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려져 다정한 순간들 (정숙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흐려져 다정한 순간들 (정숙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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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이동한다. 익숙한 것들과 낯선 것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이곳’과 ‘저곳’의 다름과 같음을 실감한다. 통과하는 자의 존재감을 바꿔 놓는다.

달리는 이국의 밤기차 안에 앉아 국경을 넘는 것도 그렇다. 특히 밤기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마주보는 두 개의 얼굴이 안팎의 공간을 동시에 달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깜깜하고 커다란 통유리에 비치는 두 세계의 기묘한 겹침과 어긋남이 지루하면서도 즐겁다.

정숙인의 언어는 이 어긋난 다정한 순간’들이 이동하는 속도에 의해 탄생한다. ‘또렷함’과 ‘흐릿함’은 ‘여기’와 ‘저 먼 곳’을 한 자리에 불러내 전체를 동시에 감응하고자 한다. 부유하듯 흐려진 사물들을 통해 회복된 ‘다정함’이 끓어 안고자 하는 63편의 시적 발견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저자

정숙인

충북음성에서태어나여성지기자를하다결혼해전업주부로살았다.중앙대문예창작전문가과정에서습작을시작했다.2009년시전문지《심상》신인문학상에〈안개〉외5편이당선되어등단했다.지금은여의도샛강옆에서살고있다.

목차

1부
올드팝/입을닫은공휴일/둥근메아리/그믐밤나는/창신동산동네/오전5시/투표를하던날/눈썹이웃는다/뉴스의무게/뉘우치는저녁/달걀/대보름

2부
백련사/둥근상을펴고놀다/리스본행/마크로스코하느님/먼곳/만두/한걸음앞깊은곳/무늬들의국경/물녘의예의/물소리에닿아/바이킹/밥이나먹자할걸

3부
베이는깊이/봄1/봄2/봄비유령/사라지는여름/생각나지않는요일/새털구름사이/위로는하지마/숯/스크린어디쯤/쑥국/애벌레잡으러가자

4부
행성으로가는쿠션커버/여름묘지/오늘아무도만나지않았다/읍내는캄캄하다/오월/종로3가/우체통그늘/월식산책/종이배/주왕산/지금/찔레향건너

5부
철쭉들웃음소리/첫눈/크리스마스식탁/토마토일기/폭우/넌누구?/한잎의밤/혼자노는금요일/여름천변/박동/발칸반도곰팡이/블라인드틈새사이/11월/팬데믹/죽은이가선물같다

해설:일상을견뎌내는언어의다정함/시인의말/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