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처럼살되,영웅처럼죽어라”-뱅크시
세계유수의예술품경매장에서약16억원에작품을낙찰받은순간,액자에숨겨져있던파쇄기가작동하며작품이갈기갈기찢어진다면?이런소행을벌인이가다른사람도아닌작가본인이라면?그렇게파쇄된작품은3년만에20배가넘게오른가격에새주인을찾았다면?
다소황당하고터무니없어보이는이스토리의주인공이바로‘뱅크시’다.
“세상을바꾸는스타아티스트”라는찬사와“미술계의테러리스트”라는수식은상반된듯보이지만이것이야말로뱅크시의핵심전략이다.이름과얼굴을밝히지않은상태에서세계곳곳을누비며자신의활동반경을넓혀온그는오로지작품을통해발언한다.이책은쥐,원숭이등의동물들과어린이,경찰등뱅크시가상징처럼활용하는소재부터‘스텐실’이라는대표적인기법,게릴라로등장했다사라지는작업방식,폭력과전쟁,갈등과분열,불평등의고리를끊어내고새로운희망을꿈꾸게하는사회적인메시지까지아우르며뱅크시의작품세계를종합적으로다룬다.
저자는그라피티작품들을중심으로뱅크시의직접적인발언,전시,다큐멘터리와‘벽에가로막힌호텔’까지산발적인퍼즐들을모으고해석을더해자신만의그림으로완성했다.그것을통해독자들로하여금그동안몰랐던‘뱅크시’에관해새로알게할뿐아니라‘거리미술’의역사또한살펴볼수있게한다.
뱅크시는불법적인낙서나기물파손행위쯤으로여겨지던‘그라피티’를확실한예술장르로자리매김하는데지대한공을세웠다.하지만그에게진정으로중요한일은우아하게감상하는예술을넘어우리모두가어떤형태로든세상을향해자신의목소리를낼수있고,그래야만한다는자명한사실을일깨워주는것이다.
이책의특징
뱅크시의세계로들어가는열쇠
언론은그동안뱅크시가누구인지에만지나치게초점을맞춰왔다.하지만정말중요한것은그가어떤활동을하고,작품을통해말하고자하는바는무엇이며왜그런일들을하는가이다.오랜세월뱅크시가던져온질문들은오늘날을사는우리에게도여전히유효하다.
풍성한이미지를담은그라피티아트북
각챕터에서다루는주제에충실한여러작품이미지를담았다.거리미술및뱅크시전문가로인정받는영국의갤러리스트존브랜들러가직접적은작품설명이독자들의이해를돕는다.생생한컬러도판이주는시각적즐거움또한놓치지말자.
미술과문학사이를잇는흥미진진한스토리텔링
저자는다양한문화적레퍼런스를끌어들여뱅크시의작품세계를다각도로들여다볼수있게한다.뱅크시와관련된에피소드를이야기형식으로풀어내며예술가의본래의도를해지지않기위해애쓰면서도독자이자관람자인우리모두가지닌상상력의힘을발휘하도록독려한다.
“뱅크시는남달랐다.그의작업은다른어떤예술가들의작품과도달랐고,색다른방식으로빠르게눈에띄었다.뱅크시의메시지는군중틈에서소리치는아이의목소리처럼우렁차게마치하늘에서폭탄이터지는듯들렸다.그는종종정치적인목소리를담긴했지만,보통은꿈과희망을불어넣는다.
이책에서는전시회도록처럼뱅크시의작품을나열하거나평가하고싶지않다.그보다는이야기하기위한시도로써그의여정과비전을풀어내고싶다.“…저자의말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