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숲속을 거닐다 - 소소 그림책에세이 시리즈 7

그림책 숲속을 거닐다 - 소소 그림책에세이 시리즈 7

$16.00
Description
“식물은 타고난 전략가다.
수분 활동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뿐만 아니라,
공격자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 씨앗을 멀리 퍼트리는 전략 등,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치열하게 싸우고 변화한다.”
“숲의 내면을 마음으로 본 작가가
숲을 만날수록 자신이 깊어지고 넓어졌던 경험을 그림책과 삶에 대입하며 글을 썼다.
이 책에서 소개한 그림책은 독자들이 숲의 세계로 스며들어갈 수 있는 오솔길을 열어준다.”
- 이승희(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 교육강사)

숲산책자 곽영미 작가와 함께 읽는 식물의 세계
국립수목원에서 근무했던 숲해설가이자 성균관대학교 선임연구원으로 그림책 강의를 하는 곽영미 작가는 매일 자연을 관찰하는 숲 산책자이기도 하다. 『그림책 숲속을 거닐다』는 숲해설가이자 그림책 강사의 눈으로 소개한 24권의 그림책과, 숲의 생태와 인생을 은유한 숲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에세이다. 저자는 도심 속 꽃과 나무의 화려한 얼굴 외에도 겨울의 빈 가지나 잎의 뒷면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그 생명력을 느껴보자고 말한다.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식물은 타고난 전략가임을 눈치챌 수 있다. 생존하기 위해 식물이 변화하면 거기에 따라 곤충과 동물도 전략을 짜서 함께 변화한다. 『그림책 숲속을 거닐다』는 이런 치열함과 장엄함,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숲의 세계를 열어주는 안내자이기도 하다.
숲을 만나기 위해 늘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베란다 화초나 아파트 정원, 집 근처 야산 등 도심에서도 걷는 속도를 늦추기만 한다면, 사시사철 변하는 나뭇잎과 줄기, 가지의 변화를 살필 수 있다.

“가끔은 그림책 속 아이처럼,
숲속으로 들어가 꽃향기를 맡고 나무와 대화하며,
몸의 감각을 깨워 자연을 경험하면 좋겠다.”

그림책의 오솔길을 따라 경이로운 숲을 만나다
이 책은 숲에 사는 꽃과 나무, 곤충과 동물들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다룬 그림책 중에서도, 특히 인생의 통찰이 담긴 숲 관련 그림책을 중심으로 골랐다. 이 모든 그림책에는 ‘모두 다 다르고 아름답다’라는 공통된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한 종의 나무나 풀로 이뤄진 숲보다 다양한 종의 나무와 여러 생명이 공존하는 숲이 더 건강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1부 ‘꽃처럼 부드럽고 환하게’에서는 열매를 맺기 위해 짧은 시간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 꽃의 순간에 주목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꽃이 피기까지 곤충과 싸우는 과정이 영화처럼 펼쳐지고,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품은 꽃 이야기도 깊은 울림을 준다. 민들레, 봉선화 같은 들꽃부터 화려한 수국과 벚꽃, 산에서 만나는 복수초 등 다채로운 꽃 이야기는 마음이 환해진다.
2부 ‘나무처럼 깊고 넓게’에서는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 같지만 매 순간 변하는 나무의 강한 생명력을 그린 그림책을 소개했다.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은행나무, 밤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이야기가 나온다. 나무가 잎사귀를 활짝 피울 때뿐 아니라, 추위로 잎이 떨어지고 조용한 겨울나무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 나무를 알아가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과 다름이 없다.
3부 ‘함께하는 삶이 아름답다’에서는 숲에 사는 생명과 함께하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을 선정했다.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냄새를 맡아보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잎사귀 뒷면의 작은 애벌레를 관찰하고, 여름밤에 빛나는 반딧불이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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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곽영미

제주에서태어나성균관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지금은성균관대학교생활과학연구소선임연구원으로일하며,대학과도서관에서강의를하고있습니다.유명산과국립수목원에서숲해설가로일했으며,원예치료와조경학등을공부했습니다.매일산책을하며숲공부를이어나가고있습니다.에세이『지금,우리그리고그림책』『고마워요,그림책!』을썼고,어린이책으로『달려라,요망지게!』『오빠가미운날』『조선의왕자는무얼공부했을까』『자연이가득한계절밥상』『우리말을지킨사람들』등을썼습니다.

