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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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제의 시선으로 세상 읽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및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저자가 《경향잡지》 편집인으로서 매달 썼던 권두언을 중심으로 책을 펴냈다. 지나고 나면 모든 시대가 격동의 시기였다고 말을 하는데, 저자가 편집인으로서 글을 쓰던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사임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던 때였고, 우리나라 정치 상황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었다. 국민들만이 아니라 자연환경마저 고통을 겪던 시기에 한국천주교회는 복음 정신에 따라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왔다.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권두언에서 저자는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호소하고 탄원한다. 특히 여러 차례의 선거를 대하는 자세와 조언은 오늘도 필요한 목소리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오늘 우리가 만나는 선거 정국도 마찬가지다.
사제의 글이지만 세상과 사람을 향한 목소리다. 가톨릭신자들에게는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세상을 읽도록 이끌고, 비종교인들에게는 넌지시 교회의 목소리를 건넨다. 그날의 권두언들은 또다시 독자들을 초대한다. 세상에 관심을 가지라고, 사랑하자고, 잘 판단하고 선택하고 책임을 지자고! 저자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빌려 촉구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Dilige et fac quod vis)!”

저자

이기락

저자:이기락
1980년서울대교구에서사제품을받았다.보좌신부및군종신부사목을했고로마에서공부한다음,1991년부터현재까지가톨릭대학교에서예언서중심으로강의를하고있다.압구정동성당과월계동성당주임,가톨릭교리신학원원장및한국천주교주교회의사무처장·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사무총장을역임했다.

목차

책을펴내면서

01.그리스도인으로살아가기
빈무덤에서출발하는부활의꿈
가서좀쉬어라
그리스도인으로살아간다는것은
흙으로다시돌아갈것
말씀이우리가운데계시다
다시시작하는자연의파스카
믿음은시작이요사랑은완성입니다
제정신은제생명의찬란한보물
그리스도를따르는것
영원을향하여시간을걸으며
은혜로운회개의때,사순
처음과같이이제와항상영원히

02.그리스도를따르는길
봄은커다란기쁨입니다
나는행복합니다.여러분도행복하십시오
언제나그분을믿습니다
언제나열려있는믿음의문
마음으로느낄때스스로치유받는다
그리스도인이된다는것은예수그리스도를만나는것
바티칸과한국천주교회는인류의소중한자산
감사하는마음
기쁨과희망을전하는길잡이
가난한교회행동하는교회
그분을따릅니다
순교자의깊은뜻을새깁니다
사람중심의가난한이들을위한교회
복음의기쁨을사는교회

03.그리스도인의길,인간의길
일치와나눔으로의초대
새로운세상을여는복음화의길
세상에서가장큰축복은희망입니다
침묵으로부터오는봄
이제우리는폭력에맞서야한다
날낳으시고영생을주신어머니
트라우마가아니라꿈을심어주는드라마
부끄러움이실종된세상
용서와사랑은곧상생의길
도농공동체가함께살아가는사회
그리스도인의사회적의무
한사람의관심이세상을바꾼다
갈등해소를위한제안
팔을뻗쳐서로를보듬자
열린마음과유연성이필요한다문화사회
함께가야하는평화의길
모든인류가갈망하는지상의평화
작은만남이관계회복의실마리가되길
상식이통하는사회는무리인가요
공생과상생으로다시시작
용서하라,그러나결코잊지는마라
보통사람이라는역설
강은다시흘러야합니다
시한폭탄이나다름없는원자력발전

04.아남네시스(기억)&케리그마(선포)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과부열전(列傳)?
종말_영원과순간사이에서
예수님,그분은과연누구신가
대림초에불을붙이며
세례자요한과더불어삭풍을맞으면서
그러면저희가어떻게해야합니까
죽기위해태어나신분
그의어머니는이모든일을마음속에간직하였다
강생하신‘로고스’찬가
모세야,모세야!
사랑하라,그리고원하는대로하라!
하느님만으로충분합니다
시메온의노래
네가하느님의선물을알았더라면!
성스러운바보
엠마오_신앙의이정표
노래하며나아갑시다.하느님은우리행군의끝이십니다!

나가면서

출판사 서평

신앙의눈으로바라보는세상이야기
1906년창간된《경향잡지》는현재우리나라에서발간되는정기간행물가운데가장오래된잡지로한국천주교주교회의기관지역할을한다.저자는주교회의사무처장으로서당연직으로맡게됐던《경향잡지》편집인역할이큰자긍심과보람을느낀일이었다고돌아본다.이책은당시권두언을중심으로묶었다.
다시돌아보는프란치스코교황의사목방문은새삼반갑다.당시교황은‘윤지충(바오로)과동료순교자들’의시복식을거행하고,여전히해결되지않은세월호문제에대해‘인간의고통앞에중립은없습니다’라며관심과연대를촉구하기도했다.
국내정치상황은다시돌아보는것만으로도참담하다.권두언은강을파헤쳐자연환경마저신음하던4대강사업,차마말로다할수없는세월호침몰,시한폭탄이나다름없는원자력발전문제부터대통령선거와국회의원선거같은정치적현안들,그리스도인의자세와사회적책무,갈등해소를위한제안과통일문제,그리고개인의삶의태도와성찰에이르기까지다양한주제를아우른다.
권두언이라는무게에도불구하고글은종종마음을두드린다.사제인저자는세상일에일희일비하며흔들리기보다는좀더영원한,공동체적인고민과해법을찾도록손을내민다.이모든일들을통해사람들과세상이발전할수있기를바라는사제의기원이담담하다.지나고보면다시아쉽고그리운시간들,저자는돌아보기를통해오늘을충실하게살것을요구한다.

아남네시스,돌아보다
그리스말‘아남네시스(?ν?μνησι?=anamnesis)’는‘기억,추억,회상,회고’라는뜻을지니고있다.특히시간이어느정도지난후에더뚜렷하게생각나는현상을가리키는단어이기도하다.저자는지나간날의‘권두언’을모아책으로묶으며우리가살아가는근본적인삶자체에는변함이없다는사실을상기한다.양상만다를뿐시대상황은반복된다.그럼에도저자는우리의일상사와세상에전개되는모든사건안에서보이지않는하느님의손길과역사하심을기억하며‘시대의징표’를잘읽고식별해나아가야할방향과비전을찾을수있기를갈망한다고썼다.제대로돌아보는일은오늘과미래를위한가장중요한작업이기도하다.기억은현재의발판이자미래를향한탄탄한토대다.

사랑으로전하는희망의메시지
그리스도인의태생적의무는함께사는것이다.민주사회의시민역시인간존엄과공동선을위해상대를존중하며공존해야한다.‘시간은흘러도사랑은남는다(Tempusfugit,Amormanet).’라는옛로마의묘비명을부제로삼은것처럼저자는녹록치않은현실속에서결국해법은‘사랑’이라고말한다.
지금지금도우리앞에는너무나많은어려운일들이있다.특히누구도예상하지못했던코로나팬데믹이이어지고,자연파괴로인한생태계와기후변화는더암울한상황이다.미얀마와아프가니스탄등에서벌어지는무력충돌과빈부격차등으로인한소요와난민사태등가까이에서멀리에서끊임없는문제들이쌓인다.그럼에도어느시대든‘사랑’만이남는다.가정이나사회,정치나종교,인종과이념에서비롯되는차별과갈등등세상의모든것을훌쩍뛰어넘을수있는힘은결국사랑이다.우리가서로사랑한다면아무리길을잃고헤매더라도‘세상에서가장큰축복인희망’의끈을놓치지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