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책

물통책

$15.69
Description
부산은 산복도로가 흔하다. 산의 배꼽이라는 뜻의 산복도로 주택들의 집 옥상에는 파란물탱크들이 올려져 있다. 타지 사람들에게는 색다르게 보이는 풍경이지만 그 장면은 부산의 역사와 사람들의 애환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좀 더 세밀하게 기억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옥상위의 물탱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산복도로의 주택들이 재개발로 인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통책은 사라지는 것들속에서도 사라지지 말아야 할 그 시대의 정서와 기억되어야 할 풍경들을 담은 글이 없는 그림책이다. 그땐 그랬지 라는 공감과 그림 속 어디 즈음 숨어 있을 것 같은 시절의 향수를 발견하는 그림책으로 독자와 만나려는 시도로 만들어졌다.
저자

구해인그림

부산에서태어났다.그림도그리고글도쓴다.햇살이가득한오전거실에앉아그리고쓰고읽고생각하기를좋아한다.그린책으로『놀기좋은날』,『운동장에나타난지도』,『천하무적삼남매』,『시옷생각』,『학교,학교갈래요』가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그림책은더이상유아동만이향유하는문학분야가아니다.그림책을통해전달하고자하는메시지들도다양해졌다.요즘의그림책은독자의성별을떠나일상을담고있는생활예술로기능하고있다.구해인작가의[물통책]은부산의골목과산복도로를배경으로모두연결되어살아가는사람들의삶을글없이그림으로만담아낸작품이다.지형의특성상주거지의70%가산복도로에위치해있는부산의주거환경은부산의역사와문화를담고있으며‘인간이그린무늬’라는[인문]을이야기하기에가장가까운개념이라고볼수있다.그러나어느순간부터공동주택문화로주거의형태가바뀌어져가고있다.빠르게변화하는세상의속도와시간의곧돈이되는자본주의세상에서편리와안전,쾌적한환경을추구하는주거환경의변화가당연한것인지는모르겠다.그러나길과길을잇고집과집을잇고사람과사람을잇고관계와관계를만들어나가던골목이무너지자우리들은더이상사람들과건강하게관계맺는법을배울기회또한잃어버리고말았다.도시는이제거대한시장이되고물건의생산과소비의기능이우선시되며사람과의관계맺기가점점피곤한과업으로치부되어가고있다.이간이‘사회적동물’이라서이룩한고도의문명이더이상‘사회적인간’으로기능하기못하게방해를하고있는셈이다.점으로존재하는인간이점으로선으로만들고선을통해면을만들고면을통해공동체라는거대한장을만들때제도를벗어난건강한사회적돌봄을기대할수있을것이다.
[물통책]은생명의수단으로서의물탱크를건강한공동체의상징으로은유하며전기선처럼얽히고설켜살아가야할우리의이야기를담은그림책이다.다말하지않지만더말하는그림없는그림책의구성을통해독자로하여금모두연결되어진견고한삶의형태들이우리가살아온,또살아갈방법이라는메시지를전달하고자한다.
ME라는글자를아래로뒤집으면WE라는글자가된다고한다.자본주의와개인주의가팽배해질수록나보다는우리라는시선으로의접근이필요하다.구해인작가의[물통책]은우리로살아가야할방법을스스로고민하게할시작점으로제안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