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 (양장본 Hardcover)

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 는 실재와 실재에서 파생된 언어들 사이의 왜곡을 정밀하게 포착해낸다.
뉴스 앞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시선들의 모호한 일상을 가차없이 휘저어 놓는 정지윤의 시어들과 나규환의 드로잉은 완벽하게 겹을 이룬다.
편파의 극단에 맞서 매 순간의 진실한 심상들을 소환하는 두 사람의 콜라보는 역동적이면서 유쾌하다.
강하고 빠른 선과 밝은 색들이 편견으로 은폐된 진실을 ‘지금 이곳 실감’으로 되살려 놓는다.
문자와 이미지들은 여백을 공유하며 자유자재로 공명한다. ‘해고 통지서’도 ‘입이 없는 루저’도 이 공명의 자장에 들어와 함께 춤춘다.

뜨거운 현실 속의 이슈들을 정지윤의 언어가 집요하게 쫓는 동안 말없이 완성된 나규환의 형상들은 온몸이 멍든 이들을 쫓아 주파수를 맞춰낸다.
드로잉 시집의 모든 주인공들은 권력이 조준하고 퍼붓는 ‘뉴스’들의 아픈 상처를 침묵으로 받아 안거나 쓸쓸한 서로의 등을 응시하며 오늘을 함께 버텨간다.
이 ‘버팀’이야말로 편파적으로 변한 세계를 바로잡는 눈부신 두 사람의 춤이자 공명의 축이다.

제22회 전태일문학상과 제10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로서 정체성을 갖는 정지윤의 시와
나규환의 드로잉 콜라보는 사회구조와 시스템의 안팎에서 강제로 밀려나가는 기억들과 상처입은 당사자들을 초광각의 앵글로 분명하게 끌어안는다.
『나는 뉴스보다 더 편파적이다』를 통해 독자들은 구체적으로 표현된 진실의 생기와 영감이 가득한 상상력을 함께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지윤

2015년경상일보신춘문예에시,
2014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에동시,
2016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조가당선되었다.
전태일문학상,김만중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등을수상하였으며동시집『어쩌면정말새일지도몰라요』와시조집『참치캔의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바닥들/이야기가잘떠오르지않는봄날/나는매일빈병처럼울었다/과식을한뒤/관문사거리말발굽소리/간격에대하여/집/아무도웃지않았다/반셔터를누르는오후-네거티브/시각장애사진가K씨/얼음픽셀의결정은날카롭다/레시피대로만든우리는-겨울과봄의테이블/샘치과/물속으로추락한구름들은/때를놓치고/무시할만한수준/물은납작해진다/취한숲/줌인-타버린연탄재의구조/여의도는아득하다/넝쿨장미들의파산선고/나는뉴스보다더편파적이다/단추를달다라면을끓인다/스쿠버의잠꼬대-수몰지에서/서울역/루저너는입이없지/매트릭스/스카이댄서/모래들이모래를씹는다-2014고해소의캄캄한숟가락/맥박을읽는구름/속도를벗다/시뮬라크르/면접보러가는날/걸어가는나무-아르볼께까미나/누구도9시를비켜설수없다/치킨집슈뢰딩거/바퀴는점프를모른다/달의저쪽/고양이가뛰어내린높이/구름의이정표-이산가족상봉/꽃이피는틈/부동산이나를점령했다/나는아픈부위를수정했다/쌀벌레들/구두/헌화/그렇다면,나사들은/나무가키우는귀/런치박스/그래도낯설다/코끼리귀는압축된힘이다/희망타운/칠보(七寶)나비/너는채널밖의이방인/투명한와이퍼/싱싱한거품들/해설

출판사 서평

책,가설의공간-전시장이자공연장일수는없을까?

시의행간과여백은백색의아득한심연과우주의측정불가한어둠을압축하고있는마술적인공간이다.
이미지나언어밖의공간역시사방으로무한하게뻗어나간‘저너머’의무엇이다.
이공간에는때로는빠르게스쳐가거나잠시머물다가는연기같은형상들이있는가하면아직도팽목항의파도앞에서울고있는아버지도있다.
모두종이책한권에담기는예측불가한스토리들이다.
구름처럼가벼운것,크고작은것,넓고좁은것,빗방울과샤워기와욕조,빨간제라늄과죽은고양이,옷걸이와점퍼와총…
한사람의시인과화가이자조각가인젊은남자가부리는마술이마음껏펼쳐져도이상하지않은공간이다.

시집이자드로잉북인책은아무리생각해봐도새로운이름을붙여주어야할것같다.
마치56편의옴니버스영화가연속상영되는무대이자전시장인이가설의공간에어떤이름을붙여야할지감도잡히지않는다.
그냥책이름을망고나솔방울이라부르면안될까.

책하나에두사람이펼치는공상이뒤샹의변기처럼책의패러다임을바꿀만큼전복적인것은아니지만결과와상관없이흥미롭다.
이책속에서짝을이룬시와드로잉의결합과정은복잡한편집절차들만뺀다면영화의내러티브만큼이나극적인전환을매쳅터마다완성하고있다.
모든예술이영화처럼대중적환호를향한진화와산업으로서의광휘를따라나서야한다는말이아니다.
오히려근본적으로반영화적인책의관념에현실과대치할만한‘격렬한허구의힘’을구축해보려는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