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사이 (끊임없는 여행)

글과 그림 사이 (끊임없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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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71편의 고사성어(故事成語)와 72편의 그림을 통해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와 자세를 묻는다
시인 김연수가 『글과 그림 사이 - 끊임없는 여행』을 출간했다. 이번 신간은 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한 저자의 인생을 만든 71편의 고사성어와 그의 삶에 녹아든 추억과 기억의 순간들을 담아낸 72편의 그림에 짧은 해설을 덧붙이고, 독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생각의 여백까지 제공한 게 특징이다.
저자인 김연수 시인·화가는 20대에 출판사에서 일하며 방송대를 다니며 공부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서예와 그림을 익혔다. 아들이 군대에 갈 무렵 십여 년 익힌 서예 덕으로 미술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좀 더 체계적으로 그림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철학 공부에도 도전해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렇게 보면, 저자의 삶은 스스로 익히고 도전하면서 길을 만들어 온 여정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여정은 첫 시집인 시화집 『소중한 오늘』(2023, 작품미디어)에 잘 드러나 있다. 가정주부에서 철학박사가 된 화가의 시적 화음(和音)과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 평탄한 삶에 깃든 일상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절제된 언어와 이미지로 담아냈다. 신간 『글과 그림 사이 - 끊임없는 여행』은 전작인 『소중한 오늘』과 달리, 오늘이 있기까지 저자를 만든 고전 속 고사성어와 어른이 되어서도 잊을 수 없는 시간의 지층에 담긴 추억들을 소환해 특별한 그림으로 대화하고 있다. 물론 이 대화는 저자와 고전, 저자와 이미지 사이의 대화이지만, 독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화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

김연수

1961년생으로경기도고양에서태어나자랐다.이십대때는출판사에서일하며방통대를다니며공부했다.결혼하고아이를키우며서예와그림을익혔다.아들이군대에갈무렵십여년익힌서예덕으로미술대학에장학생으로입학하여부지런히글과그림을공부했고,이후철학공부에도도전해박사학위까지받게되었다.뒤늦게시작했지만,하루하루즐겁게배우고기쁘게그리며보내온시간이어느덧삼십여년이다.든든하게힘이되어준남편이곁에있어고맙다.그림이글이되고글이삶을풍성하게하는삶을보내려노력한다.
아호는화천(和泉),초향(草香)이다.동국대에서철학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와통일·평화·한양예술대전초대작가를지냈다.개인전6회,함께하는전시회를2회개최했고,국제·국내단체전등에100여회참가했다.현재,(사)한국미술협회이사로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부|문틀에새긴글

罔不在厥初生·망부재궐초생
忿思難·분사난
古人之德·고인지덕
見利而忘其眞·견리이망기진
懷德維寧·회덕유녕
淸樂·청락
仰福·앙복
松雲·송운
知過必改·지과필개
巨福·거복
手中慧·수중혜
敎學相長·교학상장
知者不惑·지자불혹
信愛忍和·신애인화
爲學日益·위학일익
無何有之鄕·무하유지향
有志者事意成·유지자사의성
日月逝矣歲不我延·일월서의세불아연
人生草路·인생초로
世譽不足慕·세예부족모
道生於安靜·도생어안정
韋編三絶·위편삼절
壽福康寧·수복강녕
日新·일신
傳不習乎·전불습호
心安如海·심안여해
習與性成·습여성성
知足常樂·지족상락
心爲法本·심위법본
惜福不惜拜·석복불석배
犬不以善吠爲良·견불이선폐위량
爲善最樂·위선최락
攻其惡無政人之惡·공기악무정인지악
擊大事必愼其終始·격대사필신기종시
鈍筆勝聰·둔필승총
同接無文章·동접무문장
圖難於其易·도난어기이
水滴穿石·수적천석
久生止鳥帶篆·구생지조대전
丹止所藏者赤·단지소장자적
春不耕種秋後悔·춘불경종추후회
登泰山而小天下·등태산이소천하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愚公移山·우공이산
愼終于始·신종우시
五行無上勝·오행무상승
上善若水·상선약수
行遠必自邇·행원필자이
知人者智自知者明·지인자지자지자명
得道多助失道寡助·득도다조실도과조
唯天下至誠爲能化·유천하지성위능화
潛龍勿用·잠룡물용
人盡樂·인진락
休氣·휴기
受厚福·수후복
萬祥必臻·만상필진
天眞·천진
順天道·순천도
溫故知新·온고지신
讀書尙友·독서상우
捨短取長·사단취장
龍飛·용비
和致芳·화치방
訥言敏行·눌언민행
自彊不息·자강불식
中立不倚·중립불의
空行空返·공행공반
遠禍召福·원화소복
初心·초심
任重道遠·임중도원
明若觀火·명약관화


