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울하고 예민한 내가 죽기라도 바라는 것처럼

마치 우울하고 예민한 내가 죽기라도 바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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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생을 시달려 온 형체 없는 우울, 나는 이제 그 실체를 직면해보려고 한다.”
내면의 우울 탐방기 : 『마치 우울하고 예민한 내가 죽기라도 바라는 것처럼』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이유는 많고 그걸 이야기하는 책도 많다. 그러나 우울을 이야기하는 책은 드물다. 우울은 부끄러운 것, 숨겨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한번은 우울을 마주한다. 그럴 때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다른 일로 우울을 묻어두거나 긍정적인 감정으로 덮어씌우는 것. 혹은, 반대로 우울 안으로 깊게 파고드는 것.

이 책은 우울을 외면하지 않고 반대로 가장 깊은 곳까지 거침없이 파고든다. 『마치 우울하고 예민한 내가 죽기라도 바라는 것처럼』은 우울 속에서 발버둥치는 한 사람의 현재진행형 생존기다

작가는 온전히 혼자가 될 수 있는 곳에서 자신의 우울을 되짚어본다. ‘부활’이라는 꽃말을 가진 야자수의 땅, 제주도에서 자기 안의 우울을 깊게 파고들어 그 실체를 직면해간다.

솔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내면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이 글은 지금 우울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물론, 우울을 겪어본 사람들, 그리고 우울을 이해해보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공감과 치료, 그리고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하

저자:정하
93년8월21일,이란성쌍둥이중언니로태어났다.평생을우울과예민에쫓기듯보냈다.그고통이한권의책이되다니알다가도모를일이다.
내일은또어떤하루를보낼지모르겠지만,비록자해없는우울위를유영하는삶일지라도일단은살아보려고한다.

목차

시작점…14

[전前ㅣ태생]
아가미인간…19
우울의이력…33
마당을나온암탉…47
숨,쉼…62
도망가자…73

[중中ㅣ도피]
블루문…81
푸른별,푸른섬…90
잘지내…101
한뼘짜리일출…110
메밀꽃필무렵…116
마치우울하고예민한내가죽기라도바라는것처럼…123
나는언니가살았으면좋겠어…133
나의미운새끼고양이…142
짜이찌엔…151
와인한잔마시며쓰는제주도회상일지…158

[후後ㅣ직면]
섬…177
숨구멍…185
이세상에이해받아야할우울은없지만…195
핑계…201
여전해…209
바람의술꾼…214

끝점…229

출판사 서평

자해없는우울감:우울받아들이기

“그렇게가게된정신의학과.나는처음병원에간날이참인상깊었다.정신의학과에서약을타먹는사람들은다들겉으로만보아도정신에문제가있다고쓰여있는사람들일거라는편견이있었기때문이다.당장드라마만봐도그렇지않은가.다른이들에게는보이지않는사람과대화를나눈다거나혹은잦은자해를하는등.그에비해나의이력은평범하디평범해서,이새하얀팔목으로,고작이애매한우울을이고가는게염치없게느껴졌다.”

누구나때로우울한시기를겪지만,그것을직면하려는사람은흔하지않다.우울감을인정하는것부터가쉽지않다.작가는자신의우울을“하찮은우울”,“자해없는우울”이라표현하지만그우울의힘은강하다.자기자신을죽일수도있는우울을“하찮게”여기는것은역설적으로우울을받아들이는과정의어려움을보여준다.

우울을인정한다해도그원인을찾아내는길은여전히함정으로가득하다.자신에게과도한연민을베풀어타인의고통에무감해지거나,자신의우울한상태에중독되기쉽다.그러나이런과정을거친후에찾게되는자기자신에대한깊은성찰은쉽게얻기어려운만큼의가치가있다.

이러한우울탐험이반드시부활로이어지는건아닐테지만,마음속에폐허를만들어내는우울의본질을짚어보았다는점에서만큼은삶을관통하는의미를갖게될수있을것이다.

마음껏우울하기위한제주도한달살이

“한달동안제주도에갈수있는돈과시간과자유로움이라는삼박자가모두갖춰지는때가인생에서흔치않은게사실이니까.다만,내경우그삼박자란코로나로환불된내꿈의값이었으며,계획이무너진덕분에생긴시간의공백이었고,자유대신타인의시선에갇혀버린혼탁한감정이었다.조금씩엇나가버린삼박자를이고향한다는게예상과다르다면다른거겠지.”

작가는“마음껏우울하기위해”제주도로향한다.기존세계와의단절은내면을돌아보기위해선어쩌면필수적이었을것이다.제주도곳곳에서보이는야자수의꽃말이부활이라는것은아이러니한우연이다.이책은내면의운율에따라제주도라는공간을그려낸다.글이진행됨에따라독자들은작가와함께우울과제주도를탐험하게될것이다.

이글에서제주도한달살이의목적은우울을털어내는것이아니라,그실체를직면하기위함이다.이한달은우울을껴안은채어떻게살아갈수있을지를탐구하는시간이다.

탐험에서돌아와,경계에설때

“그런데지금은조금두려워졌다.가서도잘지낼수있을것만같다는기대감이생겨버려서말이다.세상이내게나만의극적인이야기를이어가라고속삭이는것같아마음이불편해졌다”

작가는말한다.“나는여전히우울하고예민하다.하지만더이상그게내가살아있으면안될이유라고생각하지는않는다.”

우울을지켜보기위한탐험에서돌아와작가는다시삶의경계선에선다.제주도에서돌아오자‘내일’이생겼지만그‘내일’로무엇을해야할지는알수없다.우울을대하는태도가정립되었다고일상의책임이사라지거나손쉽게해결책을찾게된건아니다.현실밖의여정이끝난후에관해사람들은쉽게이야기하지않는다.희망찬결말로끝이나기를누구나원하기때문이다.그러나현실은이상과는다르고,이상을안고현실에발을붙이는것은쉽지않은일이다.작가는경계에선입장에서이러한감정에관해솔직하게이야기한다.

“이상에서나와현실로돌아가면사람들을만날수있을까.지금책을쓰는게맞는일일까.어서빨리직장을알아봐야하는건아닐까.내가뭘할수있을까.나는뭘해야할까.이미다커버렸는데더커서나는대체뭐가될까.내가지금이책을끝까지써낼수는있을까.”

작가로부터:「끝점」中

그누구도아프지않은세상에서살고싶다.

당신은단한순간도허투루산적이없다.
당신이하찮게여긴순간까지도당신의밑거름이된다.
이해하지도못한어린날의말이나를죽음의문턱에서살려냈다.

당신이허투루내쉬었다고생각한무의미한숨또한당신을살리기위한당신의일이었다.그러니그대는자신을덜책망하고,자신의아픔에한번쯤은공감해줬으면한다.

우리는아프지않기위해아파야할필요가있다.
아직우리는스스로에게덜아파했다.

#.이런분께추천드려요
1.자신의우울을되짚어보고싶으신분
2.우울의밑바닥까지들여다보고싶으신분
3.‘우울하다’는말이‘나약하다’의동의어처럼느껴져우울을인정하기어려우신분
4.자해없는우울감을가지신분
5.우울을이해해보려는분
6.코로나블루로힘겨워하시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