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새로운 생명이 세상과 만나는 곳에서 무수한 관계를 깨닫는 의사 시인,
아프고 슬프면서도 행복한 순간들이 있는 게 인생이라 여겨…
아프고 슬프면서도 행복한 순간들이 있는 게 인생이라 여겨…
아픔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머물고, 자라고, 상처를 남기고, 그리고 힘들게 승화해간다. 삶의 현장, 새로운 생명이 세상을 만나는 곳에서 무수한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인도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실토한다. 그런 관계 속에서 ‘초심’을 생각하는 시인은(「관계」), 황혼 속에서 부모의 죽음을 인지하고, ‘죽는 법과 다시 사는 법’을 배운다(「황혼」). 그림 그리며 글 쓰는 의사 시인 고영미의 작품들은 이렇듯, 처음에는 낯익게 다가왔다가 결국에는 어떤 묵직한 깨달음 한 토막을 던져놓고 간다.
이 시집의 또 다른 매력이자 반전은 시와 함께 수록된 시인의 ‘그림’들이다. 시인이 그림을 그리고 글까지 얹게 된 계기는 뜻밖에도 남편과의 이별. 병을 얻은 남편이 어릴 적 꿈이던 그림을 그리고자 사두었지만 끝내 그리지 못했던 스케치북과 미술도구를 시인이 대신한 것이다. 연필과 파스텔로 그려낸 그림들이 하나하나 시와 나란히 대응을 이루고 있다. 시를 읽던 눈이 그림에 가 닿으면 그곳에는 또 다른 예인(藝人)의 숨결이 들린다. 서툰 듯 그려간 터치가 오히려 더 담백함을 북돋아준다. 아들의 어릴 적 모습은 그렸지만 끝내 시인의 모습은 남기지 못하고 떠나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그림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 시집의 또 다른 매력이자 반전은 시와 함께 수록된 시인의 ‘그림’들이다. 시인이 그림을 그리고 글까지 얹게 된 계기는 뜻밖에도 남편과의 이별. 병을 얻은 남편이 어릴 적 꿈이던 그림을 그리고자 사두었지만 끝내 그리지 못했던 스케치북과 미술도구를 시인이 대신한 것이다. 연필과 파스텔로 그려낸 그림들이 하나하나 시와 나란히 대응을 이루고 있다. 시를 읽던 눈이 그림에 가 닿으면 그곳에는 또 다른 예인(藝人)의 숨결이 들린다. 서툰 듯 그려간 터치가 오히려 더 담백함을 북돋아준다. 아들의 어릴 적 모습은 그렸지만 끝내 시인의 모습은 남기지 못하고 떠나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그림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보니 (양장본 Hardcover)
$1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