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울음소리 - 다름소설선 1

고양이 울음소리 - 다름소설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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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93년 《월간문학》에 〈항적〉으로 등단한 손경주 소설가의 단독 두 번째 소설집이다.
손경주 소설가가 2016년에 낸 《바람이 분다》는 세종나눔도서에 선정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고양이 울음소리》에는 표제작 〈고양이 울음소리〉를 비롯해 초단편과 단편, 중편 등 30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저자

손경주

1993년『월간문학』에〈항적〉당선
1995년『스포츠서울』신춘문예에SF소설〈뉴로침〉당선
공동작품집『연천으로가는기차』
3인콩트집『다리가보이는풍경』
2016년소설집『바람이분다』(세종나눔도서선정)

출판사 서평

드라마에서더이상부르지않는잊혀진연기자현지수가파경에이른남편을향한복수로중다성격자로자신을위장한채벌이는살인극은읽는내내독자로하여금전율을느끼게하며,소설에서나마실현가능한완벽한범죄가어떤것인지를잘보여준다.
〈오디세이호의항해〉,〈테라포밍〉,〈러다이트〉같은소설에서는현대의고도화된문명속에서인간의미래가어떻게흘러갈지를비관적전망으로써시사하는데,이작품들의내용이비단소설속에머무는것이아니라서서히인간의삶을지배하고있다는점에서SF와리얼리즘이결합했다고말할수있겠다.
그런가하면자존감은있으나자존심은구긴채로살아야하는현대인들의모습을잘보여주는초단편소설들은이것이픽션인지아니면우리주변에서있음직한논픽션인지혼돈을준다.
그는〈오디세이호의항해〉,〈테라포밍〉,〈러다이트〉등에서는문명비평가적기질을,〈고양이울음소리〉에서는심리학자의모습을,그리고초단편의소설들에서는마치단편소설을쓰는세르반테스의모습을보여준다.이런다양한모습에서공통적으로드러나는것은치밀한묘사를통한인간과문명심연에대한탐구이다.

문학평론가유한근은손경주의이번소설집에대해이렇게말한다.
그의두번째창작집《고양이울음소리》는그의소설가적역량을어김없이보여준창작집이다.이른바콩트라고지칭되는짧은손바닥만한소설과단편소설,그리고장편에육박하는중편소설등을한권의창작집으로집약하여보여주고있는점과세상을바라보는다양한시각과현대소설에서시도할만한모티프적인실험을시도하고있다는점에서그는리얼리즘작가를거부하는실험적인작가로변모한다.이말은지나친표현일수는있다.
《고양이울음소리》에서는현실을우회적으로측면과배면을들여다보자는작가적속셈을보이고있다는점이다.이는진지함보다는관조를,세상을바라보는긴장된시각보다는관조적여유를볼수있었다는점이다.
손경주작가는전통적인본격적인보수적인소설가이며,신춘문예스포츠서울SF소설에당선한미래지향적인작가이기도하다.서두의리얼리즘작가라는규정은수정되어야할것이다.그것은이번에출판되는제2창작집《고양이울음소리》에서는이제는찾아보기힘든1980-90년대의한국콩트를21세기에복원하여독자들과소통하려고시도하는실험작가라는점때문이며,위에서살펴보았듯이AI모티프미래소설인〈러다이트〉와소설〈테라포밍〉을통해서제4차산업혁명에전개될소설을실험하는소설가이기도하다.이점때문에우리는새로운문제적작가인그의창작시도를지속적으로지켜볼수밖에없을것이다.

손경주소설가의친구이자또한소설가인김익건은이렇게말한다.
소설가손경주하면단연그의단편〈항적〉이떠오른다.아직습작에머물러있을때였음에도그작품은내게적잖은충격을주었다.문장곳곳에수없이갈고닦은듯한흔적들,우직하게밀어붙이는묘사……
무릇소설가가되려면그정도의갈망과열정이있어야하는건가.시간이흘러그의탄탄한문장과풍부한묘사는첫번째작품집《바람이분다》로영글었다.
언제부턴가그가미래,우주,과학같은것에관심을가지기시작했다.그가풀어내는SF는과연어떤모습일까.여전히잘다듬어진문장과속도감있는문체,그리고촘촘한묘사가빚어내는세계는아마도낯선듯익숙한듯오묘한매력이있을터이다.그렇게,두번째성찬《고양이울음소리》가차려졌다.
소설에대한앓이를늘가슴에안고사는그가참대단하고또부럽다.이번에는소설이고단의그의삶한귀퉁이를떠받쳐주기를.

문학평론가이자수필가인한복용은이렇게평한다.
손경주소설에는인간이그려내는무늬들이다양하고촘촘하게박혀있다.현대를살아가는보통사람들의이야기로,단순하게읽고스쳐지나갈수없는강한울림이있다.그는능숙하고능란하게,그리고능청스럽게인간의삶을단편화하여뚝딱,원고지위에올려놓는다.독자는좀더가까이,그리고편안하게그글에침잠해들어가작품의현장에서공감하며읽게되지만,사실이소설들은목구멍에걸린가시같은,금방빼내지않으면내내불편한깊은아픔이담겨있다.읽으면서웃지만읽고나면눈물이나는가슴뻐근한아픔.그의장편掌篇소설에서그점이특히잘드러난다.
표제작〈고양이울음소리〉는인간의심리를세필붓으로써내려간듯한작품으로행간의숨쉬는공간에서조차내내긴장감을놓을수없다.“총을바투잡고심장을향해”쏘고야마는,여자의결심은우리가기대했던도덕이나윤리의잣대로접근할수없는인간의가장원초적인본성일지도모른다.장편소설에서보여준손경주의능청스러움이고양이울음소리로확장된것은아닌가한다.
결국인간이살아가는시간과공간은같다고하지만같을수없는게현실이다.당면한현실앞에서목소리를드러내느냐,총을들이미느냐는그들의선택일수밖에없다.우리중누구도그것을선택한자들에게심판할자격도심판받을자격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