|제2부|마음에새긴그림

강한삶
겸손
경쟁
고결
고독ㆍ1
고독ㆍ2
고백
고요함
고향길
고향집
공존
기다림
기쁨
기품
꽃비
꿈과현실
나들이
노을
다정
달콤한사랑
덧없는사랑
동경
동고동락
동면의길
동행
만남
명랑과쾌활
명예
무지갯빛숲속
무한행복
부귀
서리꽃
수줍음
순수
쉼터로가는길
신념
아늑함
아름다운숲ㆍ1
아름다운숲ㆍ2
아름다움
안락함
애정
어둠속에빛남
여유
영원한사랑
우아함
일편단심
자연의신비
잔잔한호수
제주여행
찬란한빛
첫눈
초여름
초저녁신비
추억과낭만
침묵ㆍ1
침묵ㆍ2
투쟁
평안
풍성
한가로움
행복한사랑
행운
행운과함께
환영
환희
희로애락
희망ㆍ1
희망ㆍ2
희망의숲
희망의시작
힘차게시작

출판사 서평

‘문틀’이라는독특한형식의고사성어,
늘경계하고마음의나침판으로삼았을자기쇄신내용

저자의삶에깊게영향을끼친고사성어들은단순히‘문자’로기록된게아니라‘문틀’이라는독특한형식속에서말을걸어온다.저자의말대로문은안과밖,우리의내면과외부세계를연결하는접점이다.이문을유지하는게문틀이니,문틀이제대로자리를잡고있어야안과밖이서로교통하고소통하는문도제역할을할수있을것이다.또한,문틀은내적인것을외부로표출하는자기역할도한다.저자의삶에스며들어밖으로보이는오늘의자신을만든그무엇이라는뜻이다.
그렇다면저자가문틀에담아낸고사성어는어떤것들이있을까?『논어』에서취한‘분사난(忿思難)’,『장자』에서취한‘견리이망기진(見利而忘其眞)’,『시경』에서배운‘회덕유녕(懷德維寧)’,『도덕경』에서가져온‘위학일익(爲學日益)’,『후한서』에등장하는‘유지자사의성(有志者事意成)’등자세와배움에관한내용이주를이룬다.‘분사난’은‘화가날때는(화를절제하지못했을때의)어려움을생각하라’라는뜻이다.‘위학일익’은‘배움은날마다채우는것이다’라는의미이며,‘유지자사의성’은‘뜻을가진사람은아무리어려운일이라도해낼수있다’라는의미로‘유지경성(有志竟成)’으로도쓰인다.저자가책의1부‘문틀에새긴글’은그자신이경계하고늘마음의나침판으로삼았을자기쇄신의내용이틀림없다.


그림그리는시인의‘마음에새긴그림’은
저자와독자사이에어떤다리가만들어지는것을느낄수있어…

철학을공부했고시를쓰지만,저자의한축은그림을그리는화가라는데놓여있다.72편의서정적풍경을담은그림(구상,비구상)들은고향집,기다림,기쁨,나들이,노을같은추억의시공간에가닿고있다.이그림들을마주하면,저자와독자사이에어떤다리가만들어지는것을느낄수있다.그다리는독백이아니라대화로우리를인도한다.
특정한사건이나기억,추억은특정한개인에게만머물지않는다.언어가세계를일대일로반영하는데서벗어나스스로텍스트로확장된것처럼,저자가소환한추억속이미지들은분명독자들과함께새로운항해에나설것이다.책의부제가‘끊임없는여행’인것도이여행의주체가저자만이아니라독자이기도하다는것을환기한다.
우리는누구나특정한기억속을거닐고있다.그것이아프고슬픈,상처입은것일수도있지만,그속에서새로운용기와희망을만나는것일수도있다.책의2부‘마음에새긴그림’은그렇게저자에게서벗어나이제한걸음씩우리에게로다가온다.


그에게글과그림들을만나는일은끊임없는여행,
독자들에게는과연어떤여행이될까?

철학자베르그송은『물질과기억』에서이미지의개념을새롭게설명했다.많은이들은이미지가정신속에있고세계는그바깥에있다고전제했지만,베르그송은이미지가주체와객체가구분되는바로그지점에자리한것으로파악했다.눈에보이는것이곧세계에있는것이고,이미지는그자체로하나의세계로존재한다는것이다.저자가소환한‘문틀에새긴글’과‘마음에새긴그림’은주체에게서나와스스로존재하면서우리에게말을건넨다.그의글과그림들이건네는내밀한언어들과만나는일은새로운세계를향한여행이된다.독자들에게는과연어떤여행이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