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15.00
Description
팬데믹 시대, 세계의 시인이 전하는
고독과 희망의 언어
팬데믹 시대를 노래한 연시 『그 순간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가 출간되었다. 『그 순간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는 세계 시인 100명과 한국 시인 8명이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이자, 시인들이 같은 장소에 모이지 않고, 각자의 방에서 닫힌 창문을 바라보며 쓴 연대의 증표다. 둘 이상의 시인이 공동 제작한 정형시를 뜻하는 일본의 ‘연가’에서 힌트를 얻은 이 아이디어는 규칙을 줄여 형식을 자유롭게 한 ‘연시’를 그릇 삼아 결과물을 내놓았다. 시인 여럿이 대면하여 창작하던 작업 방식을 팬데믹 시대에 맞추어 온라인으로 대체한 것이다.
프로젝트에는 무려 48개국 108명의 시인이 참여했다.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어 확산한 바이러스와 같은 방식으로, 시인들은 신호를 보낸다. 그것은 질병과 고통 신호가 아닌, 고독과 희망의 신호이다. 그 신호가 모여 한 편의 연시가 되었다. 시인들은 와이파이를 통해 각자의 창문을 열고 영혼과도 같은 시의 바통을 잇는다. 그들은 노래한다. 닫혀버린 세계에서의 고독을. 그들은 희망한다. 당신의 문이 열리는 그 순간의 도래를.

저자

이오아나모퍼고

루마니아에서태어났다.영국을중심으로시인,소설가,문학비평가로활동중이다.RecordSlip(2004),TheImmigrants(2011),Shrapnel(2017)등의소설을출간했다.

목차

여는말_요시카와나기4
권두시_하피즈13
1부세계시인의연시14
2부한국시인의답시216
권말시_안겔루스실레시우스234
닫는말_요쓰모토야스히로235

출판사 서평

■108명의세계시인이쓴팬데믹연시
바이러스의확산초기인2020년3월,세계여러도시는봉쇄되었고사람들은격리되었다.영국에서활동하는루마니아출신의시인이오아나모퍼고는세계의시인들이코로나상황에서의고립과격리에대해느끼고생각한것을짧게써서이를연가(連歌)처럼한편의긴시로만들어보면어떨까하는아이디어를떠올렸다.같은해4월,페르시아의시성하피즈의시를서두로한연가프로젝트‘AIRBORNEPARTICLES’가시작되었고,100편의시가모였다.여기에한국시인여덟명이답시를붙여한편의거대한연시가완성된것이다.세계각지에서소환된시인은서로를대면하지못한채이메일로만시를주고받았다.그런데도시인들은앞선시의상징을이어받거나,이미지를자연스레전환하거나,이야기를진전시키며한편의완결성있는연시를탄생시킨다.

■코로나시대,격리된영혼들의노래
바이러스와마찬가지로시는지역과국적에상관없이의연하고강건하다.팬데믹연시프로젝트‘AIRBORNEPARTICLES’는한국과일본에서각각번역되어2022년2월동시에출간된다.독일을비롯한유럽어권에서도출간이예정되었다.“airborneparticles”를직역하면공기중의입자다.그것들은바이러스를퍼뜨린다.여기모인세계의시인들과그들의시는기꺼이비말이되려한다.질병을옮기는비말아닌,고독의편린과희망의가능성을퍼트리는입자가되려한다.《그순간문열리는소리가났다》는고독을겸허히수용하고,거기에서희망을찾는작업이다.“고독의황조롱이가/발톱으로”(제100연,이오아나모퍼고)쥐고있는희망이있다면그리고문득문이열리는소리가들릴때,“고독사하지않는”(제107연,오은)희망이있다면,우리는이시절을함께견딜수있으리라고108명의시인과1편의연시가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