으로, 강해서 버텨낸 게 아니라 버티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 그냥 버텼던 삶을 저자는 지면 위에 솔직히 써 내려갔다.

“포로처럼 미래가 없이 버티는 것과 숨어있더라도 희망을 품고 버티는 것은 다르다. 언젠가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매 순간 전략이 통할 때마다 조금씩 커갔다. 물론 실패가 없을 리 없다. 그럴 땐 가진 게 시간인지라 잠시 쉬었다. 다시 숨을 고르고 조심스럽게 또 한걸음 내딛고 또 내딛어 여기까지 왔다.”

책은 ‘기억’, ‘취업’, ‘독립’ 세 파트로 나눠 평탄하지 않았던 생활 속에서 건축가로서, 한 아이의 부모로서 버텨낸 이야기를 풀어낸다. 1997년 IMF가 쓸고 지나간 이후 참담했던 복학 생활,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버텼지만 10년 넘게 갚아야 했던 학비, 어렵게 차린 회사가 망해 모든 재산이 압류되었던 순간. 그렇게 버티는 순간순간에도 저자에겐 전략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터의 포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들 속, 저자의 치열한 전략들은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오늘도 난 버티고 있다. 빚도 많고 일도 많아서 자숙과 심사숙고의 그쯤 어딘가에서 조용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언젠가 볕 들 날을 기다리기보다 책상을 파고드는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한 행복을 온몸으로 누리며 지난날들을 되돌아 본다.”
여전히 버티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저자만의 전략들은 건축을 전공하며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들뿐 아니라 버티는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

김성률

김성률은1977년지리산을마주한경남함양의관변마을에서태어났다.동서대학교건축학과와부산대학교대학원을졸업하고10년의실무경력을바탕으로2013년리을도랑건축사사무소를개소하였다.동의대학교,부산대학교건축학과겸임교수로재직하였으며,부산시와창원시공공건축가로도활동하였다.건축을함에있어브랜딩,조경,가구등의영역을나누지않고함께아우르는디자인을하고자하며이와관련된카페와주택,풀빌라프로젝트를다수진행하고있다.근작으로제주아라오월주택,경주마레아풀빌라등이있다.

www.rieuldorang.com|www.instagram.com/rieul_kim

목차

06프롤로그

1.기억
12내인생의첫기억,산속의노숙
14시골에서도시로.가난의시작
16공예가와발명가.재능의자각
20공모전과월드겁.전설로남다

2.취업
28취업은서울이지.현실과괴리
34자신감과자만심,겸손은개뿔
38원효대사해골물.컴백홈에효
42힘들게외신상담.월급은쥐뿔
46공모전은내가짱.게임은전략
52어느새텅빈머리.학교로도피
58졸업논문분투기.똥칠의명언
62오징어굽는방법.창의적설계
70부소장스카우트.풀야근은덤

3.독립
80이제는독립한다.야생개구리
86젊은건축가포럼.열등감만랩
92네가족주택설계.경제적차이
100교수는무엇인가.니들이뭔죄
106쓰라린실패와빚.바닥을짚다
114아쉬우면지는법.밀당의고수
120건축가는봉인가.병신계약서
126끌려가지않는법.건축의언어
134설계비받는기준.이런신박한

142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건축디테일을다루다보면이것저것발명할게참많다는생각이든다.그러나지적재산권을방어할능력이없거나상용화를위한투자를유치하지못하면시도하지말아야한다는나름의원칙을고수하고있다.‘머릿속에묻어둔아이디어에게좋은세상과만날기회를줘야한다’는개똥같은소리는‘인생은한방이다’와같은희망으로똘똘뭉쳐지금의나를버티게해주는것같다.
---p.18

일개신입사원이구조설계사무실의과장을오라가라했다고예의없다는투로꾸중했다.순간내가자만했나싶어찾아온과장에게죄송하다하고열심히협의에임했다.그래도뭔가억울함이남아이야기가끝날즈음나는과장에게이런멘트를날렸다.“기술적으로안되는것은없습니다.”
---p.31

그렇게받은급여는서울에서받던금액의60%정도에불과했다.그래도상관없었다.어차피서울수준의급여를받는다한들사회적으로봤을땐참으로낮은금액이었다.그돈모은다고부자가되는게아니었기에얼른실무를배워내사무실을차리는게상책이라는생각이들었다.
---p.43

여기서중요한건기존의의미가존재해야만한다는것이다.기존의의미를해체하지못하면새로운의미를만드는것도어렵다.뭔가앞뒤가착착맞아떨어졌다.
---p.56

첫사무실은나보다몇달앞서독립한친구의집지하창고로쓰던곳을손봐서함께쓰기로했다.창고도잘고치면나름괜찮겠다싶었던것은스티브잡스가차고에서첫사무실을열었다는것과무관하지않았다.반지하창고는가진것하나없는내인생의축소판과도같았다.어차피바닥인생이니잘버텨내기만하면그어떤어려움도이겨낼거란막연한용기가있었다.
---p.83

그간버텨왔던그순간들이빛날수있는모두를위한곳을만들고인류를위한삶을살다생을마감한다면더없이바랄게없겠다.이런큰꿈을이룰수있다면좋겠지만,욕심을부리지않고자신을위한도리를지키는것만으로도삶의큰의미가있을것이다.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