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클럽

왜가리 클럽

$14.00
Description
내러티브온-이야기의 스위치를 켜다
㈜안온북스의 첫 시리즈, 〈내러티브온〉이 소설편 《왜가리 클럽》과 드라마편 《지구 종말 세 시간 전》으로 동시에 출간되었다. 작가들에게 가장 자유롭고 열린 지면을 제공하고 독자들에게는 가장 새로운 작품을 제공할 〈내러티브온〉 시리즈는 1년에 한 번, 그해 가장 기대되는 신예 작가들의 신작을 모아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번에 참여한 작가들은 등단과 비등단, 순문학과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소재와 분량의 제한 없이 오직 이야기를 쓰는 ‘작가’에 더 집중해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왜가리 클럽》은 김해슬ㆍ배예람ㆍ서이제ㆍ오정연ㆍ윤치규ㆍ이미상ㆍ이유리ㆍ임선우 작가가 참여해 단편소설 여덟 편을 모았다. 단 몇 편의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자신의 소설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작가들이기에 어떤 제약도 없이 주어진 지면에서 2021년의 지금을 어떻게 ‘소설화’할지 기대가 컸고, 현재와 미래, 현실과 비현실을 배경으로 그려진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기대 이상으로 실감나게 펼쳐졌다.
《지구 종말 세 시간 전》은 영화 시나리오와 애니메이션, TV드라마와 OTT드라마, 웹툰 등 서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도전해온 경민선ㆍ김효민ㆍ서정은ㆍ이아연ㆍ조영수 작가가 참여해 장편 시나리오와 단막극 등의 드라마 다섯 편을 모았다. 영상화를 전제로 계약하에 쓰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오로지 책으로 읽기 위한 작품을 쓰면서 작가들은 좀더 각자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안온’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뜻합니다. ‘anon’은 곧, 조만간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안온북스는 아직 오지 않은, 하지만 곧 도래할 새로운 책과 이야기를 찾습니다. 시대의 감각을
깨우는 책으로 독자들의 안온한 시간에 함께하겠습니다.
저자

김해슬

2020년문학플랫폼〈던전〉에소설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왜가리클럽∥백채널링∥알래스카는아니지만∥풀하우스∥바이킹의탄생∥인어의시간∥●Live∥
첨이아닌시간

출판사 서평

8인8색,각자의색으로빛나는이야기들

〈내러티브온〉1소설편에는신예소설가8인의작품이실렸다.이유리작가의〈왜가리클럽〉은원룸촌인근에서운영하던반찬가게를‘말아먹고’하릴없이천변을걷는양미의이야기다.양미는천변을걷다무심코앉아왜가리의사냥을구경하게되고그곳에서예상치못한누군가를만나게된다.
오정연작가의〈백채널링〉은비대면/가상활동이일상화된전염사회한세대이후,인구절벽이심각한가운데비율이치솟은신경및정신장애인을정상과비정상으로가르지않고사회운영에동참시키기위한노력을보여준다.다름을장애가아닌‘신경다양성’이라는개념아래두고정상범주의삶을살수있도록하는AI개발등기술적ㆍ인술적노력을담은근미래를그려낸다.
임선우작가의〈알래스카는아니지만〉의‘나’는더이상의사회적자아로서의희망이사라진고립된자아가집과집사이에난작은틈을통해새롭게관계를맺고아주가까운곳에서꿈꾸던설경을만나게되는과정이환상적으로그려진다.
김해슬작가의〈풀하우스〉는직장에서는기획력이뛰어나야하고부업(알바)를해야지금의생계와미래를그릴수있으며고양이를기르고싶어도집주인때문에기를수없는세대가어떤방식으로사랑하고스스로의삶을다독이고즐기는지를세밀하게보여준다.
윤치규작가의〈바이킹의탄생〉에서는스웨덴어를할줄모르는스웨덴어과학생이‘바이킹’이뭔지도모른채‘바이킹’이되려고애쓰는보통사람의분투를보여준다.평범이문제가아니라다른세상을꿈꾸지못하는것이문제가아닌지화자는스스로에게묻고있다.
배예람작가의〈인어의시간〉은풀지못한관계에대한아쉬움과그리움이삶을얼마나무겁게누르는지,다음의삶을가능하게하기위한다이내믹한상상이펼쳐진다.
서이제작가의〈●Live〉는소셜네트워크가일상화된관계에서는성찰보다는만들어낸자아가타자를자기화해서살아가는공허의시대를세명의화자가교차로서술하며구조적으로풀어냈다.이별의아쉬움이사랑이아닌나누어져야할‘집세’에있는현세대의자화상이반복적인텅빈박스이미지와함께교차된다.
이미상작가의〈첨이아닌시간〉학대받는모성이학대의주체가되는상황에서그안에담긴희마한유대가극복의의지를마련해주기도하는다소모순된상황을아프게보여준다.

후회없는실패를위한열렬한시간-우리의왜가리클럽을위해

자유로운방식으로쓰인여덟편의소설이담긴《왜가리클럽》은묘하게도인물마다모두각자의방식으로‘실패’의체험을전한다.그것은단지어젯밤에세웠던계획을지우는것에서자신의모든것을걸고달려들었던20대에이르기까지다양하다.그런데실패를체감한이후에이들은무엇을할까.무작정걷기,오늘의새로운계획으로대체하기,그저하던일을마저계속하기등실패이후에도이들의삶은계속된다.

별거아니라면아닌,그저새가물고기를잡는모습일뿐인데신기하게도그모습에는감동,그래감동이라고불러도손색없을만한감흥이있었으니까.게다가그감흥을나만느낀게아니라여기모인네여자가동시에느꼈다는것,이게범상한반응이고적어도이곳에서만큼은보편적인일이라는것을새삼깨달았고그사실이왠지재미있고편안하게느껴졌다.(〈왜가리클럽〉,pp.25~26)

그러다문득돌아보면이들곁에는이웃과친구,동료가있다.삶에는절차나순서가있는게아니다.실패를딛고나서반드시성공이오는것이아니듯모든과정은결과를예측할수없다.다만지금을위로하고다독여줄누군가가곁에있다면견딜수있다.《왜가리클럽》은모두에게이런다정한‘클럽’하나쯤있기를바라는기도를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