목차

저자의말

1부꽃처럼부드럽고환하게
봄꽃을만나는행복한하루『모두행복한날』
당신안의눈부신내면아이『벚꽃한송이』
우리는연결되어있다『민들레는민들레』
꽃을따라걷다가나를만나다『꽃을보았니?』
나를위한꽃차『선물』
아름다움과강인함을품은꽃『꽃밥』
꽃과곤충의한판승부『봉숭아통통통』
씨앗이자라는소리『덩쿵따소리씨앗』
우리가꽃으로통한날『나꽃으로태어났어』

2부나무처럼깊고넓게
우린모두다르고아름답다『다같은나무인줄알았어』
우리가지나친나무의얼굴『겨울,나무』
오랜세월을이겨낸다는것은『나무의시간』
부자아저씨의솔메이트『커다란나무』
마음의상처를치유하는힘『나무처럼』
변신이아름다운이유『페르디의가을나무』
나에게힘이되는사람『커다란나무같은사람』
아프다는소리가들리나요?『나무고아원』

3부함께하는삶이아름답다
인생의흐름『계절의냄새』
작은애벌레의커다란세상『꼭잡아!』
여름밤숲에서만난반딧불이『달빛조각』
밤한톨이나무가되기까지『할아버지의약속』
모든생명은연결되어있다『선인장호텔』
내마음을만나는길『파랑산책』
숲에서배운지혜『월든:숲에서의일년』

부록
숲관련추천그림책
숲관련추천자연과학대중서

출판사 서평

“가끔은그림책속아이처럼,
숲속으로들어가꽃향기를맡고나무와대화하며,
몸의감각을깨워자연을경험하면좋겠다.”

그림책의오솔길을따라경이로운숲을만나다

이책은숲에사는꽃과나무,곤충과동물들의아름다움과경이로움을다룬그림책중에서도,특히인생의통찰이담긴숲관련그림책을중심으로골랐다.이모든그림책에는‘모두다다르고아름답다’라는공통된이야기가흐르고있다.한종의나무나풀로이뤄진숲보다다양한종의나무와여러생명이공존하는숲이더건강하고아름다울것이다.

1부‘꽃처럼부드럽고환하게’에서는열매를맺기위해짧은시간가장많은에너지를쏟는꽃의순간에주목한그림책을만날수있다.꽃이피기까지곤충과싸우는과정이영화처럼펼쳐지고,아름다움과강인함을품은꽃이야기도깊은울림을준다.민들레,봉선화같은들꽃부터화려한수국과벚꽃,산에서만나는복수초등다채로운꽃이야기는마음이환해진다.

2부‘나무처럼깊고넓게’에서는늘그자리에그대로있는것같지만매순간변하는나무의강한생명력을그린그림책을소개했다.일상에서자주만나는은행나무,밤나무,벚나무,느티나무이야기가나온다.나무가잎사귀를활짝피울때뿐아니라,추위로잎이떨어지고조용한겨울나무에는어떤의미가있는지살펴본다.나무를알아가는것은세상을알아가는과정과다름이없다.

3부‘함께하는삶이아름답다’에서는숲에사는생명과함께하는우리의모습을담은그림책을선정했다.계절이지나갈때마다냄새를맡아보고,눈에잘띄지않는잎사귀뒷면의작은애벌레를관찰하고,여름밤에빛나는반딧불이를찾아가는이야기를통해,우리는함께살아가는작은생명체를더잘느낄수있다.

책속에서

추운겨울,어둠이내려앉은새벽시간대에걷기를즐겼다.그시절나는심각한아침형인간이라수면시간이짧았다.새벽두세시에도잠이깨면다시잠들기어려웠다.그럴때면책을보거나산책을나갔다.겨울이되면새벽마다밖으로나가고싶은충동에사로잡혔다.겨울날새벽산책의매력은,걷기시작할때면밤의세상과숲을만났고,끝날때면아침의세상과숲을만났다.마치하루가아닌이틀이지나가는느낌이들었다.그래서겨울의새벽산책에매혹됐던것같다.
---「봄꽃을만나는행복한하루」중에서

한겨울복수초를만나면어찌나반가운지나또한그림책속동물들처럼몸과마음이춤을추는듯하다.노란복수초가아름다워서일까?겨우내꽃을보지못해서일까?무엇보다복수초가피니이제추운겨울도가고,곧따듯한봄이올거라는기대때문인것같다.제주도에서자라는세복수초는우리나라에서가장먼저꽃소식을전한다.
---「봄꽃을만나는행복한하루」중에서

꽃들이꽃받침을키워꽃잎을흉내낸것도,수술대를꽃잎처럼보이게한이유는모두수정을잘하기위해서다.식물은자신의모든전략을씨앗을만드는것,즉후대를위해쏟는다.꽃의구성요소만보아도우리가원하는행복을위해서세상모든것을다갖추지않고도잘살아갈수있음을배운다.무언가하나모자라면다른것으로대체하거나누군가와함께채우면서살아갈수있다.
---「아름다움과강인함을품은꽃」중에서

