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서 빠진 삼국유사

삼국유사에서 빠진 삼국유사

$25.00
Description
삼국유사에서 빠졌던 삼국유사
삼국유사 다시 읽기
「삼국유사」처럼 국민의 애독서가 된 책도 드물며, 민족문화의 이해와 구현에 이만큼 공헌한 책도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의 고전 중 가장 많은 외국어로 번역된 책이기도 하다. 이런 「삼국유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일연 스님의 대표 저서에도 끼지 못한 책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국내외에서 널리 읽히게 된 이유는 내용이 재미있고, 읽기 쉽기에 그러기도 하지만,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데, 이만한 책이 현재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일연 스님은 몽골과의 40여 년에 걸친 전쟁으로 인해 소실되거나 흩어져 결국 사라져버릴 자료들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일제강점기의 학자이며 독립운동가였던 신채호의 말은 일연 스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남긴 책이 「삼국유사」였다.
일연 스님이 입적한 지 700여 년이 흘렀고, 그동안 많은 자료가 축적되었다. 이제는 좀 더 「삼국유사」의 시공간을 넓힐 때가 된 듯싶다. 편찬 당시 누락된 자료뿐 아니라 편찬 이후 작성된 자료도 정리해야 하며, 중국과 일본의 자료들도 살필 필요가 있다. 그것이 일연 스님의 마음을 기리고, 정신을 잇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삼국유사」의 보유편이라고 할 수 있다. 보유라는 것은 빠진 것을 보태어 채운다는 뜻이다. 「삼국유사」에서 생략?요약 정리된 자료를 보완하거나, 관련 자료를 수집?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보유편의 필요성은 이미 학자들로부터 지적되어 최남선은 자료를 부록으로 첨부하기도 하였다.
보유편을 준비한 이유는 풍부한 역사문화가 있음을 알리고, 회자한 자료들의 출전을 정확히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본서를 통해 학문적 외연도 넓혀졌으면 한다. 다양한 경험은 생존력을 키우는데 도움되듯이, 독자들이 풍부한 역사문화를 이해했으면 한다.
이전에 「삼국유사」를 읽을 때, 수집한 자료 중 추려서 편찬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자료를 찾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그 생각을 바꾸어야만 했다. 그리고 머리 속으로 사유하는 것과 가슴으로 경험하는 것이 다르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일연 스님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본지를 오도한 것은 아닐까 수차례 반문하였지만, 용기를 얻었던 것은 그래도 이해해 주시리라고 생각한 내 나름의 오만 때문이리라. 그래도 수확이라면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편찬과정에서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

여성구

1962년서울출생으로국민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1992년부터부천대・방송대・국민대에서한국사관련강의를하고있으며,현재국민대학교교양대학조교수로재직중이다.

■주요논저
「이야기신라왕조사」(2000)
「한국불교학연구총서」(공편)(2003)
「우리역사문화의갈래를찾아서안동문화권」외5권(공저)(2003~2006)
「찬란한문화를꽃피운백제가야신라(Q&A한국사)」(2008)
「화랑세기해동고승전」(편역)(2008)


■주요연구
「신라효소왕대의삼국유사기록검토」(2015)
「상산혜각이중국불교에끼친영향」(2015)
「신라의백률사와관음보살상」(2017)
「백률사관음보살의도리천왕래설화의형성배경연구」(2018)
「당숙종대보승불신앙과신라승무루」(2018)
「당영주하란산의불교와무루」(2018)
「신라4선과4랑」(2018)
「고성삼일포의단서6자연구」(2019)
「영랑의활동시기에대한자료검토」(2020)
「영랑의자취와신라4선설회」(2020)
「강원도영랑설화와변이」(2020)
「조선시대의신라4선출자설과그의미」(2021)
「울주천전리서석의술년명연대비정을위한시론」(2021)
「永郞名稱考」(2021)
「신라준영랑고」(2022)

