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2018년 서울문학에서 시로 등단한 손준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손준식 시인의 시는 언어의 기교를 배제하고 대신 힘을 불어넣는 기법을 사용해 시를 쓴다. 그래서 손준식 시인의 작품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이따금 보이는 토속적인 언어들은 21세기 시공간에 사는 우리들에게 귀향의 길을 안내하는 것 같다.
아래는 손준식 시인의 작품 '이 가시나야'이다.
이 문둥아 잘 있었니
경상도 가시내 첫 마디가
달콤한 백 마디 인사치레보다
조청 같은 끈끈한 정이
목젖을 타고 내린다
그 목소리 그리워
핸드폰을 두드려본다
뜨끈한 밥시기 잘먹고
추위 타지 말거래이
흰 머리카락이
득세 하는데도 너는
내 영원한 노스텔지아
이 가시나야
문학평론가 유한근은 손준식의 시 세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필자가 아는 바 손준식 시인은 '귀 밝은 시인'이었다. 제 1시집 《어느 민들레의 삶》에서 보여준 시 경향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운율과 서사를 중시한 시였다면, 제2시집 《나뭇잎 편지》는 이런 맥락을 계승하고 변모 발전하기 위해 그리움을 절제하고 이미지를 중시하는 시로 변모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아래의 시 '성모님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골고다 언덕 위로/ 흘리신 피눈물/ 강물 되어 흐르건만/ 성모님 아픈 가슴/ 백합꽃 되어/ 우리에게 향기 뿌려주시니/ 눈물이 납니다// 묵주알 가득 가득/ 두 손 모아 바치오니/ 너그러우신 자애로/ 품어주시기를// 세속에 집착하여/ 신심이 흐트러지는 날/ 마리아 군단의 위엄으로/ 다스려 주시기를/간청합니다// 아드님 성자의 보혈로 이룩한/ 이 대지 위로/ 오월 햇빛이 눈부시게 / 내리는 날/ 성모님 푸른 망토에/ 입맞춤 올립니다
신앙고백시이기도 하지만 종교시로서의 표본이 되는 시이다. 이러한 종교시의 경우 일반적으로 문학적 평가 국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시인의 정신세계를 혹은 시인의 영혼을 가늠하는 기준은 된다. 성서에서 영혼이라는 말은 인간의 생명이나 인격 전체를 의미한다. 그리고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인간의 영적 근원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인의 정신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성은 신령한 품성이나 성질 즉 영혼이 지니는 품성으로 성스러움 혹은 거룩함의 미학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영성의 미학은 간과할 수 없는 시인의 정신세계이다.
유한근 평론가는 손준식 시인에 대한 평론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필자는 손준식 시인을 이 평설의 서두에서 '귀 밝은 시인'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을 일별하는 동안 그는 노래하는 시인이기도 하지만 눈 밝은 시인임을 다시 확인 수 있었다. 제 1시집 《어느 민들레의 삶》에서 보여준 시 경향이 고향을 그리워 노래하는 시인이었다면, 제2시집 《나뭇잎 편지》는 이런 맥락을 계승하고 그 그리움을 절제하고 이미지를 중시하는 눈 밝은 시인으로 하늘과도 소통하려는 영성의 시인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아래는 손준식 시인의 작품 '이 가시나야'이다.
이 문둥아 잘 있었니
경상도 가시내 첫 마디가
달콤한 백 마디 인사치레보다
조청 같은 끈끈한 정이
목젖을 타고 내린다
그 목소리 그리워
핸드폰을 두드려본다
뜨끈한 밥시기 잘먹고
추위 타지 말거래이
흰 머리카락이
득세 하는데도 너는
내 영원한 노스텔지아
이 가시나야
문학평론가 유한근은 손준식의 시 세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필자가 아는 바 손준식 시인은 '귀 밝은 시인'이었다. 제 1시집 《어느 민들레의 삶》에서 보여준 시 경향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운율과 서사를 중시한 시였다면, 제2시집 《나뭇잎 편지》는 이런 맥락을 계승하고 변모 발전하기 위해 그리움을 절제하고 이미지를 중시하는 시로 변모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아래의 시 '성모님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골고다 언덕 위로/ 흘리신 피눈물/ 강물 되어 흐르건만/ 성모님 아픈 가슴/ 백합꽃 되어/ 우리에게 향기 뿌려주시니/ 눈물이 납니다// 묵주알 가득 가득/ 두 손 모아 바치오니/ 너그러우신 자애로/ 품어주시기를// 세속에 집착하여/ 신심이 흐트러지는 날/ 마리아 군단의 위엄으로/ 다스려 주시기를/간청합니다// 아드님 성자의 보혈로 이룩한/ 이 대지 위로/ 오월 햇빛이 눈부시게 / 내리는 날/ 성모님 푸른 망토에/ 입맞춤 올립니다
신앙고백시이기도 하지만 종교시로서의 표본이 되는 시이다. 이러한 종교시의 경우 일반적으로 문학적 평가 국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시인의 정신세계를 혹은 시인의 영혼을 가늠하는 기준은 된다. 성서에서 영혼이라는 말은 인간의 생명이나 인격 전체를 의미한다. 그리고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인간의 영적 근원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인의 정신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성은 신령한 품성이나 성질 즉 영혼이 지니는 품성으로 성스러움 혹은 거룩함의 미학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영성의 미학은 간과할 수 없는 시인의 정신세계이다.
유한근 평론가는 손준식 시인에 대한 평론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필자는 손준식 시인을 이 평설의 서두에서 '귀 밝은 시인'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을 일별하는 동안 그는 노래하는 시인이기도 하지만 눈 밝은 시인임을 다시 확인 수 있었다. 제 1시집 《어느 민들레의 삶》에서 보여준 시 경향이 고향을 그리워 노래하는 시인이었다면, 제2시집 《나뭇잎 편지》는 이런 맥락을 계승하고 그 그리움을 절제하고 이미지를 중시하는 눈 밝은 시인으로 하늘과도 소통하려는 영성의 시인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나뭇잎 편지 - 다름시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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