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민주주의 유혹하는 권위주의

꺼져가는 민주주의 유혹하는 권위주의

$15.00
Description
“우리 시대 민주주의는 어떻게 악화되는가.
이 대단한 책에는 … 그에 대한 애플바움의 답이 들어있다.“
- 『피에 젖은 땅』, 『폭정』 티머시 스나이더

30년 전 공산주의에 승리한 자유 민주주의
2021년 자유 민주주의는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과거 민주주의 투사들이 이제는 권위주의의 충복이 되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앤 애플바움,
권위주의에 매혹된 그들의 심리와 욕망을 날카롭게 통찰하다.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는 안녕한가?

서구 세계는 의심할 바 없이 민주주의의 고향, 정치 선진국으로 평가받는다.
과연 그럴까?
정치적으로 소신을 펼치던 하원 의원이 격분한 시민에 의해 살해되었다. 공영 방송의 음모론에 시달리던 시장은, 그 음모론에 홀려버린 괴한에게 피살되었다. 정부의 미숙한 코로나 대응을 비판하던 언론인들이 체포되었다. 한 나라의 의회가 폭도들에게 습격당했다….
이 모든 것은 전체주의·공산주의와 오랫동안 투쟁을 벌여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단순히 과격분자들의 충동적 사건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그들의 배후엔 이 모든 일을 치밀하고 교묘하게 그리고 은밀히 꾸민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식인들이다.

“한때는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실었다는 이유로 재단 기관지를 폐쇄당한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기관지의 편집자가 나서서 다음과 같이 공언하고 다녔다. ‘정부의 정책 방침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기관지의 출간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헝가리 사자드베그 재단 기관지에 관한 설명 중〉

“저는 그저 돌멩이 몇 개를 정원 벽에 던졌을 뿐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너머 영국 쪽 온실에서 와르르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 실제로 저는 그러한 경험으로 제 능력을 뜻하지 않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의 인터뷰 중〉

이들의 출신은 다양하다. 과거 서슬 퍼런 공산주의 국가에서 민주화 투쟁을 했던 이, 선진국 엘리트 코스를 밟고 정치인이 된 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의 입으로 불릴 정도로 자유 민주주의 이념에 투철했던 이까지. 독재·권위주의와 인연이 없어보이던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때 그들의 친구이자 민주주의 투쟁의 동지였던 저자 앤 애플바움은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그렇기에 선동을 위한 그들의 교묘하고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포착할 수 있었다. 나아가 저자는 그들의 내면을 파고들었다. 그들이 권위주의에 이끌릴 수밖에 없었던 동기와 욕망, 심리를 생생하면서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파헤쳤다.
다양한 출신만큼 그들의 동기는 다양하다. 직업적 성공, 명예욕, 복수심, 피해의식, 영웅심리 등등. 하지만 그들의 결론은 똑같다. 자유 민주주의는 무력하고 쓸데없이 복잡하다. 자유 민주주의는 국가와 민족을 위태롭게 만든다. 그들의 혀 놀림에 자유 민주주의는 금방 폐기 처분해야 할 존재로 전락한다. 그리고 이 생각이 많은 과격분자의 손에 칼과 총을 쥐어주었다.

그렇다면 한국 민주주의는 안녕한가. 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뤄낸 한국은 이후 바쁘고 숨찬 30여 년을 보냈다. 그간 민주주의가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뉴스에 등장하는 비민주적·비상식적 사건을 보면서도 우리는 역사가 퇴보할 수 있다고 쉽사리 생각지 않는다. 이 책에는 스페인의 권위주의적 움직임에 대한 서술이 나온다. 우리처럼 독재를 겪고 민주화를 이룬 스페인에서도 지난 수십 년간 결코 민주주의의 퇴보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스페인의 역사는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자유 민주주의 제도를 무시하고, ‘우리’와 ‘적’을 가르며, 분노를 조장하는 이들은 이미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한다. 어쩌면 우리는 큰 착각에 빠진 것일 수도 있다. 방심 뒤에 권위주의자의 음흉한 미소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17년간 〈워싱턴 포스트〉에서 칼럼을 작성한 언론인이자 공산주의 역사에 관한 뛰어난 저술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앤 애플바움은 변절한 동지들의 모습을 씁쓸하면서도 풍자적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이 암울한 상황에서도 서광처럼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민주주의를 약속하는 그 희미한 빛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는 우리의 동맹과 친구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뿐이다. 오직 그들과 함께할 때에만 … 권위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고단한 여정에 이 책이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앤애플바움

저자:앤애플바움
역사가이자언론인이다.
〈애틀랜틱〉에서전속기자로활동하고있으며존스홉킨스대학아고라연구소의선임연구원이다.
유대인으로미국에서출생해예일대학에서수학했고1985년학생으로소련레닌그라드에체류하였다.학생시절스스로민주화운동자금조달원으로활동하며공산주의동유럽의민주화에이바지했다.
2004년『굴라크:소련강제수용소의역사』로퓰리처상논픽션부문을수상했으며『철의장막:1944년-56년동유럽의충돌』을통해컨딜상을수상했다.그외에도『붉은기근:스탈린의대우크라이나전쟁』과같은주옥같은논픽션을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에서17년간칼럼을작성하며언론인으로활동했고2020년〈프로스펙트〉에서발표한코로나팬데믹시대의지성인50인에들기도했다.

