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편지 - 다름시선 4

나뭇잎 편지 - 다름시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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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8년 서울문학에서 시로 등단한 손준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손준식 시인의 시는 언어의 기교를 배제하고 대신 힘을 불어넣는 기법을 사용해 시를 쓴다. 그래서 손준식 시인의 작품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이따금 보이는 토속적인 언어들은 21세기 시공간에 사는 우리들에게 귀향의 길을 안내하는 것 같다.

아래는 손준식 시인의 작품 '이 가시나야'이다.

이 문둥아 잘 있었니
경상도 가시내 첫 마디가
달콤한 백 마디 인사치레보다
조청 같은 끈끈한 정이
목젖을 타고 내린다
그 목소리 그리워
핸드폰을 두드려본다
뜨끈한 밥시기 잘먹고
추위 타지 말거래이
흰 머리카락이
득세 하는데도 너는
내 영원한 노스텔지아
이 가시나야

문학평론가 유한근은 손준식의 시 세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필자가 아는 바 손준식 시인은 '귀 밝은 시인'이었다. 제 1시집 《어느 민들레의 삶》에서 보여준 시 경향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운율과 서사를 중시한 시였다면, 제2시집 《나뭇잎 편지》는 이런 맥락을 계승하고 변모 발전하기 위해 그리움을 절제하고 이미지를 중시하는 시로 변모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아래의 시 '성모님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골고다 언덕 위로/ 흘리신 피눈물/ 강물 되어 흐르건만/ 성모님 아픈 가슴/ 백합꽃 되어/ 우리에게 향기 뿌려주시니/ 눈물이 납니다// 묵주알 가득 가득/ 두 손 모아 바치오니/ 너그러우신 자애로/ 품어주시기를// 세속에 집착하여/ 신심이 흐트러지는 날/ 마리아 군단의 위엄으로/ 다스려 주시기를/간청합니다// 아드님 성자의 보혈로 이룩한/ 이 대지 위로/ 오월 햇빛이 눈부시게 / 내리는 날/ 성모님 푸른 망토에/ 입맞춤 올립니다

신앙고백시이기도 하지만 종교시로서의 표본이 되는 시이다. 이러한 종교시의 경우 일반적으로 문학적 평가 국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시인의 정신세계를 혹은 시인의 영혼을 가늠하는 기준은 된다. 성서에서 영혼이라는 말은 인간의 생명이나 인격 전체를 의미한다. 그리고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인간의 영적 근원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인의 정신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성은 신령한 품성이나 성질 즉 영혼이 지니는 품성으로 성스러움 혹은 거룩함의 미학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영성의 미학은 간과할 수 없는 시인의 정신세계이다.

유한근 평론가는 손준식 시인에 대한 평론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필자는 손준식 시인을 이 평설의 서두에서 '귀 밝은 시인'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을 일별하는 동안 그는 노래하는 시인이기도 하지만 눈 밝은 시인임을 다시 확인 수 있었다. 제 1시집 《어느 민들레의 삶》에서 보여준 시 경향이 고향을 그리워 노래하는 시인이었다면, 제2시집 《나뭇잎 편지》는 이런 맥락을 계승하고 그 그리움을 절제하고 이미지를 중시하는 눈 밝은 시인으로 하늘과도 소통하려는 영성의 시인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저자

손준식

저자:손준식

1947년경북칠곡군지천면신동리의‘웃갓’에서태어남

2018년《서울문학》에서시로신인상수상

2023년《인간과문학》에서수필로등단

(사)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좋은시공연문학회회원,서울문학문인회부회장겸이사

저서:시집《어느민들레의삶》(대한출판사,2020)

E-mail;cofla7150@naver.com

목차

제1부.빈자리
질투너는13/호박꽃14/다홍실사랑15/대청호는알고있다16/어비계곡17/정월대보름18/코로나불청객19/코스모스꽃길에서20/적요寂寥21/솔개22/빈자리23/바지랑대24/핏빛멍울25/민들레의꿈26/가시나무새27/풍경소리28/함박눈29

