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어디쯤인가요

내일은 어디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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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군가의 곁에 나란히 앉아있는 시
아무도 아무렇지 않은 세상에서 ‘내일’을 묻는 시인
‘시인의일요일시집’ 세 번째 책으로 이병국 시인의 시집 『내일은 어디쯤인가요』가 출간되었다. 이병국 시인은 2013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2019년에 중앙일보의 〈중앙신인문학상〉 문학평론 부분에 당선되면서, 시와 평론 작업을 함께 하는 전천후의 문학가이다.
2013년 등단 당시, 심사를 맡았던 장석주 장석남 시인은 이병국의 시가 “일절 엄살이 없다. 아픔을 과시하는 헤픔을 절제하고 가난에 형상을 부여하는 힘은 정신의 야무짐에서 나온다. 시구와 시구 사이의 여백이 그 시적 물증이다. 수사가 덜 화사하고 주제가 소박했지만 아픔과 미망에 대한 표현의 간결함에서 사물에 감응하는 시인의 정직과 내핍의 엄결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시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10년, 이병국의 시는 여전히 엄살이 없는 야무짐에 기초하고 있으며, 소박한 주제를 통해 나와 이웃의 삶을 통찰하는 예리함을 보여준다.
이병국 시인은 어느 낭독회에서 “저에게 시는 ‘곁의 문학’이에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변혁의 가능성을 품고 있을 수도 있고, 서정의 형태로 다른 이에게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줄 수도 있죠. 제가 생각하는 ‘시’는 어떤 상황에서든 누군가의 곁에 나란히 앉아있는 존재예요.”라고 했다.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상황들을 점검하는 그가, 시인으로서 시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으며, 그의 시가 지향하는 바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단면적 발언이다.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일상의 소중함과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의 ‘내일’을 묻는 이 시집은 읽는 이들에게 개성적인 시적 감각과 일상에 대한 재구축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저자

이병국

인천(강화)에서태어나
2013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
2017년〈중앙신인문학상〉에문학평론이
당선되었다.
시집『이곳의안녕』이있다.
아름다운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
아무도아무렇지않았다13
사과15
봄18
그러고나서의모두20
나는자꾸만틀린다23
모든실수들의집합28
오늘의세계30
가위-타미플루32
곡진의착34
매일의라테36
1인테이블38
사탕과욕조의상관관계에관한감각연구40
가위-다음은42

2부
우리가다행이라고여기는47
수박의계절이돌아왔다48
최초의고백50
오데트/오딜56
누가있어만싶은묘지墓地엔아무도없고58
꿀꿀이바구미60
사랑의역사62
보편적사람들의모임63
영화를보던그날로부터멀리있다64
안경을쓰면눈이작아진대요66
난독68
반69
생강을어떻게먹니72
파란불이켜지고소년이길을건넙니다73

3부
인/천79
리스본84
차경借景86借景
부고88
열아홉장비90
구름판에서넘어졌어요92
빗금94
개를데리고다니는여인95
장비라는이름의슈나우저96
사랑이뚝,98
데미안100
강화102
하인네106

4부
말보로빈갑을물고있던말로는111
꽃과꽃게114
일방통행116
몫118
보행신호시유턴120
가위-누군가의주머니속에서122
안전한거리124
회전문126
가족구성원에관한오류보고128
행방불명130
지척132
그곳에없다134
그래도되겠다136
장비야,어야가자138

해설141
내일이라는미완의가능성을모색하는일/전영규(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엄살없는,정신의야무짐으로,서정의아름다움으로
세상을바꿀수있다고믿는순정한낭만주의자

시집『내일은어디쯤인가요』는그의두번째시집이다.그는첫시집『이곳의안녕』에서과거로부터구성된감각의세계를펼치며일상과생활에대한‘난감’을그려냈다면,이번시집에서는사적영역에서조금벗어나현재의우리삶에대한웅숭깊은시선을갖추고있다.시가일인칭문학으로서개인의정서를바탕으로하지만,그개인이존재하는조건인사회에대해감각하며현재성을담아내려는새로운시도를펼치고있다.그는시의사회적책무에대해고민하며실천하고자하는순정한낭만주의자이기때문이다.그는시인이비록시인만의고유한서정을담아내지만이것이독자에게전달되고향유될때사회적의미를획득하게된다고믿는다.이미지를통한감정의동요를항상염두에둔다.

당연한것들을믿지않으며,세상을향한절망과무력감,불편하고불쾌한고통의감정을인식하며세상의모순을들여다보는일은시인의몫이며사명이기도하다.그불편함과고통에굴복하지않고‘최선’을다해견디는태도는등단때평가받은‘정신의야무짐’에서이어지고있다고볼수있다.인간의정신이예술로형상화되면서지금내가어디에있는지알수없으나지금여기에“있다”는존재론적성찰은우리삶의위안이며,삶의이유가되기도한다.

내일을준비하는삶의의지와당신을위한위안

이병국시인은‘가난’을능숙하게다룰줄안다.한세대위의함민복시인과같은절대적가난에새로운감각으로그려내는데,만연한가난에대한서정은삶을이끌어가는동력이된다.
시「강화」에서,신문배달을하던어린시절의모습과아버지의기억이맞물리면서시인은자신의시적기원이며자산인유년의가난을다시더듬는다.지명이면서단단하다는동음이의어를통해자신의삶과시를단단하게곧추세워는모습은인상적이다.그는자기주변의아픔을포착하고섬세하게자신의차원으로끌어들여공감을만들어낸다.
이병국시인은“1년에한번아버지기일에강화를찾으면산이사라지고대형교회가들어섰다.그런변화를보니나라는존재의기원이없어지는느낌이듦과동시에‘단단해져야겠다.’라는생각이들었다.‘강화’란중의적표현이기도하다.”고설명했다.

그는불확실한내일의삶을예비하면서,삶을삶다운것으로끌고가고자하는용기,힘과같은것을반작용으로갖는다.삶에의의지와의욕이상실되었다는사실을정직하게마주하고어떻게든그것을덜잃어보려하는것은,조금더삶이고자하는노력과다르지않고,그의시를읽는우리에게“내일은어디쯤인가요”라고던지는질문과도다르지않다.

시집『내일은어디쯤인가요』의제목은첫시집『이곳의안녕』과이어져있다.당시시인은"안녕이라는말은작별인사를뜻하기도하지만,한문으로'安(편안할안)'을써서위안을의미하기도해요.시집의안녕은위안을말하는것으로,과거가어떻든지금현재당신이있는곳이당신에게위안을줬으면좋겠다는바람에서제목으로했어요."라고말했다.그리고두번째시집에서도여전히나와당신의‘내일’을걱정하며,당신의내일에위안을되고싶은시인의마음이스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