목차

기이1

1.전조선의단군신화│3
2.조선장군성기와공무도하가│5
3.마한의소도│8
4.한사군과2부│11
5.삼한과목지국│13
6.낙랑왕최리와고구려│15
7.옥저│18
8.동예│21
9.발해말갈의후손이다조│23
10.탐라국의건국신화│25
11.가락국수로왕│29
12.북부여왕부루│32
13.동부여│33
14.고구려시조추모왕│35
15.대가야의건국과멸망│39
16.신라여인의북쪽과경주개│42
17.신라의탈춤과놀이│44
18.신라시조박혁거세의금자│47
19.제2대남해차차웅│48
20.제3노례이사금대의가배│50
21.제4대탈해이사금│53
22.김씨의시조김알지│54
23.신라왕자천일창│56
24.제14유례왕대인관과서조│62
25.제17대내물왕과고구려│65
26.제18대실성왕과대마도│66
27.제21비처왕대고구려승│69
28.제22대지증왕의시호법│71
29.제24대진흥왕순수정계비│73
30.제25진지왕대운집스님│77
31.제26대진평왕과법광사│79
32.제27대선덕왕과영묘사│83
33.제28대진덕왕의태평시│86
34.김유신과노옹│88
35.제29대태종무열왕과당태종│90
36.황창랑│92


기이2
37.제30대문무왕│97
38.제31대신문왕과화왕계│100
39.제32효소왕대설요│103
40.제33대성덕왕과황복사│107
41.명주녀│110
42.제34대효성왕│112
43.제35경덕왕대연기법사│114
44.제36혜공왕대봉덕사종│117
45.제38대원성대왕릉과곡사│121
46.제40대애장왕과해인사│125
47.제42대흥덕왕│129
48.제46문성왕대적산법화원│131

49.제48대경문왕과석등│135
50.제49대헌강왕과무염│138
51.작제건│140
52.제51대진성여왕의양위│143
53.제54경명왕대의옛거울│147
54.제55대경애왕과포석정│151
55.제56대경순왕과마의태자│155
56.백제칠지도와백제악│160
57.백제제30대무왕과미륵사│164
58.후백제견훤과후고려궁예│167
59.북국발해의정혜공주│169


흥법3

60.고구려도인과승랑│177
61.백제겸익│181
62.신라각덕과명관│182
63.신라선덕여왕과대덕│184
64.백제명왕과일본불교│186
65.고구려보덕과명덕│189


탑상4

66.동도의수수께끼7개│193
67.비바시불이세운소리암│197
68.우전국의금함│199
69.김해명월산의삼사│202
70.고구려의절과불상│205
71.유점사의오십삼불│210
72.황룡사구층탑찰주본기│213
73.분황사구층탑과신라의종│216
74.이재의호국성팔각등루│220
75.오색구유와만불산│223
76.칠불사돌미륵│225
77.불국사의석가불당번│227
78.철조비로자나불│229
79.가지산보림사│234
80.두타산삼화사│238
81.세존사리탑│240
82.임신서기석│243
83.백제승발정과관음도량│245
84.성덕산관음사│247
85.신라관음과명신│252
86.천축산불영사│255
87.금강산의법기보살│257
88.보개산의지장보살│259
89.천관산화엄신중│262
90.감산사미륵보살과아미타불│264
91.쌍계사육조정상탑│268
92.발해아미타상│275
93.해인사길상탑│277
94.인양사│279
95.천관사와승가굴│282
96.창림사무구정탑│285


의해5

97.현광의중국유학│289
98.순경의나락│291
99.원측의역경│293
100.신라의입당구법승│299
101.삼승동학│303
102.자장과문수보살│305
103.원효의화쟁│310
104.의상의원융│314
105.원효와사포│317
106.진표의불사의방장│319
107.풍악발연사│321
108.심상의화엄전법│323
109.법상종의점찰참회법│325
110.화엄종의남악과북악│327


신주6

111.명효와무루│333
112.태장계현초│337
113.금강계혜초│340


감통7

114.법우화상과성모천왕│347
115.발징의미타만일회│350
116.부설거사│353
117.경흥과11면관음│356
118.배리의문수보살│358
119.뱀이된도안│359
120.이거인의환생│362
121.두운과호랑이│364
122.해동서성김생│367
123.서신일과사슴│370