역자:이혜경
고려대학교에서불문학을전공하고사회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치며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우리사회의불평등과소수자문제에관심이있으며,번역과글쓰기로모두를위한민주주의에기여하고싶어한다.옮긴책으로는『변신의역사』(2021,미래의창)『마케터의SNS생각법』(2020,비즈지스랩)『선거에서이기는법』(2020매일경제신문사)『민주주의는실패했는가』(2019,자유의길)『우리는처녀성이불편합니다』(2019,책세상)등이있고,공역으로『사회이론의역사』(2015,한울)『시민사회와정치이론1,2』(2013,한길사)『음식의문화학』(2014,한울)『저항은예술이다』(2016,한울)가있다.

목차

1부|새해전야
2부|선동정치는어떻게승리하는가?
3부|노스탤지어의미래
4부|거짓말잔치
5부|프레리파이어
6부|끝나지않는역사

부록
감사의말
인물사전
미주(출처)

출판사 서평

서구세계는의심할바없이민주주의의고향,정치선진국으로평가받는다.
과연그럴까?
정치적으로소신을펼치던하원의원이격분한시민에의해살해되었다.공영방송의음모론에시달리던시장은,그음모론에홀려버린괴한에게피살되었다.정부의미숙한코로나대응을비판하던언론인들이체포되었다.한나라의의회가폭도들에게습격당했다….
이모든것은전체주의·공산주의와오랫동안투쟁을벌여자유민주주의를지켜낸유럽과미국에서일어난일이다.
하지만이것들을단순히과격분자들의충동적사건으로치부할수는없다.그들의배후엔이모든일을치밀하고교묘하게그리고은밀히꾸민이들이있기때문이다.바로지식인들이다.

“한때는정부에비판적인글을실었다는이유로재단기관지를폐쇄당한적도있었지만,현재는기관지의편집자가나서서다음과같이공언하고다녔다.‘정부의정책방침을지원하는것이우리기관지의출간목적이되어야할것이다.’”
〈헝가리사자드베그재단기관지에관한설명중〉

“저는그저돌멩이몇개를정원벽에던졌을뿐입니다.그런데신기하게도그너머영국쪽온실에서와르르깨지는소리가들리더라고요.…실제로저는그러한경험으로제능력을뜻하지않게인식할수있었습니다.”
〈현영국총리보리스존슨의인터뷰중〉

이들의출신은다양하다.과거서슬퍼런공산주의국가에서민주화투쟁을했던이,선진국엘리트코스를밟고정치인이된이,철의여인마거릿대처의입으로불릴정도로자유민주주의이념에투철했던이까지.독재·권위주의와인연이없어보이던이들에게무슨일이있었던걸까.
한때그들의친구이자민주주의투쟁의동지였던저자앤애플바움은그변화를가장가까이서지켜보았다.그렇기에선동을위한그들의교묘하고비열한수단과방법을포착할수있었다.나아가저자는그들의내면을파고들었다.그들이권위주의에이끌릴수밖에없었던동기와욕망,심리를생생하면서날카로운관찰력으로파헤쳤다.
다양한출신만큼그들의동기는다양하다.직업적성공,명예욕,복수심,피해의식,영웅심리등등.하지만그들의결론은똑같다.자유민주주의는무력하고쓸데없이복잡하다.자유민주주의는국가와민족을위태롭게만든다.그들의혀놀림에자유민주주의는금방폐기처분해야할존재로전락한다.그리고이생각이많은과격분자의손에칼과총을쥐어주었다.

그렇다면한국민주주의는안녕한가.87년6월항쟁으로민주화를이뤄낸한국은이후바쁘고숨찬30여년을보냈다.그간민주주의가너무익숙해진탓일까.뉴스에등장하는비민주적·비상식적사건을보면서도우리는역사가퇴보할수있다고쉽사리생각지않는다.이책에는스페인의권위주의적움직임에대한서술이나온다.우리처럼독재를겪고민주화를이룬스페인에서도지난수십년간결코민주주의의퇴보를의심하지않았다.하지만지금스페인의역사는또다시요동치고있다.우리도마찬가지다.자유민주주의제도를무시하고,‘우리’와‘적’을가르며,분노를조장하는이들은이미우리사회에분명히존재한다.어쩌면우리는큰착각에빠진것일수도있다.방심뒤에권위주의자의음흉한미소가숨어있다는사실을깨달아야만한다.

17년간〈워싱턴포스트〉에서칼럼을작성한언론인이자공산주의역사에관한뛰어난저술로퓰리처상을수상한작가앤애플바움은변절한동지들의모습을씁쓸하면서도풍자적으로묘사한다.하지만이암울한상황에서도서광처럼희미한불빛이보인다.민주주의를약속하는그희미한빛은다름아닌우리자신이다.

“우리가할수있는전부는우리의동맹과친구를신중하게선택하는것뿐이다.오직그들과함께할때에만…권위주의의유혹에서벗어날수있기때문이다.”〈본문중에서〉

민주주의를지키는고단한여정에이책이든든한친구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