많은이들이꽃이지는모습에생명력을잃어가는슬픈모습으로정서를대입시킨다.하지만꽃이진다는것은일부는열매와씨앗을맺었다는의미다.꽃은씨앗을맺기위해피어나는존재다.아주짧은순간화려한꽃을피우고수정을한뒤씨앗의모습으로오랫동안살아간다.그리고후세를기약한다.그래서꽃이지는모습은슬프기보다는찬란한일이며,강한생명력을내뿜는행위다.
---「아름다움과강인함을품은꽃」중에서

식물은타고난전략가다.수분활동을성공시키기위한전략뿐만아니라,공격자로부터스스로를방어하기위한전략,씨앗을멀리퍼트리는전략등,살아가기위해다양한전략을짜고치열하게싸우고변화한다.
---「꽃과곤충의한판승부」중에서

식물들이전략을짜서변화하면,곤충과동물들도전략을바꾸며진화한다.이것이숲이고생태계다.숲은잠깐스치듯보면고요하지만,세밀하게들여다보면매우역동적이다.숲안에는나뭇잎,꽃,다양한곤충과크고작은동물들이살아가기위해서서로돕고,때론전쟁을치르면서치열하고장엄하게살아가고있다.그런생명의역동성과경이로움이내가숲을좋아하는이유다.
---「꽃과곤충의한판승부」중에서

올해심은나팔꽃역시들녘에서보았던나팔꽃의색보다옅어서다소아쉬웠다.아마도나팔꽃이원래있던자리에서가장아름다운빛깔을뽐내는게아닐까.나팔꽃처럼사람도가장아름다운색깔을낼수있는자신의자리를찾는게인생의숙제인것같다.
---「씨앗이자라는소리」중에서

수관기피는나뭇가지들이서로의공간을침범하지않은현상을말한다.숲에서하늘을올려다보거나반대로하늘에서내려다보면숲의나무들이마치누군가가가지치기를해놓은것처럼,가지들이서로닿지않고떨어져있는것을알수있다.(…)숲해설을할때나는수관기피현상을나무와나무사이에는일정한간격이있다고설명한다.그래야나무들이서로건강히살수있고우리의삶속인간관계또한비슷하지않느냐고말이다.
---「우린모두다르고아름답다」중에서

새들뿐만아니라,개미역시벚나무에서쉽게만날수있다.벚나무잎이돋기시작하면땅에있어야할개미가높은벚나무위를오가는모습을쉽게관찰할수있다.작은개미가그높은벚나무위로올라온것은오직개미를위한꿀이벚나무에있기때문이다.벚나무잎자루끝에는동그란돌기가두개씩달려있다.바로꿀샘인‘밀선蜜腺’이다.벚나무는개미에게꿀을제공하고,개미들은해충을잡아먹어벚나무를지켜준다.
---「우리가지나친나무의얼굴」중에서

나무는작은상처가나면상처가난부위를덧씌우는세포덩어리인캘러스callus를만들어내서스스로상처를치유한다.소나무의송진역시상처를치유하고방어하는물질이다.스스로작은상처를치유하지못한나무들은곤충이나병해충에더욱쉽게노출되고끝내상처난부위를절단하는등의처치가필요하다.누군가에게위로나도움을받는것은참고마운일이다.하지만스스로작은상처를치유하는나무처럼,우리역시마음의작은상처를스스로치유하며살아가야한다.
---「마음의상처를치유하는힘」중에서

나또한이식물학자처럼가끔나무의이야기가듣고싶어진다.조용히나무를만지고,우듬지를올려다보고,나무의소리를들었으면할때가있다.나무에게이야기를들려달라고청하는식물학자처럼,사람들이직접나무와만나는시간을더많이가지면좋겠다.
---「나에게힘이되는사람」중에서

그런데왜도토리나무를참나무라고부를까?참나무의‘참’은‘진실,진짜,우수한,먹을수있는’등의의미로쓰인다.참나무는‘진짜나무,먹을수있는나무’라는뜻이다.인간이먹을수있고,인간에게유용한나무라는말이다.참꽃이라고불리는진달래꽃역시먹을수있기때문에참꽃이라불리는것처럼,인간의입장에서나무와꽃에‘참’이라는접두사를붙인게아닐까싶다.
---「밤한톨이나무가되기까지」중에서

산책의좋은점은여러가지가있겠지만자연을관찰하고,생명력을보는과정에서얻게되는힘이아닐까싶다.그래서나는산책할때천천히걷는것을좋아한다.빨리걷다보면놓치는것이많다.풀과나무의색과꽃을관찰하고,사시사철변하는나뭇잎과줄기,가지의변화를살피는산책이좋다.
---「내마음을만나는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