제2부.나뭇잎편지
단발머리여자아이33/용띠남동생34/어머니치매35/꿈속창가에서36/꽉찬가을빛속으로37/해후38/묘지명39/빈방40/나뭇잎편지41/칡넝쿨업보42/호롱불빛희미하건만43/한쌍의원앙이된44/노을지는골목에서45/행복이피어오르는날46/이장移葬48/웃갓냄새49/새벽안갯길에서50/이가시나야51

제3부.여름밤의꿈
십이월끝녘에서55/나이56/평화의기도57/세모歲暮에58/새벽닭울기전에59/길목에서60/쌍둥이가된동창생61/한가위62/가을빛속으로63/여름밤의꿈64/염원65/가을속으로66/싶다67/십이월송가68/이가을에69/성모님께70/동짓날밤거리에서72/인생길터널에서73

제4부.먼길떠나기전에
소망77/내영혼에게78/푸들호두79/넋두리80/먼길떠나기전에81/소야곡82/잡초같은83/까마귀한마리84/팔당물안개공원에서85/인생역전86/치악산까치87/까치88/갈댓잎89/나목마음90/그대눈물91/멍에92/올바른길93

평론.유한근,절제된사모곡의영성미학97

출판사 서평

2018년서울문학에서시로등단한손준식시인의두번째시집.손준식시인의시는언어의기교를배제하고대신힘을불어넣는기법을사용해시를쓴다.그래서손준식시인의작품들은독자들로하여금카타르시스를느끼게한다.또한이따금보이는토속적인언어들은21세기시공간에사는우리들에게귀향의길을안내하는것같다.

아래는손준식시인의작품‘이가시나야’이다.

이문둥아잘있었니
경상도가시내첫마디가
달콤한백마디인사치레보다
조청같은끈끈한정이
목젖을타고내린다
그목소리그리워
핸드폰을두드려본다
뜨끈한밥시기잘먹고
추위타지말거래이
흰머리카락이
득세하는데도너는
내영원한노스텔지아
이가시나야

문학평론가유한근은손준식의시세계에대해이렇게이야기한다.

필자가아는바손준식시인은‘귀밝은시인’이었다.제1시집《어느민들레의삶》에서보여준시경향이고향을그리워하는운율과서사를중시한시였다면,제2시집《나뭇잎편지》는이런맥락을계승하고변모발전하기위해그리움을절제하고이미지를중시하는시로변모하기를시도하고있다는점이다.

또한아래의시‘성모님께’에대해이렇게이야기한다.

골고다언덕위로/흘리신피눈물/강물되어흐르건만/성모님아픈가슴/백합꽃되어/우리에게향기뿌려주시니/눈물이납니다//묵주알가득가득/두손모아바치오니/너그러우신자애로/품어주시기를//세속에집착하여/신심이흐트러지는날/마리아군단의위엄으로/다스려주시기를/간청합니다//아드님성자의보혈로이룩한/이대지위로/오월햇빛이눈부시게/내리는날/성모님푸른망토에/입맞춤올립니다

신앙고백시이기도하지만종교시로서의표본이되는시이다.이러한종교시의경우일반적으로문학적평가국면에서는좋은평가를받지않는다.하지만시인의정신세계를혹은시인의영혼을가늠하는기준은된다.성서에서영혼이라는말은인간의생명이나인격전체를의미한다.그리고인간의가장내밀하고가장가치있는것을가리킨다.특히인간의영적근원을의미하기때문에시인의정신세계와긴밀한관계를가질수있기때문이다.영성은신령한품성이나성질즉영혼이지니는품성으로성스러움혹은거룩함의미학과관련이있기때문에그영성의미학은간과할수없는시인의정신세계이다.

유한근평론가는손준식시인에대한평론을이렇게마무리한다.

필자는손준식시인을이평설의서두에서‘귀밝은시인’이었다고말한바있다.그러나이시집을일별하는동안그는노래하는시인이기도하지만눈밝은시인임을다시확인수있었다.제1시집《어느민들레의삶》에서보여준시경향이고향을그리워노래하는시인이었다면,제2시집《나뭇잎편지》는이런맥락을계승하고그그리움을절제하고이미지를중시하는눈밝은시인으로하늘과도소통하려는영성의시인으로나아가는가능성을보여주었다는점에서주목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