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복련
저자:송복련 대구에서태어나대구가톨릭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중등학교국어교사로재직했다.2003년《수필과비평》에수필로등단했다.그동안써오던시로2017년《인간과문학》에서신인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다. 작품집으로시집《꽃과노인》,수필집《완성된여자》,《둥둥우렁이껍데기떠내려가다》,《物의시선》,《무심한듯따뜻한》이있다. 한국수필문학상,신곡문학상,서울문예상,리더스에세이문학상등을받았다.2022년‘양재천시와지하철시’공모,‘《더수필》2023빛나는수필가60’,2024년‘《수필과비평》올해의작품상’에선정되었다. 현재강남문인협회부회장과인간과문학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제1부|물과뭍이만났으니만전춘_13예감_14지귀에게_16배롱나무아래서_18밤을건너는박각시_20물고기자리_22동동,봄_24대숲에이는바람_25만두빚는남자_26회회아비_28제2부|거북섬에대나무심은뜻은신유구곡_33상좌야_34꽃잠_36서쪽으로가는달에게_38해달못_40부례랑의노래_42바람결의노래_44서천꽃밭_46유화柳花_48뒷맛_50제3부|너의꽃밭이그리도심심하면이별곡_55숨바꼭질_56수로부인行_58역신의질투_60그예강을건너신다면_62모란꽃의화답_64아마도_66아내의노래_68먼후일에_70도화녀가비형랑에게_72제4부|별들도뛰어내려여울지리라서리밟는소리_75늦은시_76봇짐장수와달_78거타지의화살_80정둔밤더디새오시라_82월식_84열치며나타난달_86오직그대뿐_88딩하돌아_90포기와선택사이_92제5부|우픈코모이디아학과꽃병_97앙간비금도_98도모지_100혀꽃_102몽견조_104뜬소문_106어머니가티괴시리업세라_108낯꽃피다_110을야乙夜_112푸른고래_113평론|유한근
필자는그의첫시집《꽃과노인》의시집평〈해체·융합시대,시전망의한전형〉끝부분에서“크로스오버시대에조응하는그의문학세계를환기할때,그는시인으로서새출발을하면서우리가바라는시세계를이룰것으로믿는다.그것이어떤형태의것인지기대된다”고마무리하면서,개인적인계승과도전을기대했다.마치이에화답하듯이송복련시인은이시집《서쪽으로가는달에게》를한국시단에던진다.그때필자는송복련시의전망에대해이렇게정리했다.이는이시집에서도유효하다.“고대의신화·설화·전설은현대인들에게도인간삶의원초적삶의원형과정서의본질이들어있다.현대물질문명에오염되지않은인간삶의원형이그곳에있기때문이다.시가인간의원초적정서를표출해내는것이라고할때,시인은그곳에서우리의삶의모습과정서를끌어내야한다.이런자명한시인의소명감으로송복련은〈도미섬이되네〉·〈이보시오서동〉·〈진평왕의죽간〉등일련의시를시도한다.전자의도미부인이야기는전설에서,그리고후자의두편은삼국유사의이야기를형상화한시이다.......몇편의신화·원형적인시에서확인했듯이,그의문학작품의공간은인간삶의본체와본질규명을위해새지평을”본격적으로열기위해이시집을펴낸다.“미당의《질마재신화》에서보여주었던그지평과는다른공간을”어떻게새롭게보여주고있는가를탐색하기위해서이다.......송복련의시집《서쪽으로가는달에게》에는,신라향가와고려속요그리고그시대의설화를모티프로해서쓴시들의모음이기때문에,불교사상이주류를이루지만무교적인의식의시도있다.이는당대의민간토속사상에불교와무교그리고선교,나아가서는가족중시의유교사상까지도혼합되어있기때문이다.허난설헌의서화를모티프로한시〈앙간비금도〉에서보여주는유교를근간으로하는부녀간의가족사랑.그리고고려속요〈사모곡〉을모티프로한시〈어머님가티괴시리업세라〉에서보여주는어머니에대한그리움과가족사랑은우리민족의혈연의식을근간으로하는토속신앙의미학이다.“달속에그늘들줄몰랐네/우리들이둥글게차오를때마다야위는보름달은/망초꽃보다흔한보통의이름,/엄마가그믐달로이울었네”(첫연)의미학은우리민족의원형질속에있는그무엇없이는가능하지않은미학이다.그무엇이무엇이든그것은언제나우리를감동시키는정서이고원천의식이기때문이다.-유한근'우리민족의주제·재제전통모티프'중에서시인의말고구려유적지를찾아갔습니다.벽화를보기위해5호묘에들어섰을때,어둠속의채색화들은오랜침묵이답답해세상사람들에게꿈을드러내고있었습니다.신들은모두날개를가지고하늘을날아다닙니다.보일듯말듯그림들이청홍백과흑의빛깔로돌위에동그랗게떠오르다가깜빡사라지는것을보았습니다.삼국유사를읽을때도그랬습니다.노래와서사를읽어가는동안우리처럼꿈꾸고사랑하고원망하고행복을갈구하는것을알았습니다.같은생각을품고살았다는동질감을느끼자주인공들이살아움직이기시작했습니다.시간이가도변하지않는사람의정서는다른옷을입고다른몸짓으로나타날뿐입니다.과거로회귀해서감정이입을하며주인공이되어보는일은즐거운상상입니다.시대를거슬러올라가는또다른판타지의세계였습니다.마치사극에등장하는인물이되듯이.시대의간극을넘어멋진아바타가되고싶었습니다.고전의맛이랄까.손때묻은사방탁자하나들여놓은듯나무의결을어루만지면흐뭇해지는기분입니다.결코사치스런감정이아닌눈앞의것에골몰하던내가잠시시선을먼데두고행복해지는시간이었습니다.서투른표현이지만용기를내어보았습니다.독자들에게도그런선물이되었으면하고나아가젊은감각의새로운글을쓰는계기가되었으면합니다.표제작'서쪽으로가는달에게-광덕처의노래'그대떠난빈방으로달빛이뒤척이며부스럭거리는이불소리혼자듣네풀지않은당신옷만시렁위에접혔네가부좌틀던방석은윗목에그대로인데이몸두고가신곳어디오어둔밤을지나서쪽으로가는달아옷고름이눈물고름이되네뜰에심은꽃들은다피는데혼자보는이것들이무슨소용일까짚신팔아끼니잇던날은차라리달콤해라여기그리는사람있다고전해다오어서훌쩍그대에게데려가다오그대그토록간절했던곳구름밖인가,천상의종소리귀에밟혀라원왕생원왕생,그대곁으로간다면발밑에돌멩이쑥대밭이라도좋아온몸이타는사막길이라도좋아그대만곁에있다면내겐모두가극락정토이니라