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엄마는 예쁘네 (언젠가 당신의 아이가 건넬 이야기들 | 박현 에세이)

나이가 들어도 엄마는 예쁘네 (언젠가 당신의 아이가 건넬 이야기들 | 박현 에세이)

$14.33
Description
“엄마, 나도 엄마와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어.”
정말 하고 싶던 말이지만, 차마 아직 건네지 못한 말들
박현 작가의 에세이 〈나이가 들어도 엄마는 예쁘네〉에는 태어난 순간부터 유년기를 거쳐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엄마와 있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꼭 개인만의 이야기라는 뜻은 아니다. 엄마와 자식 간에 웃고 울며 때로는 마음 뭉클해지는 순간들은 여느 가정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비슷하게 재현될 것이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보자면 정신없이 자식을 키우며 어떻게 흘러간 지도 모를 세월이 야속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켜켜이 쌓인 ‘우리’의 순간들은, 자식에게도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한다. 그러니 이 책에 쓰인 이야기들은 우리 자식들이 엄마에게 수줍게 건네는 고백이자, 당신의 지난 노고를 우리 자식들도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헌사이다.
저자

박현

오래도록읽고쓰는삶을살고싶습니다.어떤선입견도없이책을읽고,시간이지난뒤에다시읽어도부끄럽지않은글을쓰고자합니다.

목차

ㆍ당신의닭도리탕은무엇인가요
ㆍ당신의가장행복했던순간
ㆍ“엄마가딸기를왜먹어?”
ㆍ꽃을선물한날
ㆍ뜨거운밥솥을손으로만진사연
ㆍ수능을마치고돌아오는길
ㆍ조금씩멀어지는시간
ㆍ산낙지때문에죽을뻔했는데
ㆍ혼자밥차려먹기
ㆍ엄마와영상을남겨보세요
ㆍ“거짓말하면혼난다”
ㆍ엄마는뮤지컬을본적이없다
ㆍ내가천재인줄알았는데
ㆍ엄마랑자주먹던떡볶이집
ㆍ미아될뻔한사연
ㆍ“이거좀먹어봐라”
ㆍ맛없는감자탕의변명
ㆍ엄마와유럽여행
ㆍ동그란뒤통수
ㆍ필살음식,호박죽
ㆍ컵라면여행
ㆍ콩나물다듬는시간
ㆍ엄마에게전화한통을

출판사 서평

아이는차츰자라서,결국엄마의품을떠난다

아이가처음세상에나와당신과눈을마주한순간을기억하는가.아니,그순간을잊을리야있겠는가만.그작고연약하며소중하기그지없는아이를보며아마당신은생각하지않았던가.다른어떤바람도없으니,그저건강하게만잘자라달라고.밤낮을가리지않고두시간이채되지않아울때면하던일을제쳐두고서밥을먹이고,시도때도없이기저귀를갈아주면서도급작스레열이나거나아파하는일없이,그저건강하기만을바랐을것이다.

또그러다가아이가통잠을자게되고차츰한두발자국씩걸으며,기어코그작고앙증맞게“엄마”라고입을떼던그순간을기억하는가.그행복의순간들이한겹한겹쌓이며아주,아주작은기대의씨앗들이자라기시작했을것이다.아이가부디조금만똑똑하길,조금만운동을잘하길,조금만음악에소질이있기를,아주작은마음으로바라기시작했을것이다.그러니까,아이에게기대가생기는순간이다가왔을것이다.

이런작은기대와함께,아마필연적으로그기대가좌절되는순간도다가왔을것이다.아이를향한자그마한기대와그기대에대한낙담이당신인생의그어떤실패보다도커다란좌절로느껴졌을지도모르겠다.그러면서도시간은멈추는법이없어아이는무럭무럭자란다.자라는와중에때론기대를넘어서는멋진모습을보여줄때면벅차오르는마음에뿌듯해하기도하고,때론실수와무력함을느끼고좌절하는모습에마음을쓰라려하기도하면서,그렇게점차품에서벗어나는아이를지켜봤을것이다.

어쩌면어느하루에당신의아이가

아이가엄마의품을떠난뒤에도인생은계속된다.아이의인생이든,엄마의인생이든.그시간속에서웃고울일들이헤아릴수없을만치있었을텐데,그렇다면길고긴우리삶의흐름속에서어쩌면어느한순간은이런때가있기도하지않을까.어느새다커서집을떠나홀로살이하는내아이가따로약속도잡지않은어느화창한날에,꽃다발을들고서미소지으며집문을두드리는,그런하루를.

아이가꽃다발과함께넌지시말을건넨다.

“엄마,오는길에꽃이예쁘더라고.”

그러며옆에넌지시앉아예전의이야기들을두런두런주고받는것이다.

“그때그우리자주가던떡볶이집있잖아.”
“아니,알려준대로찌개했거든?그런데엄마같은맛이안나더라고…”

사실은당신의아이도모두기억하고있다는것

그러니까,이이야기는아이의고백같은것이다.뜬금없이날씨좋은어느하루에,당신의아이가꽃과함께마음속에담아뒀던추억의조각들을건네는것이다.나도사실은엄마와함께웃고울었던순간들을모두기억하고있다는것.모두지나간일일지라도추억이라는이름으로소중히간직하고있다는것.그리고이렇게한번쯤은수줍은마음으로나마이야기를건네보고싶었다는것.

당신의아이가아직갓난쟁이라언제커서이럴까싶어도,시험준비에지쳐감상에빠질여력이없어보여도,먹고살기바빠서전화한통이어렵다싶어도,모든자식의마음한켠에는이런마음을고이간직하고있다는것,그리고어느한순간도잊지않고서모두기억하고있다는것.당신에게소중한만큼,우리자식에게도소중한추억이라는것.조금이르냐늦냐의차이가있을뿐,언젠가당신의아이가당신에게건넬이야기들이라는것.

어쩌면영화나드라마처럼들릴지도모르지만,당신도알지않는가.인생은때때로영화나드라마같기도하다는것을.그러니저자의고백을먼저들어보자.이수줍은고백이사실당신아이의마음과그리다르지않을테니까.조금먼저마음의소리를글로풀어낸이야기를읽고,당신의추억을되새김하게끔도와줄것이다.그리고무엇보다,당신아이의마음을가늠해보는시간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