피은8

124.지통과보현보살│375
125.도헌과나무꾼│377
126.파야와연광│379
127.최항과최치원│382
128.비슬산의사찰│386
129.현휘와윤다│387
130.암시선인과김가기│389
131.주암도인│393
132.도선의비보│395
133.승유와아함경│396


효선9

134.혜소의부모봉양│399
135.김과의의두집│401
136.김방이의금방망이│402
137.효불효교│404
138.목주의효녀│406


참고문헌│408
색인│414

출판사 서평

우리민족과유기체적으로생동하는역사문화
「삼국유사」는한국인들이한번이상읽어보았을책이다.지금도어린이와학생,그리고일반인대상으로꾸준히읽히고있는책이라고할수있다.그이유는「삼국유사」가정사가아닌야사,일사(逸事)들을중심으로수록되어쉽게읽어내려갈뿐만아니라,그속에담아있는교훈을쉽게이해할수있기때문이다.
13세기말에나온「삼국유사」는지금까지살아있는생명체와도같이끊임없이변화하고있다.학술연구뿐만아니라문학?연극?영화?미술등예술의소재로활용되고있다.「삼국사기」에수록된도미부인은무용극으로연출되어L.A.올림픽기간중국제무대에올라세계인들에게우리문화를알렸으며,처용랑의처용무는2009년세계무형유산으로등재되어세계문화의일원이되었다.
역사를통해볼때,민족의생명력은문화에서나온다는것을알수있다.동아시아삼국은자국의민족문화에대한너무강조하다보니역사논쟁으로치닫기도하였다.중국의동북공정과문화공정,일본의영토분쟁의시발은모두고대사에서비롯되고있다.중국과의동북공정,일본과의타율성논쟁,남북한의정체성등지금의주요한논쟁은고대사에서그실마리를찾을수있다.
과거만을위한역사가된다면그것은죽은학문이다.학문이란현대인들에게순기능적인측면을아울러제공해야하며,한중일삼국,동아시아의고대사이해에도움을줄수있어야한다.우리문화와함께중국과일본의것도찾아내어서로비교해봄으로써문화의다양성을경험할수있을것이다.이러한시대적요구에부응할수있는것이바로본서이다.
본서는「삼국유사」가갖는중요성을현대적으로재조명하고「삼국유사」를민족정신으로계승발전시키는계기를마련해한국학연구의활성화를도모하고한국문화제반에걸친문제를조사·연구하여민족문화발전에기여할것이다.본서를통해우리의역사와문화를느끼고익힐수있었으면하는바람과문학ㆍ예술의상상력으로민족문화의다양성을모색할수있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

본서의138항목은「삼국유사」의편목과항목에맞추어구성되었으며,삼국시대의불교사를정리하고자했던일연스님처럼불교자료를우선하여수록하였다.
왕력편은제외하였다.본서를완성할즈음에는어느정도삼국의연표가작성될수있을것같아이것으로왕력을대신하고자했다.「삼국유사」원항목의내용과관련해보유편이라는생각으로관련자료를선별하려고했지만여의치않아서,자료부족으로전혀다른자료를대신넣기도하였다.특히기이편,피은편,효선편의경우가특히그러하였다.
일연스님은「신라수이전」을인용하면서불교관련기록만을수록하였고,관련이없는것은삭제하였다.그런면에서본책은「삼국유사」와매우다르다.본책에서는신라수이전의내용들을모두찾아수록하고자했다.또「삼국유사」‘사복불언’조에서일연스님은사복에관한이설들을정리하면서오류라고규정하고수록하지않았다.본책의‘105.원효와사포’의이야기는버려진자료중하나일것이다.
또당대의자료를우선찾아보려고했는데,그이유는그자료가당시사회상과좀더가깝지않을까하는생각때문이었다.금석문과중국ㆍ일본측자료를인용하여본책을엮었다.한편수록자료중조선시대의자료가많다는지적을면하기어렵게되었다.그러므로본서는「삼국유사」라는이름을차용하는것이부적절하다는생각이들었다.그렇지만「삼국유사」라는표현을고집한것은기이편과탑상편을정리하면서일연스님의고충을조금은이해할수있었고,이로인해나름의위안과용기를얻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